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레오 14세는 18일(현지시간)&nbsp;로마 인근 카스텔 간돌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해 다시 한번 비판했다 / 사진= 연합뉴스&nbsp;<br>
교황 레오 14세는 18일(현지시간) 로마 인근 카스텔 간돌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정책에 대해 다시 한번 비판했다 / 사진=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교황 레오 14세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민 정책을 다시 한 번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바티칸뉴스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교황은 로마 인근 카스텔 간돌포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이민자들이 극도로 멸시적인(extremely disrespectful) 대우를 받고 있다”며 “사람들을 보다 인간적으로 대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레오 14세는 “각 국가가 누가 언제, 어떻게 입국할지 결정할 권리는 있다”면서도 “10년, 15년, 20년 동안 성실히 살아온 사람들이 극도로 모욕적인 방식으로 대우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미국 주교회의(USCCB)가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비판한 성명을 언급하며 “미국인들이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시카고 출신인 레오 14세는 사상 첫 미국인 교황으로 즉위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 비판 수위를 지속적으로 높여왔다.

그는 지난 5월 바티칸 주재 외교단 연설에서 이민자에 대한 존중을 강조했고, 지난달 9일 발표한 첫 권고문에서도 가난한 이들과 이민자 등 소외된 이들을 교회의 사명 중심에 둬야 한다고 밝히며 트럼프 행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지난달 30일 미국의 이민자 문제에 대한 질문에 “미국 내 이민자들에 대한 비인간적 처우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과연 생명을 존중한다고 말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해 외신들은 이를 두고 즉위 후 가장 강한 표현의 비판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교황은 이날 건강 관리와 관련한 질문에 “수영과 테니스를 꾸준히 하고 있다”며 “몸과 마음을 모두 돌보기 위해 누구든 어떤 방식이든 운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주로 매주 화요일 카스텔 간돌포 별장을 방문해 운동과 독서를 병행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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