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리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컬리뷰티페스타 2025’를 연다. 컬리가 선명히 적힌 입간판 옆을 방문객들이 지나치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br>
컬리는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컬리뷰티페스타 2025’를 연다. 컬리가 선명히 적힌 입간판 옆을 방문객들이 지나치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서울 도심 한복판,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가 화장품과 젊음의 향으로 물들었다. 컬리가 30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여는 ‘컬리뷰티페스타 2025’가 그 무대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행사는 온라인 중심 플랫폼이었던 컬리가 직접 고객과 만나는 실험의 장이자, 뷰티 트렌드의 현재를 한눈에 보여주는 전시장이다.

30일 오전 약간 쌀쌀한 날씨에도 컬리뷰티페스타 전시장 입구는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서있는 방문객들로 크게 북적였다.

 

30일 오전 약간 쌀쌀한 날씨에도 컬리뷰티페스타가 열리는 전시장 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로 크게 북적였다./사진=서영길 기자
30일 오전 약간 쌀쌀한 날씨에도 컬리뷰티페스타가 열리는 전시장 입구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방문객들로 크게 북적였다./사진=서영길 기자

행사 개막 시각이 다가오자 20~30대 여성 관람객과 이들과 동행한 또래 남성, 취재진, 인플루언서들이 한데 섞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은은한 조명과 음악, 브랜드 부스에서 흘러나오는 향기가 방문객들을 한층 들뜨게 했다.

전시장 내 한 부스에서 게임을 즐기던 20대 한 여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왔다"며 "뷰티컬리 제품을 좋아해 직접 눈으로 보고 구매하고 싶어 아침 9시부터 나와 줄서서 들어왔다"며 웃었다.

 

방문객들로 붐비는 전시장 내부 모습./사진=서영길 기자
방문객들로 붐비는 전시장 내부 모습./사진=서영길 기자

◆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순간’…5개의 정원으로 꾸민 전시장

이번 행사는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순간(Where Beauty Meets Curation)’이라는 슬로건 아래 마련됐다. 컬리가 자체 큐레이션을 통해 선정한 60개 브랜드가 5개의 테마 정원으로 꾸며진 전시장에 자리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세레니티(Serenity) 정원에는 쿤달, 야다, 네시픽 등 자연주의 콘셉트의 브랜드가 자리 잡았다. 레디언스(Radiance) 정원에는 나스, 포트레, 바닐라코 등 투명한 색조를 강조하는 브랜드가, 바이털리티(Vitality) 정원은 에스트라, 라로슈포제, 스킨수티컬즈 등 기능성 화장품 브랜드가 참여했다.

헤리티지(Heritage) 정원에는 케라스타즈 등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브랜드가, 센시스(Senses) 정원은 후각과 촉각 등 감각을 자극하는 체험형 공간으로 구성됐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각 정원의 색채와 향이 미묘하게 다르다. ‘세레니티’에서는 허브 향이, ‘센시스’에서는 달콤한 시트러스 향이 방문객의 코끝을 스쳤다.

 

한 부스에 꾸려진 게임 공간에서 방문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한 부스에 꾸려진 게임 공간에서 방문객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 컬리 ‘두 번째’ 뷰티페스타…사전예매 조기 마감으로 호응

컬리의 준비도 치밀했다. 입장권 사전예매는 사이트가 열린지 얼마되지 않아 매진됐다.

김수진 컬리 홍보팀장은 “올해 페스타의 사전예매는 금세 마감될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며 “저희도 방문객들의 쾌적한 관람을 위해 지난해에 견줘 공간 규모는 그대로 유지하되, 부스 수를 지난해 90개에서 60개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 덕에 전시장은 한결 넓어졌고, 브랜드별로 개성을 살린 공간 연출이 가능했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은 우아함과 세련미로, 신생 브랜드들은 기술 혁신으로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부스들은 단순한 제품 홍보 기능을 넘어 체험 중심으로 꾸며졌다. 특히 여성들에게 있기 있는 뷰티 브랜드 부스 앞에는 긴 줄이 연출되기도 했다.

 

전시장에 마련된 한 뷰티기업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제품에 대한 직원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nbsp;
전시장에 마련된 한 뷰티기업 부스에서 방문객들이 제품에 대한 직원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서영길 기자 

나스의 메이크업 쇼가 열리는 무대 앞에는 수십 명이 모여들었고, 케라스타즈 부스에서는 두피 진단과 헤어 스타일링 클래스가 진행됐다.

스킨수티컬즈는 9가지 유형의 주름을 분석해주는 얼굴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고, 켄트 부스에서는 자신만의 이니셜을 새길 수 있는 칫솔 각인 이벤트가 인기를 끌었다.

각 기업들은 룰렛 게임, 시크릿 서랍 열기 등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현장 분위기를 더욱 활기차게 했다.

◆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으로”…컬리의 실험은 계속된다

현장 스케치를 하던 중 은은한 향으로 코끝을 자극하는 부스도 눈에 띄었다. 전시장 입구와 홀 전체에서 나던 향, 넒은 공간에 이 향을 입힌 주인공은 다름아닌 향기마케팅 전문기업 센트온이었다.

센트온은 자사 향수 브랜드 ‘센틀리에’의 대표 향 ‘오렌지 블라썸’을 활용해 행사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향기 연출을 담당했다.

현장에서 만난 유정연 센트온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컬리뷰티페스타의 향기 마케팅을 맡게 됐다”며 “입구와 컨퍼런스홀에 향을 비치해 방문객들이 브랜드와 감각적으로 교감할 수 있도록 마케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센트온은 자사 향수 브랜드 센틀리에의 대표 향 ‘오렌지 블라썸’을 사용해 전시장 곳곳의 향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다./사진=서영길 기자
센트온은 자사 향수 브랜드 센틀리에의 대표 향 ‘오렌지 블라썸’을 사용해 전시장 곳곳의 향을 책임지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다./사진=서영길 기자

한편 컬리의 컬리뷰티페스타는 단순한 뷰티 전시회를 넘어 온라인 플랫폼이 오프라인 공간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뷰티컬리’라는 비교적 신생 서비스가 짧은 기간 내에 충성 고객층을 형성한 것도, 큐레이션 중심의 브랜드 철학이 소비자에게 통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컬리 브랜드마케팅 김고은 그룹장은 “컬리가 제안하는 뷰티 큐레이션으로 방문객들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기 바란다”며 “브랜드 부스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벤트뿐 아니라 메이크업 시연, 클래스 등도 빠짐없이 즐기시며 풍성한 뷰티 축제를 경험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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