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의 지속가능성 ‘성대골마을’ 통해 포문 열다
  • 최홍식 기자
  • 승인 2018.10.10 18: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시가 에너지자립마을의 제1호 모델인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의 지역 내 고용 및 수익창출을 위해 3번째 에너지협동조합 신고를 마치고 안전하고 깨끗한 재생에너지 시장 만들기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3번째 에너지협동조합 창립, 재생에너지 시장 본격 고용‧수익 창출 목표

[인더스트리뉴스 최홍식 기자] 서울시가 에너지자립마을의 제1호 모델인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의 지역 내 고용 및 수익창출을 위해 3번째 에너지협동조합 신고를 마치고 안전하고 깨끗한 재생에너지 시장 만들기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계기로 에너지전환 운동을 시작했으며 2012년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로 선정된 이후 2014년까지 3년간 에너지 절약문화 확산을 위한 절전소 운동, 에너지진단, 착한가게 캠페인, 에너지학교 등을 추진했고, 이러한 사업들이 협동조합 설립에 필요한 토대가 됐다.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에 에너지프로슈며, ESS 운영 등을 지향하는 '성대골에너지협동조합'이 지난 8월 새롭게 창립됐다. [사진=성대골에너지협동조합]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에 에너지프로슈머, ESS 운영 등을 지향하는 '성대골에너지협동조합'이 지난 8월 새롭게 창립됐다. [사진=성대골에너지협동조합]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에는 25개의 사회적 경제조직이 설립돼 있으며, 성대골은 에너지자립마을 중 최초로 마을기업, 비영리법인 사회적협동조합, 영리법인 협동조합 등 총 3개의 사회적경제조직을 설립했다. 사회적경제조직은 삶의 질 증진, 빈곤, 소외 극복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협력과 호혜를 바탕으로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 다양한 주체들의 생산·소비가 이루어지는 경제시스템을 갖춘 조직을 말한다.

처음 설립된 마을기업 형태의 ‘마을닷살림협동조합’은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를 위한 국내 최초의 에너지슈퍼마컽을 개점해 적정기술제품 및 교육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에너지 투어코스 운영을 통해 에너지일자리를 창출했다.

2016년 2월에 설립된 ‘비영리법인 국사봉중 생태에너지전환 사회적 협동조합’은 2012년부터 시작된 국사봉중학교 생태에너지 교육과정이 2014년 정규 수업과정으로 포함되는 것을 계기로 에너지자립마을 사업에 참여한 주부들이 10명 내외의 에너지기후변화 강사로 성장해 활동하고 있다.

지난 9월에 설립된 ‘영리법인 성대골 에너지협동조합’의 경우 향후 태양광발전소 이외에 ESS 운영과 전력중개사업 등과 같은 에너지신산업 분야 수익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성대전통시장상인회, 동작신협,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마이크로발전소, 에이치에너지와 함께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설립신고 및 설립등기를 마친 상태다. 특히,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의 강점은 2014년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 지원 종료 이후에도 주민 스스로 마을문제를 해결, 지원받을 수 있는 공모사업에 직접 응모해 도시재생과 에너지신산업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대도시형 에너지자립마을 선도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성대골은 노후주거지 개선을 위해 2013년 주거환경관리사업과 2014년 서울형 도시재생 시범사업에 응모, 선정됨에 따라 주택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고 쾌적하고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2015년 서울시 사회혁신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성대골에너지전환마을 리빙랩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으며, 2016년에는 에너지기술평가연구원의 에너지기술 수용성 제고 공모사업에도 선정돼 기술 분야에서 옥상거치형 미니태양광 DIY키트를 개발했다. 금융 분야에서는 우리집솔라론을 출시했으며, 교육홍보 분야에서는 마을연구원 등이 결합된 리빙랩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에너지자립마을의 새로운 모델을 창출했다.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은 미니태양광의 기술적 문제를 보완하고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주민이 직접 태양광을 설치할 수 있는 옥상 거치형 미니태양광(260W) 키트를 개발해 지난 2017년 7월부터 시제품 출시‧판매를 하고 있다.

성대골에너지전환마을이 동작신협,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마이크로발전소와 함께 2년 연속 미니태양광 금융상품인 '우리집솔라론'을 출시했다. [사진=성대골에너지전환마을]
성대골에너지전환마을이 동작신협, 에너지기후정책연구소, 마이크로발전소와 함께 2년 연속 미니태양광 금융상품인 '우리집솔라론'을 출시했다. [사진=성대골에너지전환마을]

우리집솔라론은 태양광 설치 확대를 위해 동작신협이 기금을 마련해 태양광 설치 자부담금을 먼저 지불하고, 설치용량별(600~900W)로 한 달에 3~5만원을 16~19개월간 갚아나가는 지역친화형 금융상품이다.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이 이러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이유는 주민조직을 기반으로 마을리더의 탁월한 역량과 민․관․산․학․연 협력 네트워크가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은 마을 내 중소기업과 단체의 도움으로 단열사업, 화목보일러 및 태양열온풍기를 설치할 수 있었다. 또, 에너지전환 리빙랩 프로젝트에도 기업, 연구소, 학교, 마을기업, 신협, 상인회, ESS 솔루션 업체 등이 적극적으로 협업하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성대골 에너지슈퍼마컽이 있다. 에너지슈퍼마켙에서 ‘ㅌ’은 Energy를 상징한다.

이와 같은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 우수사례는 국제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김소영 대표는 지난 10월 6일 일본에서 개최된 한·중·일 환경교육네트워크(TEEN : The Tripartite Environmental Education Network) 심포지엄 및 워크숍에 초청받아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 사례를 발표하기도 했다. 한·중·일 환경교육네트워크 심포지엄 및 워크숍은 환경 공동체 의식 향상을 도모하고자 2000년 베이징에서 개최된 제2회 한·중·일 환경 장관 회의에서 결정, 시작됐으며, 매년 세 나라가 교대로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10월 6~8일간 일본에서 개최됐으며,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 김소영 대표가 ‘지역공동체 기반 에너지전환운동’이라는 주제로 성대골 사례를 발표해 대도시형 에너지자립마을 모델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과 호응을 이끌었다. 서울시는 이같이 자생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에너지자립마을들의 사례를 서울시 전역으로 확산하고 시민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10월 15일에는 에너지공동체,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서울에너지 포럼Ⅴ’을 개최한다. 11월 8일에는 2단계 에너지자립마을 사업 추진 방향 설정을 주제로 ‘2018년 에너지자립마을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성대골 에너지자립마을 김소영 대표는 “지역에서 에너지전환과 자립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협동조합을 창립하게 됐다”며, “마을 주민들이 협력해 태양광발전소 이외에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운영과 전력중개사업 등 에너지신산업 분야를 개척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서울시 김연지 에너지시민협력과장은 “서울시 에너지자립마을은 3년간의 시 지원이 끝난 후에도 마을에서 자생적으로 에너지자립률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목적”이라며, “서울시 전역에 성대골과 같은 에너지자립마을 우수모델을 확산하고, 마을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앞으로도 행‧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