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임시주총, 예정 시각서 5시간 가까이 지연 끝에 개회...최윤범 회장에게 유리한 판세라는 관측도
  • 홍윤기 기자
  • 승인 2025.01.23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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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 예정이던 고려아연 임시 주총...오후 1시50분 개회 "중복 위임장 확인 때문"
고려아연, 상호주 의결권 제한 제도 활용 ...주총서 영풍과의 표 대결 원천봉쇄 전략
23일 서울 용산구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마련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장 입구/ 사진 = 홍윤기 기자
23일 서울 용산구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 마련된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장 입구/ 사진 = 홍윤기 기자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고려아연 경영권의 향방을 결정짓는 임시주주총회가 개회 예정 시각에서 5시간 가까이 지연끝에 가까스로 개회했다. 고려아연 측은 주주명부와 중복 위임장에 대한 주주확인을 위해 시간이 지체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최윤범 회장이 상호주 제한 제도를 통해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하면서 임시주총에 막판 새국면이 펼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임시주총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우세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23일 오전 9시 서울 용산구 남산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개최 예정이던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는 이날 오후 1시 50분에서 비로소 개회했다.

고려아연 측은 “현재 중복 위임장에 대해 주주에게 의사를 직접 전화하는 방식으로 확인하고 있다”면서 “최대한 많은 인력을 투입해 조속히 주주총회를 개회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중복 위임장으로 인해 정확한 출석 주식수 확인이 어려워 개회가 미뤄졌다는 입장이다.

주주들도 의도적인 개회 지연이 아니냐는 불만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려아연은 출석주식수 확인은 뒤로 미루고 먼저 임시주총을 개회했다. 

고려아연 측은 이에 대해 "중복 위임장 확인이 지연되면, 먼저 개회하고 이후 의결권을 나중에 최종 업데이트를 해 표결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임시주총 장 분위기는 개회가 지연된데다 전날 최윤범 회장 측이 '상호주 의결권 제한 제도'를 통해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하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22일 고려아연의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un Metals Corporation Pty Ltd)은 영풍 주식 19만226주(지분 10.33%) 장외 매수했다.

상법 제369조 제3항은 “회사와 모회사 및 자회사 또는 자회사가 다른 회사의 발행주식 총수의 10분의 1을 초과하는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경우 그 다른 회사가 가지고 있는 회사 또는 모회사의 주식은 의결권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려아연이 상호주 의결권 제한 제도를 활용해 이번 주총에서 영풍과의 표 대결을 원천 봉쇄했다"며 "주총에서 고려아연이 이사회 유지는 물론 집중투표제 도입 정관 변경 안건까지 원하는대로 의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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