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회장. /사진=LG
구광모 LG 회장. /사진=LG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LG그룹이 올해 사업 실적을 점검하고 내년 사업 계획을 세우기 위한 사업보고회를 시작했다.

23일 재계 등에 따르면 구광모 LG 회장은 이날부터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등 전자 계열사를 시작으로 화학과 통신 계열사 등에 대해 한 달 가량 2026년 사업보고회를 연다.

사업보고회는 계열사별로 경영진들이 참석해 올해 사업 실적과 내년 사업 계획과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다.

앞서 구 회장은 1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의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열린 ‘골프 회동’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재계 주요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를 가졌다.

이런 뒤에 열리는 사업보고회여서 계열사별로 미국 관세 대응과 현지 투자, 공급망 전략 등을 집중 점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 회장은 지난달 말 열린 사장단 회의에서 “중국 경쟁사들은 우리보다 3~4배 이상의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며 경영진의 분발을 촉구한 바 있다.

중국 경쟁사들의 추격으로 인해 LG그룹 주력 사업인 TV와 가전부터 화학과 배터리에 이르기까지 위기감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그동안 구조적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인식을 같이하며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와 수익성 강화를 위한 ‘사업의 선택과 집중’, 차별적 경쟁력의 핵심인 ‘위닝(Winning) R&D’, ‘구조적 수익체질 개선’ 등 크게 3가지를 논의해 왔지만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구 회장은 사업보고회 기간 중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조주완 LG전자 CEO, 류재철 LG전자 HS사업본부장, 홍범식 LG유플러스 CEO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진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LG그룹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번 APEC의 성공적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

먼저 ㈜LG와 LG전자는 APEC 부대행사인 ‘2025 글로벌 장애청소년 IT챌린지’를 개최한다. 특히 LG전자는 APEC 정상회의 메인 무대 인근에 대형 에어돔 전시 공간을 마련해 세계 최초 투명 무선 올레드 샹들리에를 전시할 계획이다.

경주 예술의전당에도 부스를 운영하며 AI 기술을 적용한 냉장고와 워시타워 등 생활가전과 함께 LG디스플레이의 투명 올레드 패널을 선보인다.

APEC 공식 협찬사인 LG생활건강은 경주 황룡원 로비 공간에 부스를 차려 더후 화장품의 피부과학 기술을 설명하고, K-뷰티·웰니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또한 회사 측은 ‘울림워터’ 생수 9만6000병을 지원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행사 기간 통신 장치 추가 구축, 전용 상황실 운영, 무료 공공 와이파이 설치 등을 지원한다.

저작권자 © 인더스트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