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화장품 ODM(주문자 개발생산) 세계 1위 업체 코스맥스가 고려대학교와 지구온난화를 비롯해 급변하는 기후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화장품 소재 개발에 나선다.
코스맥스는 이달 초 고려대 산학협력단과 ‘기후 맞춤형 화장품(Climate-Proof Cosmetics)’ 소재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는 피부가 받는 외부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기후 맞춤형 화장품 개발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기후 맞춤형 화장품이란 지역별 기후 정보를 기반으로 설계된 화장품을 말한다.
코스맥스와 고려대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고온 △미세먼지를 비롯한 각종 대기오염 증가 △오존층 파괴에 따른 자외선 노출 확대 등으로 인해 피부 민감화, 염증성 질환, 조기 노화 등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주목했다.
두 기관은 이번 협약에 따라 미래지향적 피부 연구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술과 산업을 넘나드는 융합적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환경 변화 대응 신소재 발굴 △인공지능(AI) 기반 외부 요인-마이크로바이옴 상호작용 분석 및 플랫폼 개발 △소재 안전성 검증 및 산업화 △규제 정보 공유 등 다방면의 협력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코스맥스는 고려대 생명과학대 김재진·이동호 교수, 인공지능학과 김동현 교수와 협력해 외부 환경 요인이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및 대사체에 미치는 영향을 심층 분석할 계획이다.
머신러닝을 통해 외부 환경 요인-피부 마이크로바이옴-피부 간 다차원적 상관관계를 분석해 복합 상호작용 모델을 구축하는 연구다. 이를 바탕으로 피부 민감화에 대응하는 맞춤 솔루션을 개발할 방침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이번 협업은 피부 마이크로바이옴 과학과 AI 기술의 융합을 통해 기후 변화 시대에 대응하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보다 정밀한 피부 설루션을 통해 소비자 중심의 차세대 개인화 화장품을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산학협력부단장 겸 크림슨창업지원단장인 이병천 교수는 “바이오 및 인공지능 기술은 미래 산업의 핵심으로 피부 마이크로바이옴은 그 접점에 있는 중요한 분야”라며 “고려대가 보유한 기초과학과 첨단 분석 기술을 산업계와 접목해 제품화와 글로벌 기술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맥스가 15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 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앞서 코스맥스는 올해 초 화장품 종주국인 프랑스에 사무소를 연 데 이어 올해 말까지 인도 뭄바이에 현지 법인 설립을 추진 중이다.
업계 등에 따르면 코스맥스 창업자인 이경수 회장이 전날(20일) 서울 여의도에서 국내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이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현재 코스맥스는 전 세계 자체 공장에서 연간 33억개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