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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PG)./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두고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다양한 테마를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를 대거 출시하며 ETF 시장에 본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브이아이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등 총 8개 운용사는 지난 9월 23일부터 30일까지 9일 동안 총 10종의 신규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연휴 전 자금 유입 수요를 겨냥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기대된다.

◆ 커버드콜부터 AI까지…테마형 ETF 총출동

2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ETF 2종을 출시했다. ‘TIGER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코스피200 지수를, ‘TIGER 코리아배당다우존스위클리커버드콜’은 코리아배당다우존스 지수를 각각 기초지수로 삼는다.

두 상품은 매주 콜옵션 매도를 통해 연 7% 안팎의 프리미엄을 수취하는 구조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유럽 주요 방산기업 10개에 투자하는 ‘ACE 유럽방산TOP10’을 상장했다. 독일 라인메탈, 영국 BAE시스템즈, 프랑스 탈레스,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등이 포함됐으며, 유럽연합(EU)의 ‘Buy European’ 정책과 방위비 확대 흐름이 투자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KB자산운용은 전력 인프라 가치사슬 전반에 투자하는 ‘RISE AI전력인프라’를 선보였다. 발전소, 송·배전 설비 등 에너지 수급 안정과 탈탄소 기조에 맞춘 인프라 테마에 집중해, 중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주목된다.

◆ AI·고배당 결합 전략도…투자 다양성 확대

신한자산운용은 ‘SOL 코리아고배당’과 ‘SOL 한국AI소프트웨어’ 두 가지 ETF를 함께 출시했다.

‘SOL 코리아고배당’은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배당 성장 조건을 충족한 국내 상장기업 가운데 배당수익률 상위 30개 종목에 투자하며, 고배당 수요 증가 흐름에 대응한다.

‘SOL 한국AI소프트웨어’는 국내 최초 AI 소프트웨어 특화 ETF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와 네이버가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차지하고, 삼성에스디에스, LG씨엔에스, 셀바스AI, 코난테크놀로지 등 총 15개 종목으로 구성됐다. 신한자산운용은 “AI 확산 과정에서 국내 소프트웨어·서비스 기업의 전략적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KIWOOM 미국고배당&AI테크’를 출시하며 고배당과 성장주를 결합한 전략을 제시했다. 이 ETF는 미국 고배당주 20종목(70%)과 AI 기술주 10종목(30%)을 고정 비중으로 편입하고, 매월 리밸런싱을 통해 AI 상승분을 고배당주 매입에 활용해 구조적인 배당 성장 흐름을 추구한다. 월 단위 분배금 지급을 통해 현금흐름 관리도 가능하다.

브이아이자산운용은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기본형 패시브 ETF인 ‘FOCUS 200’을 선보였다. 1좌당 가격을 4만원 수준으로 낮춰 투자 접근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 하나·한화 운용사도 ETF 상장…AI·K방산 테마 가세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30일에는 하나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도 강력한 테마형 ETF를 상장하며 시장 흐름에 합류했다.

하나자산운용은 국내 최초로 ‘소버린 AI’에 투자하는 ‘1Q K소버린AI’를 출시했다. ‘소버린 AI’는 자국 데이터, 인프라, 기술로 독립적인 인공지능을 구축하는 역량을 뜻하며, 정부의 ‘AI 3대 강국 도약’ 정책의 수혜가 기대되는 핵심 테마다.

이 ETF는 ‘iSelect K소버린 AI지수’를 추종하며, AI 소프트웨어, 플랫폼, 검색엔진,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등과 연관된 15개 핵심 종목에 투자한다. 종목당 최대 27.5%, 최소 2%로 비중을 제한하고 연 4회 분기 리밸런싱을 진행한다.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는 “소버린 AI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AI 3대 강국 정책은 향후 5년간 가장 큰 수혜가 기대되는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한화자산운용은 기존 ‘PLUS K방산 ETF’의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 ‘PLUS K방산 레버리지 ETF’를 상장했다. 

방산 산업의 성장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한 전략으로, 기존 ETF는 설정 이후 수익률 487.55%(9월 26일 기준)를 기록하며 업계 최대 규모(순자산 1조 2234억원)의 K방산 ETF로 자리잡은 바 있다.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마케팅총괄(CMO)은 “지정학적 긴장이 상시화되는 뉴노멀 시대에 방위산업은 국가 안보와 경제 질서를 뒷받침할 전략 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투자 트렌드 반영한 'ETF 라인업'…연휴 후 자금 흐름 주목

이번 10종 신규 ETF는 배당 투자 수요 증가, AI 기술 확산, 글로벌 방산 산업 성장,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등 다양한 투자 키워드를 하나의 라인업에 녹여낸 점에서 시장 반응이 기대된다.

특히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상장된 만큼, 연휴 이후 자금 유입과 거래 활성화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ETF는 테마별로 손쉽게 분산 투자가 가능해 초보 투자자부터 기관까지 활용도가 높다”며 “이번 신규 상장은 다양한 전략과 테마를 반영해 투자자의 선택지를 한층 넓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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