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 인더스트리뉴스는 지난 2024년 1월부터 “Change The World”를 기조로 탄소 중립 및 디지털 전환을 통해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국내외 기업 CEO 인터뷰를 릴레이 기획 연재하며, 이를 ‘AM리더스클럽’으로 명명합니다. AM은 ‘Autonomous Manufacturing’의 약자이며, 스마트·디지털 제조를 넘어 제조시스템의 최종 진화형태인 자율제조를 뜻합니다.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글로벌 산업용 카메라 선도기업 바슬러(Basler)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광학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으로 머신비전 시장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 바슬러코리아를 이끄는 김재호 대표는 “머신비전은 단순한 카메라 기술이 아니라, 제조 현장의 눈”이라고 강조했다.

바슬러코리아 김재호 대표는 “하드웨어 중심의 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기술과 사람이 함께 진화하는 통합 솔루션의 시대”라며, “바슬러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br>
바슬러코리아 김재호 대표는 “하드웨어 중심의 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기술과 사람이 함께 진화하는 통합 솔루션의 시대”라며, “바슬러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으로 2005년 바슬러코리아에 합류한 그는 20년 넘게 기술·영업·경영을 두루 경험하며 성장해온 ‘현장형 리더’다. 김 대표는 “하드웨어 중심의 시대는 끝났고, 이제는 기술과 사람이 함께 진화하는 통합 솔루션의 시대”라며, “우리는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가 아니라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파트너”라고 회사를 소개했다.

검사장비에서 시작한 비전 전문기업

김 대표는 “바슬러의 시작은 카메라가 아니라 검사장비였다”고 강조했다. 실제 바슬러를 단순히 카메라를 만드는 기업으로만 이해하면 현재 축적된 기술력을 이해하기 어렵다. 바슬러는 유리기판·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미세 패턴을 측정·검사하는 장비를 자체 설계·생산하며, 이 과정에서 광학 설계·FPGA 신호처리·이미지 프로세싱 알고리즘 등 핵심 기술을 내재화했다.

이러한 경험이 지금의 바슬러를 단순한 하드웨어 공급자가 아닌 제조 노하우 기반의 비전 솔루션 파트너로 성장시켰다. 김 대표는 “바슬러는 고객의 공정 품질을 함께 설계하는 회사”라며, “검사장비를 만들던 경험이 제조 공정 전체를 이해하는 힘이 됐다”고 말했다.

고객이 바로 쓸 수 있는 ‘원스톱 비전 플랫폼’ 구축

바슬러코리아는 최근 글로벌 본사와의 통합 이후 효율적이고 고객 중심적인 운영 체계로 재편했다. 불필요한 중복을 줄이고 현장 지원 역량을 집중하면서, 고객 대응 속도와 서비스 품질을 모두 향상시켰다.

김 대표는 “고객이 ‘제품이 아니라 솔루션을 산다’는 관점에서 접근한다”며, “바슬러는 검증된 구성요소와 신뢰성 높은 시스템으로 고객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한다”고 전했다.

특히 반도체와 이차전지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반도체는 HBM이나 첨단 패키징처럼 마이크로미터 단위까지 봐야 하는 곳에서 SWIR(Short-Wave Infrared) 카메라와 고속·고해상도 카메라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SWIR는 실리콘 웨이퍼 내부 결함까지 투과해서 볼 수 있어, 기존 방식으로는 불가능했던 검사 영역을 열어가고 있다. 이차전지 분야도 급성장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와 함께 배터리 제조라인에 3D 비전 솔루션이 대거 적용되면서 작년 대비 이 분야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전극 코팅의 두께 측정, 셀 조립 시 정밀 위치 파악, 외관 검사까지 깊이 정보가 필요한 곳에서 3D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 시장은 바슬러의 글로벌 전략에서 중요한 기술 테스트베드로 평가받는다.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 등 첨단 제조업이 밀집된 한국은 고객 요구 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이며, 이곳에서 검증된 솔루션은 유럽, 북미, 중국 등으로 확산된다는 것.

김 대표는 “한국은 빠른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갖춘 시장으로, 바슬러가 신기술을 검증하고 시장 피드백을 받는 최적지”라고 말했다. 또 바슬러는 공급 안정성과 통합 용이성, 현장 신뢰성 확보를 핵심가치로 삼고 있다.

바슬러는 글로벌 SCM을 기반으로 부품 수급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고객이 복잡한 설정 과정 없이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툴을 제공한다. 여기에 현지 기술 지원팀을 통해 최적의 세팅을 제안하며, 문제 발생 시 즉각 대응하는 체계를 갖췄다.

