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첫 3연속 우승을 달성한 T1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선수단. (왼쪽부터) 김정균 감독, ‘도란’ 최현준,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사진=라이엇게임즈
@ 사상 첫 3연속 우승을 달성한 T1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선수단. (왼쪽부터) 김정균 감독, ‘도란’ 최현준, ‘오너’ 문현준, ‘페이커’ 이상혁,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 /사진=라이엇게임즈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세계 최대 e스포츠 행사인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월드 챔피언십 2025’, 일명 ‘롤드컵’에서 T1이 사상 첫 3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T1은 9일 중국 청두 둥안호 스포츠파크에서 열린 롤드컵 결승전에서 KT 롤스터를 세트 스코어 3대2로 이겼다. T1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롤드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통산 6번째로 챔피언 트로피인 ‘소환사의 컵’을 들어 올렸다.

1세트를 역전하며 먼저 가져간 T1은 KT 롤스터에 2·3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위기에 몰렸지만, 미드라이너 ‘페이커’ 이상혁(29)과 원딜 ‘구마유시’ 이민형(23)이 활약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2011년 시작된 롤드컵에서 T1은 2013년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15~2016년에도 정상에 올랐다. 이후 잠시 침체기를 겪었지만, 2023년부터 누구도 해내지 못한 3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T1이 우승한 순간에는 항상 ‘페이커’ 이상혁이 있었다. 이상혁은 2013년 17세에 프로게이머로 데뷔한 뒤 바로 롤드컵을 제패했고, 이후 10여년 동안 세계 최고 자리를 지키며 6차례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대회 최우수 선수(MVP)로 뽑힌 이민형은 “힘든 한 해를 보냈는데, 팬들의 응원이 없었다면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롤드컵 결승전은 국내 통신 대기업인 SK텔레콤과 KT가 운영하는 프로 게임단끼리 맞붙어 팬들이 ‘통신사 더비’라고 불렀다. KT는 비록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창단 13년 만에 처음 롤드컵 결승에 진출하며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롤드컵 대회 사상 처음 3연패를 달성한 T1 선수단과 관계자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축하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세계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빛내며 e스포츠 강국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단단한 팀워크와 한계를 뛰어넘은 정신력, 승리를 향한 투지는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줬다”고 격려했다.

그는 이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마지막 5세트까지 멋진 승부를 보여준 KT 롤스터 선수단에도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선수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고 열정을 이어갈 수 있도록 e스포츠를 비롯한 문화산업 발전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T1 선수단에 축전을 보내며 우승을 축하했다. T1의 최대 주주는 SK그룹 계열사인 SK스퀘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9일 경기 직후 보낸 축전에서 “전무후무한 3연속 우승 달성을 축하하고, 여러분에 진심으로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며 “선수단 여러분 개개인의 탁월한 능력뿐만 아니라 팀워크,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이뤄낸 성과”라고 격려했다.

최 회장은 특히 “세계 무대에서 수많은 도전 속에서 서로를 믿고 한계를 넘어선 여러분의 모습은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팬들에게 깊은 감동과 자부심을 안겨줬다”며 “앞으로도 ‘T1 왕조’의 전설이 끝없이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찬사를 보냈다.

5대5로 팀을 나눠 전투를 벌이는 롤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한 게임이다. 1년에 한 번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월드 챔피언십은 20~30대 사이에선 월드컵 축구만큼 인기가 많아 ‘롤드컵’이라고 부른다. 롤드컵 결승전은 매년 1억명 이상이 시청할 정도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지포스 한국 출시 25주년 행사에서 이상혁의 축하 인사 영상이 방영된 뒤 무대에서 “페이커”를 연호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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