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대한적십자사는 13일 후원자 김거석 씨가 비트코인 1개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기부금 접수는 적십자 창립 이래 처음이다.
개인투자자이자 지속적인 기부 활동을 이어온 김 씨는 지난해 12월 1억원을 기부하며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 283호 회원으로 등록됐다. 이어 총 10억원 기부를 약정해 '10억 클럽' 1호 회원이 됐다. 현재까지의 누적 기부액은 9억6000만원에 이른다.
이번에 기부된 비트코인 1개는 정부의 가상자산 기부금 현금화 가이드라인에 따라 전량 즉시 현금화돼 수해 지역 복구와 취약계층 의료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적십자는 전날과 이날에 걸쳐 0.5비트코인씩을 현금화했으며 이를 통해 총 1억6000만원 상당의 기금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 씨는 지난 11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본부에서 열린 기부금 전달식에 참석해 “대한적십자사의 첫 디지털 자산 기부자로 이름을 올리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지속적으로 후원해온 ‘누구나진료센터’와 이번 수해 피해 이재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적십자 관계자는 “이번 기부는 금융위원회가 비영리법인의 디지털 자산 현금화 목적 거래를 허용한 이후 이뤄진 국내 첫 개인 고액 디지털 자산 기부 사례로 기록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형태의 기부문화 확산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