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력 높은 쿠웨이트 태양광 시장, 외국 기업과 시범 프로젝트 선호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8.11.1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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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여러 국가에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나서면서 시장 참여 기회 및 제품에 대한 수입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New Kuwait 2035’로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국책 과제로 제시한 쿠웨이트 또한 다양한 시범 프로젝트 등으로 태양광 시장을 늘리고 있다.

태양광 발전에 적합한 기후, 사막 모래로 효율성 검증은 어려워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일조량, 일광시간, 토지 등 태양광 개발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중동 여러 국가에서 태양광 확대에 나서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GCC 국가 면적의 60%가 태양광발전에 적합하고 이 중에서 1%만 개발이 되더라도 470GW의 규모가 개발될 수 있다.

BMI 보고서에 따르면,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확대하려는 쿠웨이트 정부정책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량은 2018년 약 0.076TWh에서 향후 5년간 122%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쿠웨이트 내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진행으로 외국인 인구가 크게 증가했고, 온난화 현상으로 고온 건조한 기후가 예년보다 길어지며 전력 소비량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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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조량, 일광시간, 토지 등 태양광 개발을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춘 중동 여러 국가에서 태양광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사진=dreamstime]

전력 소비를 감당하기 위해 쿠웨이트 수전력청(MEW)은 신재생에너지 공급 비율을 늘리고자 국가개발계획 ‘New Kuwait 2035’ 내에 신재생에너지 분야 투자 확대를 국책 과제로 제시하며 복합전력발전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신재생에너지 중 태양광발전 활용 방안이 쿠웨이트 기후에 적합해 쿠웨이트 내 진행되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들은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할 것으로 보이며, 쿠웨이트 정부는 앞으로 진행될 대규모 신도시 프로젝트에서 친환경 건물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탄소를 적게 배출하고 에너지 효율이 높은 주택을 건설하기 위해 태양광 패널을 건물 외벽이나 지붕에 설치할 전망이다.

최근 코트라에서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태양광 패널 수입액은 609만달러로 전년대비 129% 증가했다. 쿠웨이트 내 태양광 패널 생산시설이 전무해 필요 물량 전부를 수입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쿠웨이트의 태양광 패널 수입액 변동폭이 매우 큰 편으로 쿠웨이트의 태양광 패널 수입액은 정부 주도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기반한 것이기 때문에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따라 편차가 크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대규모 태양광 복합발전단지를 건설하는 Shagaya 프로젝트 중 1단계가 2015년 본격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수입액이 급증하고 있다.

2017년 쿠웨이트는 미국, 독일, UAE, 중국 등 총 26개국에서 태양광 패널을 수입하고 있으며, 2015년 중국산 제품의 쿠웨이트 수입 시장점유율은 63%, 2016년에는 51%로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미국산 수입액이 급증하면서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하락했고 독일, UAE, 사이프러스 등으로 수입 국가 다양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쿠웨이트의 8대 태양광 패널 수입국으로 2014년 약 200만달러를 수출하며 전체 시장점유율 30%를 기록했으나, 이후 수입액이 급감 추세를 보이다가 2017년 전년대비 47% 증가하며 약간의 회복세를 보였다. 한국 제품에 대한 현지 평가로는 품질은 좋으나 높은 가격대로 형성돼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제품이 독점하다시피한 쿠웨이트 태양광 패널 시장은 미국 및 유럽 제품으로 다변화가 이뤄지고 있고, 세계 각국의 중소 태양광 패널기업들이 진출하며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쿠웨이트 정부는 수입되는 태양광 패널에 대해 0%의 관세율을 적용하고 있으며, 태양광 패널에 대한 규제는 따로 마련되지 않고 있다.

CE인증이 필수적이지는 않으나 쿠웨이트 현지 태양광 패널 에이전트들은 품질에 대한 보증으로 CE인증을 보유한 제품을 선호하므로 관련 인증을 취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 주도 프로젝트에 참여를 희망한다면 우선적으로 프로젝트 발주처에 벤더등록을 진행해야 하는데 CE인증을 보유하지 않은 업체는 발주처 등록이 불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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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태양광 패널 국가별 수입동향 (단위: 천 달러, %) [자료=코트라, Trade Map]

코트라 방재희 쿠웨이트무역관은 “쿠웨이트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 추진에 따라 태양광 프로젝트 입찰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며,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를 위해 국책사업으로 태양열 발전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데, Shagaya 1단계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완료됨에 따라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프로젝트 입찰이 추진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는 쿠웨이트 수전력청과 쿠웨이트 과학 연구원(KISR)에서 공동으로 발주했으나 최근에는 발주처가 쿠웨이트 국영원유사(KOC), 쿠웨이트 국영 정유사(KNPC)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태양광 패널 제품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쿠웨이트에서 진행되는 태양광 프로젝트는 대부분 정부 주도로 진행되고 있어 현지 정세에 따라 진행 변동 가능성이 높아 관련 동향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한 방재희 무역관은 국내 기업은 시범 프로젝트를 통해 쿠웨이트 진출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일사량이 높은 쿠웨이트 기후는 태양광 발전에 적합하나 사막에서 불어오는 모래 먼지로 인해 태양광 패널의 발전 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또한, 태양광발전에 대한 축적된 데이터가 부족한 쿠웨이트 정부 발주처는 외국 기업과 협력해 태양광 시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을 선호한다.

방 무역관은 “쿠웨이트가 외국 기업의 투자를 통해 시범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것은 업체 측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현지 태양광 발전의 잠재성을 고려해 볼 때 쿠웨이트 시범 프로젝트는 극한 기후에서 제품의 품질과 효율을 검증할 수 있는 기회”라고 설명하며, “프로젝트 결과가 성공적일 경우 발주처 측에서 차후 대형 태양광 프로젝트의 사양서에 국내 기업 제품의 데이터를 반영하는 것이 가능하고 제품 공급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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