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전경/ 사진 =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 전경/ 사진 = IBK기업은행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생산적금융'을 전면에 내세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은행권의 기술신용대출이 대폭 늘면서 지난 9월 은행권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4조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월 대비 증가 폭이 37개월만에 최대 규모에 이를 정도로 기술신용대출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IBK기업은행의 경우, 9월 한달만에 기술신용대출 잔액이 1조5000억 원이나 증가해 개별 은행 가운데 단연 1위를 기록했다.

IBK기업은행은 그간 기술신용대출에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와 비교하면 최근 기술신용 부문 대출 총액이 3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은행권 잔액 증가량(7조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1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은행권 기술신용대출 잔액 규모는 314조9624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8688억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월 대비 증가폭은 지난 2022년 8월(4조4924억원 증가) 이후 37개월 만에 최대 규모다.

이재명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6월 말 당시 기술신용대출잔액(307조9137억원)과 비교하면  7조246억원이 불어난 셈이다.

'기술신용대출'은 기업의 기술력을 평가해 담보없이 대출을 지원하는 제도로, 기술력은 갖추고 있으나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생산적금융을 강조한 이재명 정부의 출범에 따라 각 은행들도 기술신용대출을 점차 늘려나가는 추세다.

개별 은행별로는 IBK기업은행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잔액 규모에서나 증가 속도에서 타 은행을 압도하는 상황이다.

기업은행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줄곧 전 은행권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기술신용대출을 유지해왔다.

지난 9월 말 기준 기업은행의 잔액 규모는 128조1342억원으로 전체 은행권 잔액의 무려 40.68%를 기록했을 정도다. 9월 한달간 1조5604억원이 늘면서 증가 폭에서도 개별 은행 중 1위에 올랐다.

대선 직후인 지난 6월부터 9월까지로 범위를 넓히면 기업은행의 잔액 증가량은 3조1965억원에 이른다. 은행권 전체 증가분의 절반에 육박하면서 같은기간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 합산 증가량 3조1704억원 보다 많은 기술신용대출을 해준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국책은행으로서 우수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하는데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면서 " 우수기술기업을 지속 발굴 및 지원할 수 있는 영업환경 조성을 위해 본점과 영업현장의 소통을 강화하고 내부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성태 IBK기업은행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그간 경험하지 못한 대내외 정세 변화와 경제적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고객의 변하지 않는 니즈에 집중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새롭게 도약해 나가자"며 '친기업적 생산적 금융'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그동안 기술신용대출이 줄어만 가던 시중은행들도 이재명 정부가 생산적금융을 강조하면서 다시 관련 대출을 늘려나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대 시중은행 합산 기술신용대출 잔액은 올해 1월 말 137조7027억원에서 5월 기준 134조9216억원으로 2조7811억원 줄며 감소 추세였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시중은행 합산 잔액은 6월 135조2703억원에서 9월 138조4406억원으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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