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올해 1분기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47.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 가계, 기업을 합친 국가 총부채는 6373조원으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이 17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은 47.2%로 나타났다.
BIS 기준은 비영리 공공기관과 공기업을 제외한 협의의 정부부채만 포함하며 이번 수치는 1990년 BIS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정부부채 규모는 약 1212조 원(원화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다.
달러 기준으로는 약 8222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5% 줄었지만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9.5%로 나타났다. 이는 팬데믹 전인 2019년 3분기(88.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OECD 31개국 가운데 6위로 여전히 상위권에 속한다. 상위 국가는 스위스(125.3%), 호주(112.7%), 캐나다(99.1%) 등이다.
같은 기간 기업부채 비율은 111.3%로 소폭 상승했다. 이는 작년 4분기(110.6%)보다 높으며 OECD 12위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계·기업을 모두 합산한 비금융부문 총부채 규모는 6373조 원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전날 서울대 강연에서 “현재 경기가 좋지 않아 재정이 역할을 해야 할 시점”이라면서도 “국가 부채가 계속 증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한편 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한 확장적 재정정책을 추진 중이지만 전문가들은 GDP 성장 둔화와 맞물린 구조적 재정 부담을 우려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