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전쟁 중인 ‘인공지능’… 바이러스 퇴치에 앞장
  • 최기창 기자
  • 승인 2020.03.13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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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선별‧정보 제공‧치료제 발굴 등 다양하게 활용돼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퍼지며 WHO(국제보건기구)의 팬데믹(Pandemic: 감염병 세계적 유행) 선언이 현실화됐다. 심지어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대국민 연설을 통해 ‘30일 동안 유럽발 미국 입국 금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국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 누적 확진환자가 13일 0시 기준 7,979명에 달한다. 특히 특정 종교로 인해 급격하게 환자가 늘어난 대구와 경북은 각각 5,867명과 1,14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현재 누적검사수와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 검사를 받은 사람은 24만8,647명에 달한다. 누적 확진율은 3.5%에 그친다. 이는 질병관리본부 및 의료진들의 노력에 더해 AI와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이 크게 기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I 업계가 코로나19와의 다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dreamstime]
AI 업계가 코로나19와의 다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dreamstime]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이하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AI는 코로나19 사태에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미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기반으로 AI를 활용해 대규모 데이터를 신속하게 학습 및 분석하고 있다. 이는 결국 추론에 의한 의사결정의 밑바탕이 된다.

특히 5G 이동통신, 의료정보시스템 등 그동안 구축한 ICT 인프라와 만난 AI는 현재 환자의 진단과 선별은 물론 확산 상황 및 대응 정보 제공, 치료제 발굴 및 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된다.

우선 한국공간정보통신, 와이즈넛, 네이버 등은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분석해 국민들에게 코로나19 종합상황을 신속하게 공유하고 있다. 한국공간정보통신은 지리정보시스템(GIS)을 바탕으로 확진자의 동선, 선별 진료소 위치, 신천지 시설 정보 등 다양한 종합상황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와이즈넛도 마찬가지다. 공익 챗봇을 통해 선별진료소와 확진자 이동 경로 등 코로나19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 클로바는 코로나 확진자 현황, 주변 마스크 재고 현황 등을 알려준다. 특히 네이버는 성남시와 업무협약을 맺고, 코로나19 능동 감시자에게 하루 2번씩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을 확인하는 AI 기반 음성봇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로버가 획득한 상담 결과는 곧바로 보건소 직원에게 이메일로 전달된다.

데이블과 다음소프트 역시 국내 언론사나 검색 키워드 데이터를 분석해 미디어 트렌드, 이슈, 연관어 등을 추출하는 등 다양한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AI는 단순히 데이터 분석과 전달에만 활용되지 않는다. 환자를 진단하고 선별하는 단계에서도 활용된다. 씨젠은 코로나19 진단 키트 개발 과정에서 AI를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뷰노 역시 AI를 활용해 진단 검사에 도움을 주고 있다. 뷰노의 AI는 폐 질환으로 진행된 환자의 X-ray 영상을 3초 이내로 판독한다. 이를 바탕으로 중증환자를 신속하게 분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홍천군 보건소와 대구 일부 병원에서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제를 개발하는 작업에도 AI가 활용된다. 약물 재창출을 위한 스크리닝과 신약 후보물질 탐색 과정에서 AI가 바이러스 정보와 의료 데이터를 학습한 뒤 추론한다. 정부 관계자는 “AI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기간을 대폭 줄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클라우드 기업들은 코로나19 관련 웹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데이터 API 서버, 개발도구·DBMS(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WAS(웹서버) 등 개발·운영 환경 등 다양한 인프라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KT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트래픽이 단기 급증하는 업종(쇼핑몰, 사이버대학 등)에 대해 특별 요금 정책을 펼칠 계획이며,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무료프로모션도 지원 중이다. NBP도 중소기업 대상 서버 가격 인하하고, 재택근무 솔루션인 워크플레이스 제공, 공익 개발자 대상 지도 API 무료 제공 등을 진행한다.

과기정통부 최기영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국민들의 협조와 의료인들의 헌신으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고 있다. 그 현장에 우리 AI·데이터·클라우드 기업들도 함께하고 있다”며, “정부 역시 AI와 데이터, 클라우드 등 정보통신기술을 보유한 우리 기업들이 코로나19 대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사항을 최우선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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