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중인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이륙중인 제주항공 여객기.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지난해 국내 항공업계의 안전투자 규모가 6조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12월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제주항공의 안전투자는 급감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는 2024년 항공운송사업자 16개사와 공항운영자 2개사를 포함한 총 18개 항공교통사업자의 안전투자 실적을 종합한 결과 전년 대비 5.7% 증가한 6조1769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항공안전법에 따라 2023년부터 시행 중인 ‘항공안전투자 공시’ 제도에 따른 것이다.

향후 안전투자 규모는 올해 10조2079억원, 내년 10조6594억원이 계획돼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업체별로 보면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이 3조2244억(15.5%↑), 아시아나항공은 1조4091억(10.4%↓)으로 전체 투자 규모의 4분의 3을 차지했다.

저비용항공사(LCC) 9곳은 총 1조2408억원으로 전년보다 2.2%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제주항공은 36.5% 감소한 3135억원, 에어부산이 23.3% 줄어든 175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제주항공 측은 “2023년 선제적으로 안전 투자를 실시했고, B737-8 도입에 따라 항공기 정비·수리, 발동기(엔진) 임차 항목 투자가 감소했다”고 해명했다.

안전투자 항목별로 보면 정비 비용이 3조6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증가하며 전체 투자의 61.4%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항공기 운항 전 예방 차원의 사전 정비비용은 3조1200억원(86.4%), 운항 중 고장·결함에 대한 사후 정비비용은 4900억원(13.6%)이었다.

이 밖에 엔진·부품 구매는 18.9% 증가한 1조5700억원, 기령 20년이 넘은 ‘경년 항공기’ 교체는 55.1% 감소한 5347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투자 총액뿐 아니라 항공사별 운항 규모 차이를 고려한 ‘1만 운항당 투자액’ 지표가 도입됐다. 이는 항공기가 1만회 운항했을 때 투입된 평균 안전투자 금액이다.

여기서는 에어프레미아가 1만 운항당 안전투자 2499억원으로 전체 11개 국적항공사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대한항공(1739억원) △아시아나항공(1232억원) △에어서울(503억원) △티웨이항공(365억원) △제주항공(290억원) 순이었다.

항공기 1대당 안전투자는 △대한항공(198억원) △아시아나항공(172억원) △에어서울(118억원) △에어프레미아(116억원) 등의 순이었다.

유경수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안전투자 공시를 통해 항공사들이 선제적으로 안전체계 개선 분야를 발굴해 실질적인 투자를 하도록 유도하는 등 자율적인 안전경영 문화가 정착되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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