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미국 인공지능(AI)칩 제조업체 엔비디아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최대 1000억달러(한화 약 140조원)를 투자하고 데이터 센터에 들어갈 칩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은 22일(현지시간) 엔비디아와 오픈AI가 엔비디아 시스템으로 이뤄진 최소 10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 센터를 배치하겠다는 의향서(letter of intent)에 서명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양사는 앞으로 몇 주 안에 파트너십의 세부 사항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러한 칩의 전력은 800만 가구 이상의 미국 가정에 필요한 전력과 동일하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로이터는 오픈AI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오픈AI의 의결권 없는 주식을 받게 되고, 오픈AI는 현금으로 엔비디아의 칩을 구매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오픈AI가 엔비디아 시스템을 인수하기로 최종 합의에 도달하면 엔비디아는 초기 100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소식통은 로이터에 말했다. 최근 오픈AI의 가치는 5000억달러로 평가받았다.
엔비디아는 빠르면 2026년 말부터 하드웨어 공급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때 출시될 베라 루빈이라는 플랫폼에 첫 번째 기가와트의 컴퓨팅 성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모든 것은 컴퓨팅에서 시작된다”며 “컴퓨팅 인프라는 미래 경제의 기반이 될 것이며, 우리는 엔비디아와 함께 구축하고 있는 것을 활용해 새로운 AI 혁신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대규모로 사람과 기업의 역량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의 경쟁업체는 이들의 파트너십이 자신들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이번 발표로 엔비디아 주가는 4.4% 상승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데이터센터 구축업체인 오라클은 약 6%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