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경쟁력 확보해 콜롬비아 태양광 시장을 두드려라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8.09.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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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가 태양광발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높지만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다면 한국 제품 역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된다.

콜롬비아 정부 2030년까지 태양광 모듈 이용률 14% 상승 목표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아마존 열대우림과 열대초지를 보유하고 있으며, 카리브해와 태평양에 둘러싸인 콜롬비아는 남아메리카에서 경제 규모 4위에 해당하는 국가다. 자연환경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콜롬비아가 최근 태양광발전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콜롬비아 보고타 무역관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콜롬비아 정부는 온실가스 20% 감축 목표 달성과 환경보호를 위해 태양광 에너지 사용을 적극 홍보하고 있으며, 태양광 에너지 투자금 확보 및 활성화를 위해 법령 제1715호를 제정하기도 했다.

콜롬비아가 태양광발전 확대보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사진=dreamstime]
콜롬비아가 태양광발전 확대보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태양광 에너지를 비롯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기업에 대해 콜롬비아 정부는 법인세 감면, 수입기계 관세 면제, 사무용품 부가가치세 면제, 연말정산세금 감면, 임대료 세금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것을 내세우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따라 콜롬비아 일부 지역에서는 태양광발전 프로젝트 등에 필요한 태양광 모듈 부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콜롬비아의 대표 에너지 기업인 EPSA는 Yumbo에 위치해 있는 태양광발전소에 추가 투자를 위해 약 146억 달러의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녹색채권은 환경 친화적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된 채권이다. 콜롬비아는 청정 에너지 생성 프로젝트를 통해 약 30년간 344만톤의 이산화탄소 발생방지와 5억7,000만 그루의 삼림 보호 효과를 거두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콜롬비아 태양광 확대 보급 적극 추진 

최근 콜롬비아 정부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활성화 정책을 계획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다수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태양광 모듈을 설치하기 위해서 목돈을 지출해야 하는 만큼 수요가 낮은 상황이다.

올해 6월을 기준으로 콜롬비아 내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는 총 869개이다. 아틀란티코(Atlantico)주에 115개, 바예델카우카(Valle de Caua)주에 101개, 쿤디나마르카(Cundinamarca)주에 68개가 설치돼 있다. 콜롬비아의 태양광발전 프로젝트는 이들 3개 주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콜롬비아의 전력 생산과 공급의 70%는 수력발전으로 이뤄지고 있다. 수력발전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콜롬비아 에너지 수급 구조의 낙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콜롬비아 정부는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전력공급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콜롬비아 태양광 시장, 중국 제품이 독보적으로 점유 중

콜롬비아는 태양광 모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이 전무해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태양광 모듈 수입액은 2,100만 달러로 2016년 대비 44.89%가 증가한 수치다.

최근 3년간 저가 공세로 중국산 태양광 모듈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콜롬비아 태양광 시장에서 66%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을 이어 폴란드의 태양광 모듈이 8.6%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독일 7%, 미국 2.7% 순으로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 수입 시장 내 아시아 국가의 진출도 눈여겨 볼 내용이다. 콜롬비아는 지난해 중국산 태양광 모듈 1,400만 달러를 수입했으며 이는 2015년 대비 36%가 증가한 것이다. 한국을 포함한 일본과 베트남 기업 제품 역시 시장에 유통되고 있으나 규모는 매우 적은 상황이다.

2017년 기준으로 한국산 태양광 모듈 수입액은 22만 달러로 전년 대비 55%가 감소했다. 콜롬비아 바이어들은 일반적으로 독일, 미국, 일본으로부터 태양광 모듈을 수입해왔으나 높은 단가로 인해 중국산 제품으로 많이 교체하고 있는 상태다.

콜롬비아 현지에서는 한국 기업의 태양광 모듈이 미국이나 일본 제품에 비해 저렴한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고품질의 성능을 보유한 제품이라는 인식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며, 한국산 제품으로 수입 전환을 시도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콜롬비아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기업의 점유율이 가장 높다. 한국 기업이 현지 진출을 추진한다면 가격 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다. [사진=dreamstime]
콜롬비아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기업의 점유율이 가장 높다. 한국 기업이 현지 진출을 추진한다면 가격 경쟁력 확보가 우선이다. [사진=dreamstime]

한편, 올해 6월을 기준으로 중국의 진코 솔라가 콜롬비아에 770만 달러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수출했으며, 필립스가 78만 달러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수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1위를 차지한 진코솔라와 2위를 차지한 필립스의 수출 규모 차이가 10배에 가까울 정도로 콜롬비아에서는 중국 제품에 의존을 많이 하고 있다.

콜롬비아에서 태양광 모듈 관세율은 FTA 및 기타 무역협정 여부와 관계없이 0%로 동일하다. 수입규제가 따로 존재하지 않지만 태양광 모듈을 발급 받기 위해서는 표준 규격에 적합하다는 인증서는 필요하다.

태양광 모듈 표준 규격 적합 인증서는 콜롬비아 산업‧상업 협회 대표 홈페이지에서 수입업체 등록을 진행한 후 기술 규정 준수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기술 규정 준수 증명서 발급이 완료되면 기타 무역 서류와 함께 콜롬비아 관세청에 제출을 하면 된다. 모든 서류에 문제가 없을 경우 콜롬비아 관세청에서는 표준 규격 적합 인증서를 발급해준다. 이 모든 과정이 진행되는 데 약 10일이 소요되며 40달러의 비용이 든다.

콜롬비아 정부는 2030년까지 태양광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14%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태양광 모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 콜롬비아 보고타 무역관은 “현재 콜롬비아 태양광 시장에서 중국 기업의 강세가 독보적인 만큼 한국 기업이 콜롬비아 태양광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면 가격 경쟁력 확보가 우선시 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코트라 보고타 무역관이 콜롬비아 에너지협회 관계자와 인터뷰를 한 내용을 살펴보면, 콜롬비아는 일조량이 풍부한 반면 관련 기술 및 자재가 부족해 제품 수입을 적극적으로 희망하고 있으며, 신재생에너지 보편화가 이뤄지고 있기에 가정에 설치할 수 있는 맞춤형 제품에 대한 수입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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