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태양광 이슈] 수상태양광,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다
  • 정한교 기자
  • 승인 2019.12.07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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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 수상태양광발전소 준공 계획 이어 시화호에 102.5MW 규모 수상태양광발전소 준공 계획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2019년 태양광 산업을 논하면서 빠질 수 없는 분야 중 하나가 바로 ‘수상태양광’이다. 지난해 12월 정부가 임야태양광 제도 변경 및 이격거리 기준 강화 등 육상태양광 난립을 막기 위한 규제 강화 후 국내 태양광 산업의 이목이 ‘수상태양광’으로 향했기 때문이다.

올 초 세계은행(World Bank Group)이 발간한 수상태양광 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저수지 수면 기준 1%의 면적에 수상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할 수 있는 설비 용량이 404GW에 달한다. 설비 용량 기준으로 석탄화력발전소 404기(1GW급 발전소 기준)를 대체할 수 있는 셈이다. 연간 발전량 기준으로는 약 521TWh의 전기를 생산하는데, 이는 우리나라의 2018년 연간 전기사용량인 565TWh에 육박한 수치다.

이미 세계 최초의 상용화 수상태양광발전시설을 합천호에 준공한 전례가 있는 정부는 지난해 10월 새만금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발전소 준공을 공포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새만금 수상태양광발전소는 약 30km2를 활용해 2.1GW의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여의도 면적의 약 10배에 달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10월 30일 개최된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서 새만금에서 대한민국 새천년의 에너지 역사가 새롭게 시작된다고 축사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30일 개최된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서 새만금에서 대한민국 새천년의 에너지 역사가 새롭게 시작된다고 축사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한국서부발전 역시 11월 14일 시화호에 102.5MW 규모 수상태양광발전소 준공을 발표했다. 안산시 시화호 안쪽 수면 1.12㎢에 들어서는 이 발전소는 부력체를 띄워 그 위에 태양광 모듈을 고정하는 방식으로 건설될 계획이다.

국내 태양광 산업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수상태양광이지만, 일각에선 판넬 중금속 유출에 따른 수질 오염과 녹조 발생, 생태환경 파괴 등 환경파괴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발전소 준공을 공포한 주변 지역 주민들은 이러한 이유를 근거로 준공을 거세게 반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대해 문제될 것이 없다는 의견이다. 한국수자원공사가 한국환경정책평가원에 의뢰해 2011년부터 7년간 4차례 진행된 경남 합천군 합천호의 수상태양광발전소 환경모니터링에 따르면, 환경적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상태양광이 설치된 부지와 다른 부지를 비교했지만, 수도법 위생안전기준치가 거의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퇴적물시료 분석 역시 유해 중금속이 증가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수상태양광에 대한 정부의 안전성 검사가 진행됐음에도 여전히 이에 대한 공포가 진행되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정부와 주민들의 상호 공감 부족을 지적한다. 정확한 현황에 대해 제대로 전달하고, 정서적 거부감 극복을 위한 꾸준한 설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기업 역시 파고, 염분 등 육상태양광에 비해 열악한 자연환경을 보유한 수상태양광 대비 시설의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며 높기만 했던 수상태양광 진입장벽이 차츰 허물어지고 있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도 우리나라에 맞는 수상태양광 설비 개발에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2019년은 ‘수상태양광’의 재도약이라고 부를 만큼 굵직한 규모의 수상태양광발전소 준공 계획이 세상에 알려졌다. 수상태양광이 이를 계기로 정체기에 접어든 태양광 시장을 이끌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지, 전 세계의 눈과 귀가 우리나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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