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한국 게임사 10곳 3분기 영업이익 비교.단위=억원/자료=각사 
주요 한국 게임사 10곳 3분기 영업이익 비교.단위=억원/자료=각사 

[인더스트리뉴스 문기수 기자] 3분기 한국 주요 게임사 가운데 강력한 IP(지식재산권) 기반을 가진 넥슨과 크래프톤 등이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주요 IP의 매출 하향세가 진행되고 있는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 등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날까지 실적을 공개한 한국 게임사 10곳 가운데 넥슨이 가장 높은 매출과 두 번째로 높은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줄세우면 넥슨(3524억 원), 크래프톤(3486억 원), 넷마블(909억 원), 더블유게임즈(591억 원), 네오위즈(265억 원), 펄어비스(106억 원), 웹젠(76억 원), 카카오게임즈(-54억 원), 엔씨소프트(-75억 원), 컴투스(-145억 원)순이다.

매출 기준으로는 넥슨(1조 1147억 원), 크래프톤(8706억 원), 넷마블(6960억 원), 엔씨소프트(3600억 원), 더블유게임즈(1861억 원), 카카오게임즈(1275억 원), 네오위즈(1274억 원), 컴투스(1209억 원), 펄어비스(1068억 원), 웹젠(438억 원)순이다.

순이익 기준으로는 크래프톤(3694억 원), 넥슨(3584억 원), 엔씨소프트(3474억 원), 더블유게임즈(564억 원), 넷마블(406억 원), 카카오게임즈(346억 원), 펄어비스(290억 원), 네오위즈(250억 원), 웹젠(87억 원), 컴투스(-101억 원) 순이다.

10개사의 3분기 합계 영업이익은 83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합계 매출은 3조 7538억 원으로 2.3% 증가했다. 합계 순이익은 1조 2594억 원으로 218.4% 증가했다.

넥슨은 3분기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지만, 타 게임사와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을 견인한 것은 신작이 아닌 '메이플스토리', '마비노기' 등 20년 넘게 이어온 간판 IP 시리즈이다.

넥슨의 3분기 영업이익은 35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 1147억 원으로 12% 감소했다. 순이익은 3584억 원으로 41% 증가했다.

'메이플스토리' 프랜차이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고, '마비노기' IP 신작인 '마비노기 모바일'도 흥행하며 넥슨의 IP 성장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다만, '마비노기 모바일'의 흥행에도 불구하고, 2분기부터 진행 중인 모바일 게임들의 매출 하향세는 여전한 모습이다.

3분기 플랫폼별 매출을 살펴보면 PC/콘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모바일 게임 매출은 48% 감소했다. 2분기 모바일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바 있다.

2분기 연속 모바일 매출이 하락한 이유는 중국에서 서비스 중인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매출 감소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중국 매출은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52%, 3분기 50% 각각 감소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의 장기 흥행에 힘입어 3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크래프톤의 3분기 영업이익은 34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8706억 원으로 21% 늘었다. 순이익은 3694억 원으로 204.4% 증가했다.

3분기 실적을 견인한 '배틀그라운드' IP 매출은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고 PC와 모바일 모두 성장했다.

PC '배틀그라운드'의 경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에스파, 지드래곤 등 K팝 아티스트와 프랑스 고급 자동차 브랜드 부가티 등과 협업 콘텐츠를 연이어 선보이며 트래픽 상승세를 이끈 것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모바일의 경우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인도 한정 스킨을 비롯한 재미 요소를 추가하고, 서버를 확장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넷마블은 '뱀피르', '세븐나이츠' 등 자체 IP 기반 신작들의 흥행에 힘입어 성장했다.

넷마블의 3분기 영업이익은 90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960억 원으로 7.5% 늘었다. 순이익은 506억 원으로 97.1% 증가했다.

3분기 실적을 견인한 '뱀피르'와 '세븐나이츠 리버스'는 모두 넷마블 자체 IP로 제작됐다. 타사에 지급하는 수수료가 없기 때문에 두 작품의 흥행이 높은 수익성으로 연결됐다.

네오위즈의 3분기 영업이익은 26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74억 원으로 36.8% 늘었다. 순이익은 250억 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네오위즈의 경우 올해 출시한 콘솔 게임 'P의 거짓'의 첫 확장 DLC(다운로드 가능 콘텐츠) '서곡', 9월 퍼블리싱해 출시한 인디 게임 '셰이프오브드림즈', 2주년을 맞이한 모바일 RPG '브라운더스트2'가 흥행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주요 한국 게임사 매출 비교.단위=억원/자료=각 사
3분기 주요 한국 게임사 매출 비교.단위=억원/자료=각 사

기존 IP의 매출 하향세가 지속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 엔씨소프트, 컴투스는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카카오게임즈의 3분기 영업손실은 5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75억 원으로 21.7% 감소했다. 순이익은 346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신작 성과가 부재한 것과 더불어 '오딘', '아키에이지 워' 등 모바일 게임들의 매출이 하향세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모양새다.

'배틀그라운드' 흥행으로 PC 매출은 24.7% 늘었지만, 모바일 게임 매출은 34.1% 줄어들었다.

실적 부진과 함께 카카오게임즈는 매 분기 신작 개발 비용 등을 포함한 영업비용으로 1200억 원 이상을 사용하고 있는 탓에 수익성 개선도 당분간 요원한 상태다.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흥행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가 내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작품은 총 9종이다.

4분기 출시되는 '아이온2'의 흥행을 위해 집중하고 있는 엔씨소프트도 '리니지M' 등 주요 모바일 IP의 하향세와 구조조정 비용 등이 겹치며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영업손실은 75억 원으로 적자 폭이 전년 동기 대비 47.8% 개선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3600억 원으로 10% 감소했다. 순이익은 3474억 원으로 흑자 전환됐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모바일 매출은 8.5% 감소했다. 주요 IP 가운데 '리니지M'의 매출은 1053억 원으로 33.7% 줄었다.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다음 분기 1000억 원 밑으로도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올해 4분기 신작 '아이온2' 흥행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이온2'는 현재 지포스 게이밍 페스티벌, 지스타 2025 등 게임 행사에서 체험을 위한 대기열이 최대 4시간까지 생길 정도로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컴투스는 올해 야구 게임 라인업이 흥행하고 있지만, '서머너즈 워' 시리즈로 대표되는 간판 IP들의 매출 하향세와 과도한 마케팅 비용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컴투스의 3분기 영업손실은 1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209억 원으로 9.9% 감소했다. 순이익은 -101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컴투스의 간판 IP '서머너즈 워'는 지난해 10주년을 맞아 높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컴투스의 RPG 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7% 감소했고, 캐주얼 게임 매출 역시 18.8% 줄어든 모습이다. 스포츠 게임 매출만이 5.7% 증가하며 적자 폭을 줄이는 데 기여했다.

전년 동기 대비 6.3% 늘어난 영업비용(1354억 원)도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 신작 홍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88.8% 늘어나며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4분기 출시 신작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 지출이 감소하면서 수익성은 소폭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컴투스는 자체 제작 중인 '도원암귀', '데스티니 차일드' IP 기반 신작 2종과 퍼블리싱 신작 3종('프로젝트 ES', '팹히어로즈', '프로젝트 MAIDEN')을 통해 내년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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