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이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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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개인 투자자 대상 세미나와 콘퍼런스를 잇따라 열며 고객 확보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한 상품 홍보에서 벗어나 교육과 참여 중심의 자산관리 콘텐츠를 강화해 ‘학습형 투자자’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국 지점 설명회부터 ETF 콘퍼런스, 온라인 강연까지 다양한 형식의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스마트 투자자’ 유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KB·신한 등 전국 단위 세미나 확대

KB증권 둔촌역PB센터는 오는 19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아파트 3단지 내 커뮤니티센터 세미나실에서 첫 번째 투자 세미나 ‘코스피 4000시대, 2026년 주식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는 둔촌역PB센터가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민과 고객을 대상으로 마련한 첫 공식 행사로, 국내외 주식시장 전망과 투자전략을 현직 운용 전문가로부터 직접 들을 수 있는 자리다.

김창호 KB증권 둔촌역PB센터장은 “실제 시장에서 전략을 수립하는 운용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해 시장의 생생한 흐름을 전할 예정”이라며 “고객들이 합리적 투자 판단을 내리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대표 자산관리 프로그램 ‘신한 프리미어 세미나’를 전국 단위로 확대했다. 지난달 15건이던 세미나가 이달 21건으로 늘었으며, 모바일 앱 ‘신한 SOL증권’을 통해 간편하게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지수 5000 시대 자산배분 전략’, ‘연금 투자전략’, ‘연말 절세 세무전략’ 등 실전형 주제를 중심으로 구성해 투자 판단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상승세와 함께 투자자들의 학습 욕구가 커지고 있다”며 “세미나 확대는 이러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M·LS증권, 해외투자·포트폴리오 중심 세미나

iM증권은 전국 4개 거점을 순회하며 해외주식 투자자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 중이다.

LS증권 역시 ‘4분기 투자전략 세미나’를 열고 리테일 고객을 대상으로 시장 전망과 포트폴리오 전략을 공유하고 있다.

세미나 주제는 단순한 증시 전망을 넘어 ETF, 가상자산, 절세, 글로벌 시황 등 자산관리 전반으로 빠르게 확대되는 추세다.

자산운용사도 ‘투자 인사이트’ 경쟁

자산운용사들도 교육 중심의 세미나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6일 여의도에서 ‘RISE 투자 인사이트 세미나’를 열고 ETF 시장 트렌드, 세금 전략, 스테이블코인 ETF 등 최신 투자 이슈를 논의했다. 증권사 PB(프라이빗뱅커)와 일반 투자자가 함께 참여해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 ETF 투자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하나자산운용은 AI와 ETF를 결합한 ‘1Q K소버린 AI ETF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기술·금융 융합형 콘텐츠를 선보였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반도체 Super Day’를 통해 AI·반도체 산업 중심의 ETF 투자전략을 소개했고, NH투자증권은 ‘UP Class’ 프로그램으로 연금·절세·ESG 등 장기투자 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핵심 고객 겨냥 맞춤형 콘퍼런스도 활발

증권사들은 고액자산가·전문투자자 등 핵심 고객층을 겨냥한 맞춤형 행사도 잇따라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4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고객을 초청해 ‘GWM 웰스 콘퍼런스’를 열고 대체자산 전략을 소개했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은 ‘Mirae Asset ETF Innovation Conference 2025’를 개최해 연금자산 및 ETF 활용 전략을 논의했다. 한화자산운용 역시 ‘2025 퇴직연금 세미나’에서 한국형 기금형 퇴직연금 모델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 같은 세미나와 콘퍼런스는 자산관리 시장 내 차별화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코스피가 4200선을 돌파하며 증시가 상승 국면에 진입하자, 개인투자자들의 학습·정보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가 오를수록 정보 격차를 줄이려는 개인들의 학습 수요가 커진다”며 “4분기 들어 현장형 세미나·콘퍼런스가 급증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와 맞물린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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