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와 패션의 결합, 개인 맞춤형 스타일 시대 연다
  • 전시현 기자
  • 승인 2018.06.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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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지난해 새로운 에코 디바이스인 에코 룩을 발표했다. 아마존은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정식 출시했으며 주 기능은 스타일 체크, 데일리 룩, 컬렉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기능은 아마존의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실제 스타일리스트나 패션 전문가의 의견이 더해져 작동한다.

스타일 조언을 해주는 인공지능, 아마존의 에코 북 본격 출시

[인더스트리뉴스 전시현 기자] 지난 2017년 4월 아마존이 발표했던 카메라가 달린 AI 스피커 ‘Echo Look’이 약 1년 만인 2018년 6월, 미국 내에서 200달러의 가격으로 정식 판매가 개시됐다.

아마존이 지난해 새로운 Echo 디바이스인 ‘Echo Look’을 발표한 이후, 비공개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했다.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어 정식 출시되었으며, 현재는 초대장을 통해서만 Echo Look을 구매할 수 있다.

Echo Look의 주요 기능은 스타일 체크(Style Check), 데일리 룩(Daily Look), 컬렉션(Collection) 등이며, 사용자 개개인에 맞게 패션을 제안해주는 기능과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구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도 있다. 고객이 ‘알렉사, 사진 찍어줘’ 혹은 ‘알렉사, 비디오 찍어줘’라고 간단히 말하면, Echo Look이 사용자의 모습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바로 촬영해준다.

‘스타일 체크’ 기능은 2개의 옷차림 중 어떤 것이 더 나은지 의견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2개의 다른 옷차림을 찍어 앱을 통해 사진을 보내면 몇 분 안에 핏(Fit), 컬러, 스타일링, 현재 트렌드를 기반으로 어떤 것이 더 나은지, 왜 더 나은지 설명해 준다.

아마존에 따르면, 이 기능은 아마존의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실제 스타일리스트나 패션 전문가의 의견이 더해져 작동한다.

고객이 거울 앞에 서서 스마트폰 앱을 터치하면 사용자가 입고 있는 옷의 색깔이나 사이즈를 바꿔 보여주는 스타트업 메모미(Memomi)의 메모리 밀러(Memory Mirror)를 주목할 만하다. [사진=Memomi]

데일리 룩’ 기능은 Echo Look을 통해 찍은 매일의 옷차림 사진 및 비디오로 구성되어 고객이 쉽게 자신의 패션을 찾아보며 영감을 얻거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며, ‘블랙 탑’, ‘청바지’ 등과 같은 태그로 분류해 쉽게 검색할 수도 있다.

또한 ‘컬렉션’ 기능은 ‘데일리 룩’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외출할 때’, ‘소개팅 나갈 때’, ‘나눔할 옷’ 등과 같이 옷장의 옷들을 자신만의 카테고리로 분류하여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이며, 이 외에도 사용 자는 앱의 커뮤니티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패션에 대한 의견이나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

고객이 보유하고 있는 옷 중에서 적절한 패션 스타일링을 제안하거나 사용자의 취향과 스타일을 기반으로 아마존에서 구매할 수 있는 패션 아이템을 제안하기도 하며, 패션 전문 잡지사인 지큐나 보그의 패션 관련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17년 6월, 고객이 의류를 구입하기 전에 먼저 입어보고 원하는 제품만 구매할 수 있는 프라임 워드로브(Prime Wardrobe)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이는 고객이 최대 15개까지의 옷을 주문하고, 수령 후 마음에 들지 않는 옷은 반품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17년 10월에는 인공지능 컴퓨터 비전 기술을 기반으로 한 3D 바디스캔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 바디 랩스(Body Labs)를 인수, 최근에는 이 기술을 이용하여 고객의 체형 데이터를 측정하는 실험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관계자는 "고객에게 더 정확한 사이즈의 제품을 추천해주는데 이 기술을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지난 1월에는 가상과 현실을 혼합한 혼합 현실 미러(blended-reality mirror) 관련 특허를 취득했는데, 거울과 카메라 조명 등을 활용해 다양한 실내 외를 배경으로 사용자가 옷이나 액세서리를 착용한 모습을 볼 수 있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거울에 비친 사용자의 이미지와 스크린의 이미지를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거울에 탑재된 프로젝터가 사용자의 이미지를 비추고 이 현실 이미지와 가상의 이미지를 결합시켜 혼합 이미지를 만드는 형태이다.

