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의 로봇 운영체제(OS) 전문기업 오픈마인드(OpenMind)가 판테라캐피탈(Pantera Capital) 주도로 2000만달러(한화 약 277억) 규모의 시리즈 투자를 유치했다고 현지시간으로 지난 6일 밝혔다.
이번 투자 라운드에는 판테라캐피탈을 비롯해 리빗(Ribbit), 코인베이스벤처스(Coinbase Ventures), HSG, 디지털커런시그룹(DCG), 페블베드(Pebblebed), 토폴로지(Topology), 프리미티브벤처스(Primitive Ventures), 라이트스피드팩션(Lightspeed Faction), 아나그램(Anagram) 등 유명 벤처캐피털과 엔젤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오픈마인드는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들이 하나의 네트워크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할 수 있는 오픈소스 플랫폼을 개발하는 회사다.
지난 6월 미국 자산운용사인 크레인쉐어즈의 휴머노이드 로봇 ETF를 상장시키는 나스닥 개장종을 울린 유니트리(Unitree) G1 휴머노이드 로봇이 바로 오픈마인드의 OM1 운영체로 구동됐다.
테슬라가 휴머노이드로봇의 ‘몸체’를 만든다면, 오픈마인드는 모든 로봇이 공유할 수 있는 ‘집단 지능’을 구축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단일 벤더 생태계의 한계 극복이 목표”
오픈마인드 얀 리프하르트(Jan Liphardt)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로봇들은 각각의 제조사 생태계에 갇혀 있어 협업이 제한되고 현실 세계의 복잡성에 적응하지 못한다”며, “오픈마인드는 로봇 산업에 부족했던 연결고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픈마인드는 이번 투자와 함께 두 가지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 먼저 하드웨어에 구애받지 않는 로봇 운영체제 ‘OM1’과 로봇간 신원 확인과 정보 공유, 보안 협업을 가능하게 하는 프로토콜 ‘FABRIC’이다.
FABRIC은 서로 다른 제조사의 로봇들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고, 주변 환경을 인식하며, 다음 행동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 신뢰 계층 역할을 한다.
OM1과 FABRIC을 결합하면 어떤 로봇이든 글로벌 네트워크에 접속해 지능을 설치하고 신뢰를 검증하며 협업할 수 있다.
“로봇 분야의 리눅스·이더리움 될 것”
투자를 주도한 판테라캐피탈 니할 마운더(Nihal Maunder) 파트너는 “지능형 기계가 개방된 환경에서 작동하려면 개방형 지능 네트워크가 필요하다는 오픈마인드의 접근법은 뒤돌아보면 당연해 보인다”며, “오픈마인드는 로봇 분야에서 리눅스와 이더리움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했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픈마인드는 이번 투자금으로 엔지니어링 인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OM1과 FABRIC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자율주행 교통수단부터 고령자 돌봄, 스마트 제조업까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될 전망이다.
리프하르트 CEO는 “AI가 뇌고 로봇공학이 몸이라면, 협업 시스템은 신경계”라며, “이것없이는 지능이 아닌 단순한 움직임만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기계들이 함께 추론하고, 행동하고, 진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픈마인드는 이미 전 세계 로봇 회사들과 협력해 이 비전을 현실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서는 로봇 간 상호 운용성을 확보한 오픈마인드의 플랫폼이 로봇 생태계 전반의 혁신을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