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주요 과목들이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조금 더 어려운 난도로 출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전국 85개 시험지구 1310개 시험장에서 치러진 2026학년도 수능에는 전년보다 3만1504명(6.0%) 늘어난 총 55만4174명이 지원했다.
총응시자 수로는 2019학년도(59만4924명)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다
수험생들은 1교시 국어영역을 시작으로 2교시 수학영역, 3교시 영어영역, 4교시 한국사 및 탐구(사회·과학·직업)영역, 5교시 제2외국어/한문영역 순으로 시험을 치렀다.
국어·수학 영역에서는 변별력 있는 문제가 출제됐으며 난이도는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조금 어려운 것으로 평가된다.
국어에서는 '독서'의 난도가 높았고 수학에서는 상위권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한 문항이 포함됐다.
3교시 영어영역의 난도도 올해 6월과 9월 모의평가 사이 수준으로 작년 수능보다 조금 더 어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EBS 대표 강사인 김예령 대원외고 교사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6학년도 수능 영어영역 출제 경향 브리핑에서 "문제분석팀이 봤을 때 올해 영어는 작년 수능보다는 다소 어렵게, 9월 모평과는 비슷하게 출제됐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학원가에서는 4교시 탐구영역의 선택 과목에 따라 대학 입시 전략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공계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 영역으로 몰리는 ‘사탐런’ 현상이 두드러진 것도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사회·과학탐구영역 지원자 가운데 사회 과목을 1개 이상 선택한 학생은 77.3%(41만1259명)다.
최대 2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과학탐구영역 지원자 4명 중 3명은 사회 과목을 적어도 하나는 고른 셈이다. 지난해(62.1%)보다 무려 15.2%포인트(p) 높아진 수치다.
반면 과학탐구만 선택한 수험생은 12만692명(22.7%)으로 지난해보다 약 7만명 감소했다.
사탐런 영향으로 올해 과학탐구 지원자의 경우 수시 수능 최저기준 충족은 물론 정시 합격선 예측도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6학년도 수능 출제위원장인 김창원 경인교육대학 교수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는 내용만으로 변별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정 난이도 문항을 고르게 출제했다"면서 "사교육에서 문제 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에게 유리한 문항을 배제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고등학교 교육의 정상화에 도움이 되도록 교육과정의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을 중심으로 출제했다"면서 "교육과정의 핵심적인 내용일 경우 기존 시험에서 다뤄졌더라도 필요한 선에서 질문의 형태와 문제해결방식을 바꿔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