‘일본 수출규제를 기회로’ 케이엔엘메카, 다양한 전동실린더 국산화 선도
  • 정한교 기자
  • 승인 2019.12.20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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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부터 전동실린더 국산화 집중… 빠른 대응 및 고객 맞춤 커스터마이징 제품 공급으로 경쟁력 키워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2019년 국내 제조산업의 가장 큰 이슈는 일본과의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인한 수출규제를 꼽을 수 있다. 그동안 소재부품 분야에선 대부분을 해외 제품에 의존하던 것이 현실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일본과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소재부품 분야 국산화를 선언, 뜻을 같이한 국내 기업 및 국민들은 일본 제품에 의존하던 산업을 빠르게 국산 제품으로 대체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일본과의 수출규제가 국내 소재부품 분야 제조기업들에겐 기회로 작용한 것이다.

지난 2009년 설립된 케이엔엘메카(KNL MECA)는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의 자동화 현장에 다양한 Electric Actuator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케이엔엘메카에게 일본과의 수출규제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일본 제품에 의존하던 전동실린더의 국산화를 이미 규제 이전인 2017년부터 준비해왔기 때문이다.

케이엔엘메카 김병찬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케이엔엘메카 김병찬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케이엔엘메카 김병찬 대표는 “회사 설립 이전 ‘TPC 메카트로닉스’의 R&D연구소에서 오랜 시간 기술 개발에 매진하던 중 전동실린더를 알게 됐다”며, “이후 케이엔엘메카를 설립하고, 2011년부터 전동실린더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대표는 “당시 국내에서 전동실린더는 생소한 제품이었다”며, “선진국에선 오래 전부터 전동실린더에 대한 기술개발이 이뤄져 상용화됐지만, 당시 국내 시장은 유·공압실린더가 주로 사용됐다”고 덧붙였다.

전동실린더, 산업현장 전동화의 핵심 부품

국내 산업현장에서 전동실린더가 점차 존재감을 드높이기 시작한 건 산업변화로 전동화가 확산되면서이다. 특히, 자동차산업의 변화와 괘를 같이 했는데, 전기자동차가 개발 및 확산되면서 전동실린더 역시 국내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김병찬 대표는 “자동차 산업은 유류 기반의 엔진에서 전기와 엔진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이후 전기 구동 엔진을 지나 최근에는 전기 구동의 스포츠카까지 출시되고 있다”며, “환경규제에 대한 영향이 크지만, 곧 자동화 산업 전반에도 환경규제 및 효율 문제로 전동화 점유율이 상당히 높아지며, 자동화 산업에 전동화 바람이 불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맞춘 전략을 확보하고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전동실린더는 유·공압실린더 대비 높은 효율성 및 편리성을 보여준다. 유·공압실린더는 사용 시 약 50% 정도의 효율을 보이지만, 전동실린더는 사용 시 90% 이상의 효율을 보인다는 것이 김병찬 대표의 설명이다.

케이엔멜카의 제품은 현재 반도체, 디스플레이, 프레스, 자동차조립, 비전검사, 4D게임, 식품, 의료, 광고 등 폭 넓은 분야의 자동화에 적용되고 있다. 특히, 케이엔엘메카의 전동실린더 ‘KEC 시리즈’는 TPC메카트로닉스와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그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케이엔엘메카의 전동실린더 KEC 시리즈는
케이엔엘메카의 전동실린더 KEC 시리즈는 총 7개 모델로 구성돼 모든 산업 분야에 적용 가능하다. 특히, 핵심 부품인 볼 스크루, 서보모터를 사용자의 편리에 맞춰 지정할 수 있는 고객맞춤형 제작이 가능하다. [사진=케이엔엘메카]

KEC시리즈는 40/45/50/60/80/120/140 등 총 7개 모델로 구성돼 모든 산업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동급 공압 대비 높은 추력, 정밀 위치 이송 제어의 강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핵심부품인 볼 스크류, 서보모터를 사용자의 편리에 맞춰 지정할 수 있는 고객맞춤형 제작으로써 커스터마이징해 공급한다는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제품의 품질이 아무리 좋아도 정형화된 제품은 고객에게 100% 만족도를 제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김병찬 대표는 “일본 제품은 상당히 좋은 품질을 자랑하지만, 특유의 특성이 있어 국내 도입 시 트러블이 발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며, “이런 경우 빠른 대응이 힘들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는다. 케이엔엘메카는 국산화를 통해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데 강점이 있다. 또한, 고객이 원하는 부분을 적용해 공급하기 때문에 사용 시 높은 만족도를 가져온다”고 설명했다.

케이엔엘메카는 소형 복합 전동 엑추에이터 제품을 통해 보다 정밀한 이송을 가능케 하고, 생산성 증대를 위한 고속 이송이 가능한 제품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또한, 자체 엔지니어 기반의 인력 구성을 기반으로, 수년간 많은 자동화 관련 국산화 개발과 판매이력을 확보하고 있다.

김병찬 대표는 “케이엔엘메카는 영업 네트워크 기반으로 다양한 정보 수집이 가능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개발 전략 수립이 수월하기 때문에 타사 대비 모든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한다”며, “아직 중요한 부품은 일본 제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더욱 국산화 개발에 주력해 국내 국산화 제품 비율을 높이는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해외 시장 개척, 2차전지 산업 진출 등 산업다변화 모색

케이엔엘메카에게 2019년은 매우 특별한 한 해로 기억될 듯하다. 일본과의 수출규제로 인해 국산 전동실린더를 찾는 수요기업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병찬 대표는 “보통 제품을 개발하고 1년 정도의 기간 동안 홍보가 이뤄져야 매출이 발생했다”며, “수출규제 이후 그 기간도 매우 짧아졌고, 문의전화도 폭발적으로 증가한 상황이다. 2020년부터는 본격적인 판매 및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엔엘메카 김병찬 대표는 실린더 시장에서 거론되는 공압 실린더, 유압 실린더는 공기와 기름으로 구동되는 방식이기에 전체 구성 시스템이 커질 수밖에 없고, 그 때문에 유압·공압계열 실린더는 그 효율이 50% 정도인 데 반해, 전동 실린더는 전기 모터에 의해 구동되므로 90% 이상의 효율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케이엔엘메카 김병찬 대표는 실린더 시장에서 거론되는 공압 실린더, 유압 실린더는 공기와 기름으로 구동되는 방식이기에 전체 구성 시스템이 커질 수밖에 없고, 그 때문에 유압·공압계열 실린더는 그 효율이 50% 정도인 데 반해, 전동 실린더는 전기 모터에 의해 구동되므로 90% 이상의 효율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이미 오랜 시간 전동실린더의 국산화에 앞장섰던 케이엔엘메카는 수출규제를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개최되는 여러 전시회에 참여해 제품 홍보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협력관계에 있는 기업들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그동안의 자원과 영향을 활용, 부가가치가 높고 글로벌 시장에서 추구하는 제품개발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최근 부각되는 2차전지 공정에 필요한 사업도 검토 중이다. 최근 산업 및 일상생활 곳곳에서 확산되고 있는 배터리 분야로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병찬 대표는 “유럽, 미국 등 현지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높고, 규제가 까다로운 지역은 타 국가의 기업들이 진출하기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해외 시장에 인프라를 조성한 협력 업체들의 현지 기업 소개 및 국내 기업의 해외 사업장에 수출하는 것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케이엔엘메카는 수출규제 이전부터 전동실린더의 국산화를 위한 R&D에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그동안의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제품 품질과 신뢰성에 확고한 신념을 가진 만큼 더욱 많은 산업에서 이러한 신념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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