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美 솔리드파워와 ‘전고체 배터리’ 개발 협력… 기술 이전 협약 체결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4.01.1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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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연구원에 파일럿 라인 구축… 성능 대폭 강화 제품 개발 예정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SK온이 미국 전고체 배터리 기업 솔리드파워(Solid Power)와 협력을 강화하고 전고체 배터리 개발 속도를 높인다. 업계 최고 기술력을 보유한 양사 협력을 통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 왼쪽부터 SK온 성민석 CCO와 솔리드파워 존 반 스코터 CEO가 지난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기술이전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온]

SK온, 전고체 배터리 개발 탄력… 개발 기간 대폭 단축해 상용화 박차

SK온은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종료된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에서 솔리드파워와 기술 이전 협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체결식에는 SK온 성민석 CCO(최고사업책임자)와 솔리드파워 존 반 스코터(John Van Scoter) CEO 등이 참석했다.

SK온은 협약에 따라 솔리드파워가 보유한 전고체 배터리 셀 설계 및 파일럿 라인 공정 관련 기술 전부를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솔리드파워는 SK온에 황화물계 고체전해질을 공급하고 안정성과 성능이 뛰어난 전고체배터리 개발을 돕는다.

SK온 관계자는 “2025년까지 대전 배터리 연구원에 (본격 양산에 앞선 시험생산하는)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당사가 보유한 기술과 노하우에 솔리드파워의 황화물계 고체전해질 및 셀 기술을 접목시켜 수명과 에너지 밀도 등 성능을 대폭 강화한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할 계획이다. 양사는 개발 이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위한 협력도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SK온은 지난 2021년 솔리드파워에 3,000만달러(약 400억원)를 투자,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를 공동 개발하는 데 합의했다. 이후 양사는 구체적 협력방안을 논의해 왔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에 적용되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 전해질로 대체한 배터리다. 고체 전해질을 적용하면 화재 위험이 줄어들어 안전성이 높다. 또 배터리 무게 및 부피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리튬이온 배터리가 갖고 있는 용량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2011년 설립된 솔리드파워는 대용량 셀 기술이 뛰어나고 생산성이 우수한 고체전해질 제조 기술을 보유했다. 업계 최고 수준의 황화물계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개발 중이다.

SK온은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을 위해 자체 연구는 물론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단국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리튬이온전도도를 갖는 산화물계 新고체전해질 개발에 성공해 국내외 특허 출원을 마쳤다.

산업부, 솔리드파워와 한-미 차세대 배터리 협력방안 논의

산업부 양병내 통상차관보는 1월 18일, 산업부에 방문한 솔리드파워(Solid Power) 데릭 존슨(Derek Johnson) 최고운영책임자(COO, Chief Operating Officer) 등 기업 대표단을 접견하고 차세대 배터리 분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솔리드파워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분야 선도기술을 보유한 미국 기업으로 최근 SK온,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등 한국의 민간기업 및 공공연구소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공동 연구개발(R&D) 등 협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화재 위험이 적고 에너지 밀도가 높은 차세대 배터리로 산업부는 2023년 11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친환경 이동수단용 고성능 차세대 이차전지 기술개발 사업’을 통해 2028년까지 1,172억원을 지원해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이날 면담에서 양병내 차관보는 솔리드파워의 기술 현황과 한국과의 협력추진 상황을 청취했다. 아울러 투자세액공제 등 우리 정부의 첨단산업 분야 외투기업 지원정책을 소개하며, 이차전지 분야 선도국가인 한국으로의 투자를 적극 검토해줄 것을 요청했다.

양 차관보는 “작년 4월 국빈 방미 등을 계기로 한미 간 첨단산업 협력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다”며, “산업부는 민간의 차세대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 한미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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