김 대표는 “바슬러코리아는 일반적인 기술지원 조직과 달리 조명·렌즈·카메라 세팅까지 현장에서 직접 검증하고 제안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광학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며, “단순한 지원 역할을 넘어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 현장 밀착형 접근이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차세대 초고속 비전 시스템으로 미래 대비

바슬러는 초고속·초고해상도 산업 비전 시대를 대비해 차세대 제품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6년 1분기 출시 예정인 100Gbps Coaxpress over Fiber 기반 비전 시스템은 FPGA 프로그래밍과 데이터 포워딩(Data Forwarding) 기능을 지원한다. 반도체 웨이퍼·PCB·디스플레이 공정 등 고속 정밀 검사가 필요한 산업에 최적화했다.

이외에도 127MP 카메라, CXP-12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ace 2 카메라, Sony IMX900 기반 고감도 3.2MP 카메라, IP67 규격의 고내구성 모델, 5MP 스테레오 카메라 등 신제품 라인업을 확장 중이다.

향후에는 NIR 센서 카메라, 10GigE ace 2 시리즈, 차세대 롤링 셔터 및 에어리어 스캔 카메라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넓혀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위상을 강화할 계획이다. 기술적으로도 AI, 엣지 컴퓨팅, 3D 비전 기술이 결합된 통합 플랫폼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과거 제품이든 최신 제품이든 모두 하나의 SDK(pylon)로 작동하는 ‘One Basler’ 플랫폼을 구축 중”이라며, “고객이 여러 시스템을 오가며 학습할 필요없이 하나의 개발 환경에서 AI·3D·엣지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으로 2005년 바슬러코리아에 합류한 깁재호 대표는 20년 넘게 기술·영업·경영을 두루 경험하며 성장해온 ‘현장형 리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br>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으로 2005년 바슬러코리아에 합류한 깁재호 대표는 20년 넘게 기술·영업·경영을 두루 경험하며 성장해온 ‘현장형 리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혁신은 선택이 아닌 생존… 고객과 함께 진화한다”

바슬러의 경쟁력은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전 과정을 자체 설계·개발하는 수직 통합형(Full-stack) 비전 아키텍처에 있다. 김 대표는 “외주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과정을 직접 통제하기 때문에 품질을 보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업계 최초로 산업용 카메라에 3년 품질 보증(3-Year Warranty)을 도입했다. 그만큼 품질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또 FPGA 기반 이미지 전처리 기술로 시스템 효율을 높이고, 자체 광학설계팀을 통해 까다로운 검사 환경에서도 최적의 성능을 구현한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혁신은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바슬러는 전체 직원의 25%를 R&D에 배치하고, 매출의 12%를 연구개발에 재투자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기술 트렌드를 좇는 것이 아니라, 실제 고객 현장에서 작동하는 기술을 만들어내는 게 바슬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바슬러코리아 김재호 대표와의 일문일답.

최근 주력하고 있는 사업 방향과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바슬러코리아는 ‘원스톱 비전 솔루션 파트너(One-stop Vision Solution Partner)’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카메라뿐 아니라 렌즈, 조명,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생태계로 통합해 고객이 현장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는 이것저것 다른 업체에서 맞춰보느라 시행착오를 겪을 필요 없이, 바슬러에서 이미 검증된 조합으로 바로 시작할 수 있다.
특히 반도체와 이차전지 같은 첨단 산업 분야에서 SWIR 카메라와 3D 비전 기술이 빠르게 채택되면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조직 측면에서도 글로벌 본사와의 통합 이후 중복을 줄이고 고객 중심으로 운영 체계를 재편해, 현장 대응 속도와 가격 경쟁력을 모두 높였다.

중소·중견 제조기업과의 협업에서 강조하는 가치가 있다면?
중소·중견 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한정된 예산과 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내야 하는 환경이다. 그래서 바슬러가 가장 강조하는 가치는 ROI, 즉 투자 대비 효과다. 바슬러 솔루션은 초기 도입 비용은 합리적이면서도, 장기적으로 유지보수 비용과 총 소유비용(TCO)을 크게 낮출 수 있다. 바슬러 카메라는 산업 현장에서 5년, 10년씩 문제없이 작동하며, 부품 공급도 장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 생산라인을 자주 멈출 수 없는 제조 현장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다.
또한 중소기업은 비전 시스템 구축 경험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바슬러는 이미 호환성이 검증된 통합 패키지로 제공하기 때문에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다. 각 구성품을 따로 구매해서 조합하는 수고를 덜 수 있고, 문제가 생겨도 단일 창구로 해결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바슬러는 단순히 제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현장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파트너가 되려고 한다. 기술 지원팀이 고객 현장을 직접 방문해 최적의 세팅을 찾아주고, 사후 지원도 신속하게 제공한다.

