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수상태양광, 가혹한 환경 기준에 맞춘 설비 필요
  • 정한교 기자
  • 승인 2019.10.2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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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 김성원 센터장 "수상 및 해상용 제품에 대한 염수, 진동, 파고 및 해풍 등 최적화된 기준 마련해야"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야ㆍ정한교 기자] 국내 유일의 공공종합시험 인증기관인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은 지난 2007년 신재생에너지기술센터를 신설하며, 태양광 모듈 성능평가 및 인증사업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KTL 신재생에너지기술센터 김성원 센터장은 “신재생에너지기술센터는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기업의 국제 공인시험소 인증을 담당하고 있다”며, “에너지기술평가원에서 나오는 국책과제 연구개발 시 시험평가법 개발, 한국에너지공단의 표준화 인증시험 등 한국에너지공단이 기준을 세우는데 있어 다양한 백그라운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신재생에너지센터 김성원 센터장(좌)과 정태희 선임연구원(우)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한국산업기술시험원 신재생에너지센터 김성원 센터장(좌)과 정태희 선임연구원(우) [사진=인더스트리뉴스]

KTL 신재생에너지기술센터는 태양광 모듈/인버터, ESS용 PCS, 접속함 및 태양열 집열기 등의 시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KS/IEC 공인인증 시험평가 및 기업 개발 요구 일반시험평가와 KS 표준 인증 지원 사업 수행 및 IEC TC 82 표준화 대응 등 공공 종합시험인증기관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효율기자재 인증 및 단체 표준(스마트그리드협회) 시험평가도 진행 중이다.

신재생에너지기술센터는 국책과제 발굴 및 수행(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 및 표준화 인증지원), 새만금 수상태양광 종합평가센터 구축 사업 수행, 태양광 시스템 실증평가 사업 발굴 및 수행(IECRE 평가체계 포함), BIPV, 양면형 모듈, 수상/해상 태양광 모듈 및 영농형 태양광 모듈 시험 평가 기반 구축 사업 발굴 및 수행, 공기식/액체식 태양광·태양열 제품에 대한 평가체계 개발 등 새로운 사업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국내 최초로 국제공인시험연구소를 지정받으며 산업통상자원부에서 기반을 구축할 때 에너지기술평가원은 R&D에, KTL 신재생에너지기술센터는 태양광 모듈 개발 기업들의 해외 수출을 보조하는 역할을 부여받았다”며, “그때와 비교해 현재는 변화된 부분도 있지만, 기업과의 긴밀한 협력관계 유지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2023년 이후 쏟아져 나올 태양광 폐모듈에 대한 대비도 준비 중이다. 김 센터장은 “KTL 신재생에너지기술센터는 태양광 발전소 자체 폐기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제3자 공인 기관으로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관리 방안이 마련되면 거기에 부응하도록 사업 방향을 정하는 것과는 별도로 공인 기관으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할 것임을 밝혔다.

태양광 모듈 개발 키워드 ‘고효율’과 ‘활용도’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태양광 설치 분야 보다는 차량, 가로등, 휴대폰, 통신접속함 등 니치 마켓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가 신재생에너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관련 산업은 급속도로 발전해왔다. 특히,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 중 태양광 산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며 수많은 태양광 기업이 설립돼 높은 기술발전을 이룬 상황이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최근의 태양광 모듈 개발은 모듈 자체 개발, 설치 지역과 연관된 모듈 개발로 나눌 수 있다”며, “모듈 자체는 대면적 고효율 개발 추세의 결정질 모듈과 양면형 모듈, 그리고 이종접합을 활용한 고효율 태양전지 개발 동향을 보이고 있고, 설치 지역과 연관된 모듈 개발은 BIPV, BAPV, 염해, 수상/해상 및 영농형 태양광 등의 모듈에 대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새만금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 조성을 발표하면서 현재 국내 태양광 산업은 높은 관심을 쏟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 역시 새만금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KTL은 2023년까지 새만금에 ‘수상형 태양광 종합평가센터’ 구축에 나섰다.

김성원 센터장과 정태희 선임연구원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김성원 센터장(좌)과 정태희 선임연구원(우)이 모듈성능테스트 장비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김 센터장은 “‘수상형 태양광 종합평가센터 구축사업’은 새만금 연구산업단지 내 ‘수상형 태양광평가센터’와 새만금호 내 ‘수상형 태양광 실증단지’ 조성이라는 두 개의 사업으로 이뤄진 구축사업”이라며, “수상형 태양광평가센터에서는 수상/해상형 태양광시스템의 구성부품에 해당되는 모듈, 접속함, 인버터 외함, 부유체 및 구조체에 대해 국내외 규격에 따른 성능/시험 평가 수행과 성능/시험평가 방법 개발을 통한 신규 규격 제안 및 수상형 태양광 실증단지용 모니터링실이 설치돼 운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추진 사업인 ‘새만금 수상형 태양광 실증단지’의 경우 새만금 해넘이 휴게소 인근에 소규모(수 Kw급) 연구용 수상태양광 시스템 성능 평가 플랫폼 구축과 개발 완료된 MW급 4종류 이상의 수상형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해 성능평가 구조안전성 및 환경 영향성 모니터링 계획을 추진 중이다.

김 센터장은 “조만간 수상태양광 모듈에 대한 KS 기준이 공표될 예정”이라며, “국내외 수상환경에 설치 예정인 제품에 대해서는 적용될 수 있으나 새만금 및 해양 환경에 맞는 태양광 모듈에 대해서는 염수, 진동, 파고 및 해풍 등을 고려한 시험 기준이 더욱 보강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국내에서 수상태양광이 부각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산이 많고 땅이 좁은 우리나라의 지리적 특성상 육상태양광 설치에 한계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에 일각에선 수상/해상태양광에 대응할 수 있는 표준 인증기준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를 통해 모듈, 인버터의 장기수명 신뢰성 및 내후성 확보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센터장은 “방수, 방염, 진동, 파고 등을 고려한 모듈과 구조체 등 구성품 자체에 최적화된 기준이 마련되는 것이 기본이지만, 전체 구조물 설계에 대한 구조 안전성에 대한 표준화된 설계 평가법이 나와야 될 듯하다. 실증과제를 통해 일부 시도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태양광 시험인증 표준화 분야 'Korea No.1'

수상/해상태양광 표준화 계획을 묻는 질문에 김 센터장은 먼저 “어려운 질문”이라고 입을 열었다. 실증 데이터가 없어 전 세계적으로 기준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KTL 신재생에너지센터는 국제 기준을 만든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기준이 없다고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떠한 발전도 이룰 수 없다. 직접 부딪히며 경험을 쌓아야 한다. 현재 수상태양광 시장에는 완벽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않는 기업들이 많다”고 수상태양광의 미래를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현재 추진 중인 새만금 수상태양광평가센터 건축 및 실증단지 조성 역시 우리 센터의 매우 중요한 사업 중 하나이지만 여기에만 국한되면 안 된다”며, “2020년도는 명실상부한 태양광 시험인증 표준화 분야 'Korea No.1'을 지향하고 있으며, 사업계획도 거기에 걸 맞는 인력, 장비 및 능력 등 체계를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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