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사상 처음 장중 3900 돌파 (PG)/ 사진 = 연합뉴스&nbsp;<br>
코스피가 사상 처음 장중 3900 돌파 (PG)/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3900선을 넘어섰다.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며 글로벌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개인 투자자의 강한 매수세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국내 증시를 지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11시 52분경 장중 최고 3902.21포인트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3850선 안팎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강세장의 주도세력은 개인 투자자다. 이날 오후 2시 20분 기준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622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876억원, 1852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전자(-1.83%), SK하이닉스(-0.73%), LG에너지솔루션(-1.65%), 삼성바이오로직스(-1.02%) 등 대형주는 하락세를 보였고, 현대차(-3.07%)와 기아(-2.54%)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87% 상승하며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의 3900선 돌파는 지난 20일 장중 3800선을 넘어선 지 불과 3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15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이 기간 상승률은 고점 기준 9.55%에 달한다.

이번 최고치 경신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며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 갈등과 일부 기업의 실적 부진 여파로 3대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도 증시 강세에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로 세 차례 연속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자본시장 주도권이 이동하는 정부 정책 기조와 맥을 같이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도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AI(인공지능) 모멘텀과 정부 정책 기대감, 무역 협상 낙관론 등이 맞물리며 지수가 조정받을 때마다 저가 매수세가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사천피(코스피 4000)’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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