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터뷰] 에이치에너지, ‘솔라온케어’로 태양광발전소 관리의 새 패러다임 제시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5.04.0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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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태양광 ‘초연결 사회’ 구현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에너지 투자 플랫폼 ‘모햇(Mohaet)’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모햇의 운영사 에이치에너지(H 에너지)는 지난 2월 26일 기준 모햇의 누적 투자금액이 2,7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모햇이 국내 태양광 시장에 등장한지 6년,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된 2022년 이후 불과 3년여 만의 일이다.

에이치에너지 함일한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모햇은 투자금을 모아 전국 각지에 소재한 지붕을 임대해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고, 생산된 전력을 판매해 얻는 수익을 매월 투자자(조합원)에게 배분하는 투자 플랫폼이다.

‘전기, 공사업’ 중심으로 운영되며 어느 정도의 자본력을 가진 소수만 참여하던, 다소 폐쇄적이던 국낸 태양광 시장에 에이치에너지는 소규모 자본으로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시장을 개화한 것이다. 자칭 “한국 전력시장의 돌연변이”라고 소개하는 이유다.

에이치에너지 함일한 대표는 “당사는 O2O, Data Science 기술에 기반한 플랫폼 전략을 통해 ‘누구나 참여 가능한’ 재생에너지 시장으로 혁신하고자 탄생한 기업”이라며, “전국 방방곡곡 수많은 지붕 및 옥상에 설치 가능한 소규모 태양광 시장에 집중함으로써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공급 한계를 극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자사를 소개했다.

모햇의 성장세가 더욱 놀라운 이유는 분양사기, 폰지사기 등 몇 번의 선례로 인해 “태양광은 사기”라는 인식이 널리 퍼진 시장에서 이뤄낸 성과라는 점이다. 고착화된 인식의 전환은 상상 이상으로 어려운 일이다. 그 인식이 부정적이라면 더욱 그렇다.

에이치에너지가 이러한 상황에서도 모햇을 누적 회원 수 15만명 이상을 보유한 국내 최대 에너지 투자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함 대표는 모햇 성장의 일등공신으로 자사의 인공지능(AI) 기반 태양광발전소 관리 맞춤 구독 서비스 ‘솔라온케어(Solar on care)’를 꼽았다.

‘모햇’에 대해 소개해달라.

모햇은 다수의 소규모 태양광발전소를 하나의 대형 발전소처럼 관리하는 VPP(가상발전소) 시스템으로, 특정 발전소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전체 발전량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또한, 한전 자회사와 20년간 고정 가격 계약을 체결해 에너지 가격 변동에 따른 리스크도 매우 적다. 모햇에 가입한 투자자들은 가입 기간 동안 매월 고정 수익을 제공받으며, 현재까지 지급률 100%를 유지하고 있다.

모햇의 빠른 성장 비결은?

사실 태양광 발전사업은 준공하고 나면, 망하기 힘든 안정적인 구조다. 하지만 상당수의 소규모 발전소가 운영관리의 부재로 실패하면서 태양광 사업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아졌다.

모햇의 발전소들은 전국에 펼쳐져 있지만, 클라우드에 연결돼 인공지능(AI) 시스템이 항시 이상상황을 진단한다. 문제 발생 시에는 즉각 조치가 트리거링(Triggering)돼 해결한다. 이를 제3자 발전소에 개방한다면, 소규모 사업자들이 겪는 수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SaaS(Software as a Service) 기반의 클라우드 플랫폼 ‘솔라온케어’를 출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을 제시하며 많은 투자자의 참여를 끌어냈다.

태양광발전소는 운영 중 이상 발생 시 수익과 관련되기 때문에 빠른 대응이 매우 중요하다. 전국에 산재한 소규모 발전소의 즉각 대응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어떻게 운영하고 있나?

