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달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키노트 세션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지난달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키노트 세션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카카오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카카오가 그룹 계열사 수를 두 자릿수로 대폭 줄인 것으로 드러났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13일 공개한 주주서한을 통해 “대표 선임 당시 132개였던 계열사를 1년 반 만에 99개로 줄였고, 연말까지 80여개 수준으로 축소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카카오에 따르면 정 대표가 사업총괄로 취임했을 당시 카카오 계열사는 142개여서 2년 만에 계열사의 30%를 감축한 셈이다. 정 대표는 “이는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 방향성과 함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의 산물”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재무 체질 개선도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859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경기 둔화에도 톡비즈니스의 견고한 성장과 계열사의 이익 개선 등으로 재무적 기반을 탄탄히 다져,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하면서도 안정적인 구조로 재무 체질 개선을 이뤄낸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정 대표는 지난달 카카오톡 업데이트 직후 제기된 전방위적인 비판에 대해서는 “이번 개편에 대해 주주 여러분이 우려하시는 부분에 대해 깊이 유념하고 있다”며 “사용자의 피드백을 더 면밀히 듣고 소통하며, 개선이 필요한 영역은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사용자의 의견을 반영해 친구 목록을 재노출할 예정이며, 피드 형태는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도록 별도 메뉴나 탭인탭 형태 등으로 올 4분기 내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이달 말 오픈AI와 공동 서비스인 ‘챗GPT 포 카카오’와 온디바이스 자체 인공지능(AI)인 ‘카나나 인 카카오톡’ 출시 등을 통해 AI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카카오는 주주가치 제고, 대한민국 AI 인재 육성, 소상공인 지원을 핵심 축으로 하는 책임 경영 강화 방향성도 공개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요 경영진 대상이었던 총주주수익률(TSR) 연계 보수 체계를 올해부터 전 임원으로 확대 적용하고, 청소년 대상 AI 교육 프로그램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내 4대 과학기술원과 협력해 향후 5년간 500억원을 투자하여 AI 인재 육성 및 연구·창업 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소상공인들이 사업의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 통합지원 TF’를 신설해 단계별 맞춤 지원을 제공하는 등 파트너와의 상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 대표는 “카카오는 지난 1년 반 동안 그룹 지배구조를 속도감 있게 개편하고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진행해 미래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재무 구조를 마련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올 하반기부터는 AI와 카카오톡의 결합을 통한 또 한번의 일상 혁신을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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