아마존이 지난해 새로운 Echo 디바이스인 ‘Echo Look’을 발표한 이후, 올해 6월 고객의 피드백을 받아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어 정식 출시되었으며, 현재는 초대장을 통해서만 Echo Look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Amazon]

이러한 아마존의 패션/의류 분야 기술 확보 움직임을 볼 때, 아마존의 Echo Look 출시는 고객의 실제 모습을 쉽게 촬영하고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첫 상용 기술이자 서비스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디지고 관계자는 "패션과 기술의 결합은 온라인 의류 쇼핑의 실패율을 낮춰주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쇼핑은 이미 보편화되었으나, 의류의 온라인 구매에서는 고객이 옷을 미리 입어보고 살 수 없다는 점 때문에 실제 상품을 받아봤을 때 고객이 기대했던 사이즈, 핏, 색상, 질감 등과 달라 실패할 확률이 높고 그에 따른 반품 절차가 수고스럽다는 패인 포인트(Pain Point)가 여전히 크게 남아있다.

실제로 많은 쇼핑몰에서 무료 반품 정책을 취하고 있고 이를 통해 매년 수백억 달러의 의류들이 반품되고 있다. 바디 랩스(Body Labs)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반품된 옷만 약 624억 달러로 추정되고, 2016년 BBC의 조사에서는 온라인으로 옷을 구매한 여성 구매자 중 63%가 최소 1개 이상의 의류 아이템을 반품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는 등 실제 의류의 온라인 구매에 대한 한계가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보통 반품에 대한 비용은 판매자가 모두 부담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에 따르면 판매자가 반품될 제품을 픽업하고, 검수하고, 재포장하여 다시 판매를 하기까지 평균 7단계를 거치고 그 비용은 원래 첫 판매 비용의 2~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온라인 의류 구매는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가 불편을 겪고 있는 가운데, AI와 AR 기술을 통해 고객에게 가상의 의류 착용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사이즈나 핏, 색상 등의 측면에서 온라인 구매를 실패할 가능성을 줄여주고, 판매자는 고객에게 어울릴만한 것, 대중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아이템 등을 적절하게 매치한 적합도 높은 추천 및 제안을 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마존의 패션 분야에 대한 기술 투자 및 서비스 확대 또한 이런 고객의 불편함을 줄이고 반품함으로써 발생되는 자사의 비용을 줄이기 위한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아마존은 "이미 고객의 나이, 성별, 거주지, 소득 등 주요 데모 정보와 고객이 살 것과 사지 않을 것, 사고 싶어하는 것, 여행하고 싶어하는 곳, 친구의 이름과 주소, 좋아하는 책이나 비디오, 음악, 게임 등 다양한 고객 정보를 확보하고 있는 것처럼 Echo Look이나 바디 랩스(Body Labs)의 3D 기술 등을 통해 고객의 스타일, 체형, 체격 등 보다 많은 정보를 파악하여 맞춤형 제안을 함으로써 의류 카테고리에서도 고객의 구매 실패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공지능 디자이너, 인공지능 퍼스널 스타일리스트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할 전망이다. 인공지능, AR 등의 기술을 패션 영역에 결합하려는 움직임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고객이 거울 앞에 서서 스마트폰 앱을 터치하면 사용자가 입고 있는 옷의 색깔이나 사이즈를 바꿔 보여주는 스타트업 메모미(Memomi)의 메모리 밀러(Memory Mirror)를 주목할 만하다.

이는 아마존의 특허와 유사한 혼합 현실(blended-reality) 기술로,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상용화될 경우 고객이 피팅룸과 매장을 번갈아 갈 필요 없이 색상 및 사이즈 별 바로 착용 모습을볼 수 있어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고객 경험이 혁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인공지능을 통해 직접 의류를 디자인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는데, 맥킨지 & 컴퍼니(McKinsey & Company)의 최근 리포트에 따르면 아마존이 이미지들을 분석하고 인기 있는 스타일을 스스로 학습하여 완전히 새로운 옷을 디자인하는 알고리즘을 개발, 첫 번째 AI 패션 디자이너 탄생이 임박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인도 디자이너 팔구미&셰인 피코크(Falguni&Shane Peacock)는 IBM의 인공지능 플랫폼인 왓슨(Watson)을 이용하여 60여만 개의 패션쇼와 인도 유명 패션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분석함으로써 새로운 디자인을 만드는 실험을 하고 있다.

개인에게 맞춤형 제안을 해주는 인공지능 퍼스널 스타일리스트로의 진화도 주목할 만하다. 특히 설립된 지 5년 만에 미국의 메이시스(Macy’s), 갭(Gap) 등과 견줄 만큼 성장한 패션 큐레이션 스타트업 스티치 픽스(STITCH FIX)가 대표적인 사업자로, 머신러닝이 탑재된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실제 스타일리스트의 전문적 의견을 결합하여 의류 큐레이션 및 서브스크립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고객을 만족시키는 개인화 추천이 어려웠던 패션 분야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디지고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및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패션/의류 커머스는 가장 디지털화가 더디게 이루어진 영역중 하나였으나, 이커머스 사업자인 아마존의 적극적인 시장 혁신을 위한 노력과 다양한 스타트업들의 기술적 시도가 계속됨에 따라 향후 빠르게 진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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