경쟁사 대비 바슬러만의 기술적 차별점 및 강점을 꼽는다면?
바슬러의 가장 큰 차별점은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까지 전체 생태계를 직접 설계하고 제공할 수 있는 역량이다. 첫째, 인하우스(In-House) 생산 역량과 품질 신뢰성이다. 바슬러는 카메라를 직접 설계하고 생산해서 출시한다. 외주나 ODM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품질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관리한다. 그래서 업계에서 처음으로 산업용 카메라에 3년 보증(3-Year Warranty)을 도입할 수 있었다.
둘째, FPGA 기반 이미지 전처리 기술이다. 바슬러 카메라는 FPGA를 통해 노이즈 제거, 컬러 보정, ROI 추출 같은 전처리를 PC가 아닌 카메라단에서 수행한다. 전체 시스템 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셋째, 광학 설계 능력이다. 바슬러는 자체 광학 엔지니어링팀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의 특수한 요구사항에 맞춘 맞춤형 렌즈를 설계할 수 있다. 까다로운 검사 환경에서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낸다. 마지막으로 pylon SDK의 강력함이다. 단순한 카메라 제어를 넘어, 멀티 카메라 동기화, AI 프레임워크 통합, 실시간 이미지 분석까지 가능한 포괄적인 개발 환경을 제공한다.

AI·엣지컴퓨팅·3D비전 등 신기술 결합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전략이 있다면?
머신비전 산업은 AI, 엣지컴퓨팅, 3D 기술이 결합되면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바슬러의 전략은 간단하다. 이런 기술들을 고객이 최대한 쉽고 원활하게 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바슬러는 ‘One Basler’ 철학으로 접근한다. 과거에 나온 제품이든 최신 제품이든, 모두 하나의 SDK로 작동하는 통합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AI와 엣지컴퓨팅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함께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한다.
소프트웨어가 서로 다른 하드웨어 구조를 조화롭게 연결해서, 복잡한 시스템도 통합되고 효율적으로 느껴지도록 하는 게 핵심이다. 3D비전은 어플리케이션마다 필요한 기술이 다르고, 고객마다 요구사항이 다르다. 이에 바슬러는 유연한 플랫폼을 통해 고객이 자기 현장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한국 제조업계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한국 제조업은 지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인건비 상승, 인력 부족, 글로벌 경쟁 심화라는 삼중고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기술 기반의 체질 개선이 필수다. 머신비전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도입할 수 있고, ROI도 명확하게 입증된 기술이다. 중요한 건 시작하는 것이다. 작게라도 시작해서 경험을 쌓고,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접근이 필요하다.
바슬러는 단순한 장비 공급업체가 아니라, 한국 제조업의 진정한 비전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 35년이 넘는 글로벌 머신비전 선도 브랜드로서의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여러분의 생산성 향상과 품질 혁신을 함께 만들어가겠다. 한국 제조업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그리고 바슬러는 그 여정을 함께하는 믿을 수 있는 동반자가 되겠다.

“AI·3D·SWIR 기술로 산업 비전 혁신 가속”

바슬러코리아 김재호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바슬러코리아 김재호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48시간 자유시간이 주어진다면?
딱 주말인데요?(웃음), 가족들과 캠핑을 가겠다.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가족과 함께 있고 싶다. 사진도 많이 찍고 싶다.

평소 건강관리는?
규칙적으로 아침 러닝을 한다. 30분 정도 가볍게 뛰다 보면 머리도 맑아지고, 그날 해야 할 일들이 정리가 된다. 일상에서도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미팅 중간 잠깐 걷는 것도 습관화하려고 한다.

업무외적으로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게 있다면?
‘항상 고객 관점에서 생각하라’고 자주 말한다. 우리가 기술회사 이지만, 결국 기술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고객의 문제를 해결하는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또 ‘서로 도와라’라고 말을 자주 하는 편이다.

직원들과의 소통은?
공식적인 미팅보다는 실질적 대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작년부터 ‘소통의 날’을 도입해 업무를 일찍 마무리하고 직원들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다. 회의실에서는 듣기 어려웠던 솔직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어 좋다.

대표님만의 리프레시 비법은?
‘디지털 디톡스’다. 주말 중 하루는 의도적으로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이메일도 확인하지 않는다. 완전한 단절이 오히려 다음 주를 더 에너지 넘치게 시작할 수 있게 해준다.

평상시 개인적으로 소중한 시간은?
출근 전 30분이다. 커피 한잔과 함께 그날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중요한 결정들을 미리 생각한다. 가끔은 기술 뉴스를 읽거나 업계 동향을 체크하기도 한다.

감명 깊게 읽은 책 또는 영화가 있다면?
최근에 읽은 책 중에는 클레이튼 크리스텐슨의 ‘혁신기업의 딜레마’다. 성공한 기업이 오히려 혁신을 놓치는 이유를 설명해 준다. 영화로는 ‘인터스텔라’를 좋아한다. 우주를 탐험하는 이야기지만, 결국 데이터를 정확하게 수집하고 분석하는게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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