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체포·구금된 한국인 근로자 300여명이 빠르면 10일 자진 출국 형식으로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정부는 미 당국과 구금된 근로자들을 추방이 아닌 자진 출국 형식으로 송환하는 방향으로 협의해 왔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8일 미국으로 출국해 미 행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석방 교섭을 마무리 짓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비자 제도 개선 등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는 연합뉴스에 구금된 한국인 근로자들이 빠르면 10일(미 동부시간) 한국행 전세기에 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 국토안보부(DHS) 대변인은 로이터 통신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앞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7일 체포된 한국인들의 석방을 위한 협상이 마무리됐으며 석방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양국의 행정절차가 완료되는 대로 전세기를 띄워 그들을 데려올 것이라고 밝혔지만, 어떤 행정 조치가 취해지고 있는지에 대한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강 실장은 “유사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산업부 및 관련 기업 등과 공조 하에 대미 프로젝트 관련 출장자의 체류 지위와 비자 체계 점검·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및 국경 보안 분야 최고 책임자인 ‘국경 차르’ 톰 호먼은 이민 단속을 위해 더 많은 기업을 표적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톰 호먼은 7일(현지시간) CNN 프로그램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과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작전과 유사한 단속을 벌일 것이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간단하게 말하면 답은 ‘그렇다’이다”라면서 “우리는 더 많은 직장 단속 작전(worksite enforcement operations)을 벌일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아무도 순수한 마음으로 불법 체류자를 고용하진 않는다”면서 “그들은 더 열심히 일하게 하고 더 적은 임금을 주며, 미국 시민을 고용한 경쟁업체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그들을 고용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사태로 인해 한미 관계가 긴장될 거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우리는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이번이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단속 다음 날인 지난 5일(현지시간) “내 생각에는 그들은 불법 체류자였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