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10GW 규모 육상풍력발전단지 조성 추진… UAE의 마스다르와 MOU 체결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2.12.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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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재생에너지 42% 목표 달성 위한 행보 가속화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2035년까지 전력의 42%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는 것으로 목표로 수립하고, ‘재생에너지 전력망(Green Corridor)’ 이니셔티브를 출범시킨 이집트가 대규모 육상풍력단지 조성에 나선다.

2035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42%를 목표하고 있는 이집트가 10GW 규모의 육상풍력발전단지 조성에 나선다. [사진=utoimage]

앞서 이집트 정부는 지난 2020년 통합적 에너지 다각화 전략(Integrated Sustainable Energy Strategy, 2035)을 채택하며, 2020년 재생에너지 발전비중 10%에서 2022년 20%, 2035년 42%로 확대를 위해 국영송전회사(EETC)를 중심으로 대규모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육상풍력발전단지도 이러한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현재 59.5GW에 달하는 이집트의 총 발전설비용량은 대규모 육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통해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연간 총 47.79TWh 청정에너지 생산 전망… 이집트 연간 탄소배출량의 9% 저감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11월 8일(현지시간) 이집트 재생에너지 기업 인피니티 파워(Infinity Power)와 핫산 알람 유틸리티(Hassan Allam Utilitie)가 자국 내에 10GW 규모의 육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해 UAE의 재생에너지기업 마스다르(Masdar)와 양해각서(memorandum of understanding,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는 마스다르 회장이자 UAE 술탄 아메드 알 자베르(Sultan Ahmed Al Jaber) 산업・첨단기술부 장관 및 기후 특사와 이집트 전력・재생에너지부 모하메드 셰이커(Mohamed Shaker) 장관 사이에 체결됐으며, 양국 정상이 배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육상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된다면, 연간 총 47.79TWh의 청정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이집트는 자국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총 9%를 차지하는 탄소 2,380만t의 배출을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육상풍력발전단지 완공시 상당량의 가스 소비를 감축하게 될 전망이며, 이로 인해 절약되는 비용이 연간 약 50억 달러에 달하뿐만 아니라 가스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UAE의 마스다르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자사의 최대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고 밝히며, “마스다르는 총 200억 달러 이상의 재생에너지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총 용량 15GW를 초과하는 수준”이라고 자사를 소개했다.

마스다르의 술탄 알 자베르(Sultan al-Jaber) 회장은 “UAE와 자사는 이집트의 넷제로(net-zero) 목표를 지지한다”며, “차기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준비하는 국가로서 COP27에서 거둔 성과를 더욱 확대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풍부한 태양광 및 풍력 자원을 보유한 이집트는 이를 통해 녹색수소 생산에서도 매우 유리한 위치다. 향후 녹색수소 수요가 가장 크게 확대될 지역과 인접해 있어 수소 수출도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utoimage]

풍부한 태양광 및 풍력 자원 활용한 녹색수소 생산도 가속화

한편, 금년 4월에는 마스다르와 핫산 알람 유틸리티가 지중해 해안에 위치한 수에즈운하경제구역에 4GW 용량의 녹색수소 생산 설비 구축을 위해 협력하고자 이집트 정부 지원 기관과 함께 2건의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집트는 풍부한 태양광과 풍력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이를 이용한 재생에너지 발전비용 경쟁력이 상당이 높은 편이다. 이집트는 국토의 대부분이 사막지역으로, 풍부한 복사열 및 긴 일조시간(9~11시간)을 지니고 있다. 특히, 북위 37도 이남의 지역을 총칭해 일컫는 ‘선벨트(Sun Belt)’에 위치해 흐린 날이 적다.

이로 인해 높은 태양광 잠재량을 가져 향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재생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풍력의 경우, 높은 평균 풍속을 지닌 수에즈만과 나일강 동·서부 지역 내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으며, 발전량이 대폭 증가하는 추세다.

이러한 자원들을 이용한 녹색수소 생산도 유리한 데다 앞으로 녹색수소 수요가 가장 크게 확대될 지역과 인접해 있어 수소 수출도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프로젝트 1단계는 2026년까지 녹색수소 생산 설비 건설 및 운영을 완료하고, 벙커링(bunkering)을 위해 연간 10만t의 e-메탄올(e-methanol)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해당 설비는 2030년까지 4GW로 확장돼 수출용 녹색 암모니아와 내수용 녹색수소 230만t을 생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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