단순하면서도 어려운 것이 클라우드 플랫폼에 발전소 연결이다. 모든 데이터를 세부 진단이 가능하도록 클라우드 플랫폼에 연결해야 한다. 클라우드 플랫폼에서는 전국의 발전소와 날씨를 비교하고, 이상 상황을 학습해 사전에 발견할 수도 있다. 매초, 24시간, 365일 모든 데이터에 접근해야 문제 발생 시 즉각 조치가 가능하다. 이를 위해서는 상세한 데이터 분석, 진단, 학습 소프트웨어가 필요했고, 당사는 솔라온케어를 통해 이를 구현했다.

태양광발전소는 사실 TV처럼 하나의 전자제품, 시스템으로 볼 수 있다. TV처럼 클라우드 플랫폼에 연결하는 순간, 인공지능을 통해 컴퓨터가 발전소를 관리한다. 이상 진단 후에는 어떠한 조치가 필요한지 플랫폼이 결정해 바로 실행한다. 대부분은 온라인으로 조치가 가능하지만, 현장 조치가 필요하다면 안전관리자가 즉각 현장에 방문해 관리한다.

솔라온케어는 모햇 발전소에서만 적용 가능한가?

솔라온케어는 모햇 발전소뿐만 아니라 제3자 발전소까지 위탁 운영하고 있다. 현재 솔라온케어를 통해 운영 및 관리되고 있는 태양광발전소만 전국 약 3,200개소에 달한다. 태양광발전소를 운영 중인 발전사업자라면, 누구나 솔라온케어를 이용할 수 있다.

‘솔라온케어’는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발전소의 성능을 최적화하고 효율 저하, 출력 이상, 고장 등 이상 상황을 감지해 신속히 대응한다. [사진=에이치에너지]

솔라온케어뿐만 아니라 현재 국내 태양광 시장에는 다양한 발전소 모니터링 시스템이 공급되고 있다. 솔라온케어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당사가 300kW 미만, 약 2,000여개소에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며 3년여간 진단해 본 결과, 50% 이상의 발전소가 시스템 효율에 문제가 있었다. 사실 소유주도, 안전관리자도 시스템 효율 문제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솔라온케어는 안전관리비용 수준의 연간구독료를 내면 안전관리는 물론이고, 시스템 효율을 매일 진단·관리하며 문제를 해결한다. 궁극적으로는 발전소의 성능 및 발전 시간을 보증한다. 운영관리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는 당사가 보상하고 있다.

당사는 발전시간 3.8시간을 보증하고 있다. 단순 모니터링 및 발전량 정보가 아닌, 전국에 촘촘히 펼쳐져 플랫폼에 연결된 발전소들이 제공하는 상세 진단 데이터와 환경, 기상정보를 포함한 센서 네트워크는 당사만이 가진 강점이다.

발전소들이 처음 솔라온케어에 연결되면, 발전소 빅데이터를 통해 비교·분석돼 문제점과 개선사항이 도출되며, 당사는 이를 파워업 프로그램(Power Up Program)으로 제공한다. 시스템 효율에 문제가 큰 발전소들도 이를 거쳐 정상 발전소로 거듭나고, 이후에는 사업 기간 동안 충분한 출력을 보장받게 된다.

많은 발전사업자가 한번 연결하면 “알아서 문제를 해결해 주고, 발전 시간까지 보증해 준다”는 부분에 매력을 느끼고 솔라온케어를 선호하고 있다. 매월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올해 솔라온케어가 관리하는 발전소는 약 1만 개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에이치에너지가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중장기적 목표는?

당사의 목표는 재생에너지의 생산, 소비, 거래를 하나의 플랫폼 경제로 구축하는 것이다. 일단 이러한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해 9월, 국책은행 등을 포함한 기관으로부터 4,000억원 규모의 Pre-IPO 투자 유치를 완료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일본 신전력 서비스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또한, 2026년을 목표로 IPO도 추진 중이다.

앞으로 에이치에너지는 자사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가 지역 내에서 소비되는 분산형 에너지 시스템을 확산시키고자 한다. ‘우리 집, 우리 차, 우리 회사’가 에이치에너지 플랫폼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에 이익이 환원되는 지속 가능한 에너지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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