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대이슈 ⑩] ESS 시장 급성장 속 화재발생 걸림돌··· 신속한 원인 파악 및 안전기준 마련 필요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8.12.3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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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MWh의 ESS 시장이 2018년 3.000MWh 이상을 바라보는 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ESS 화재라는 암초에 걸린 상황에서 신속한 원인 파악 및 철저한 안전기준 마련이 절실하다.

글로벌 ESS 시장 선도 위해 철저한 안전지침 마련 절실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ESS는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2012년 1MWh에서 2016년 225MWh로 급성장했으며, 2017년에는 전년대비 1.7배 증가한 625MWh가 설치됐다. 올해는 그 성장이 더욱 가속화 돼 6월 기준으로 1,182MWh가 구축됐다. 더불어 올해 말까지 3.000MWh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ESS 설치규모는 1,000개소를 넘어서 계속해서 늘고 있는 추세다. 국내 시장의 ESS 확대는 이미 예고됐다. 국제적인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동반 성장을 이루고 있고, 세계 굴지의 배터리 업체가 국내 업체인 이유다. 더불어 2019년 말까지 유지되는 신재생에너지 연계형 ESS의 REC 가중치 5.0과 일몰제로 운영되는 요금 인하 혜택이 이를 견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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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는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올해 말까지 3.000MWh 이상의 설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dreamstime]

우리나라와 함께 글로벌 ESS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미국 시장은 2018년 774MWh, 2019년 2,350MWh, 2020년에는 5,050MWh로 급성장이 예상된다. 영국의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매켄지는 2023년 미국의 ESS 설치량이 1만1,744MWh로 연평균 72%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ESS 보급이 암초에 걸렸다. 지난해 최초로 1건의 ESS 화재가 발생한 데 이어 올해에만 벌써 15번째 화재 사고가 일어났다. 최근 충북 제천에서 발생한 ESS 화재는 지난 11월 정부가 정밀안전진단 대책 발표 후, 전국의 ESS를 점검하는 과정에서 화재사고가 추가적으로 발생했다는 점에 사태의 심각성이 재인식되고 있다.

화재가 발생한 사업장은 아직 진단이 이뤄지지 않은 사업장으로, 산업부는 ‘ESS 화재사고 대응 긴급조치’를 시행함에 있어 충북 제천의 ESS 화재 사고현장의 긴급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국표원, 전기안전공사, 소방청 등으로 구성된 현장 조사단을 급파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한다.

이어, 현재까지 정밀안전진단이 완료되지 않은 모든 ESS 사업장의 경우 가동을 중단하고, 정밀안전점검 이후 가동할 것을 권고한다. 산업부는 이번 화재사고 관련 정보를 모든 ESS 사업장에 신속히 전파하고, 철저한 안전관리를 시행할 것을 요청할 계획으로 사고원인조사 및 삼성SDI, LG화학, 한전 및 전문가 TF가 실시하고 있는 정밀안전점검을 최대한 신속히 완료할 것임을 밝혔다.

ESS 화재에 대한 전방위적 원인 파악 필요

산업부에서 밝힌 주 화재 원인으로는 시스템 오류 3건, 관리 소홀 1건, 설치 작업 실수 1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에 산업부, 전기안전공사,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해 10MWh 이상의 대규모 ESS 설치사업장 58개소에 대해 실태 조사를 완료했고, BMS, PCS 적정온도 기준 등 OE 화재 관련 표준·인증 항목을 점검 강화했다. 또한, BMS 오류 발생 시 ESS 가동을 즉각 중지할 수 있도록 874개소의 기존 ESS 설치 사업장에 단계적으로 보완장치를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산업부는 미국, 독일 등 해외사례 검토를 거쳐 안전기준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며 ESS 컨테이너간 이격거리 6M 확보 혹은 콘크리트 방화벽 설치 의무화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서는 컨테이너간 이격거리가 약 2M이고, 방화벽 설치사례는 없다고 보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ESS 화재는 배터리 셀의 분리막, BMS, 서지 절연 파괴 등 다양한 원인이 있다”며, “대부분 전기불꽃이라고 하는 아크 발생이 화재로 이어지는 것으로 이에 대한 대책 및 기술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장의 안정성을 검토하고 이를 반영해 설계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인 시공이 중요하다”며, “BMS 등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ESS 등 문제를 즉시 파악할 수 있고, 현장 대응팀을 운영해 즉각적인 대응이 이뤄지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지난 11월 정부는 ESS 화재사고 예방을 위한 TF를 구성한 바 있다. 민관합동으로 특별점검 TF가 구성되고, TF는 배터리 납품업체 등 제조사의 자체 진단 여력이 없는 사업장에 우선 투입된다. 더불어 시공 능력을 충분히 갖춘 시공사가 ESS를 설치하도록 공공기관 발주 사업에 대해 엄격한 시공사자격 적용을 검토할 계획이고, 화재 예방과 화재 확산 방지 등을 위해 ESS 설치기준도 강화한다.

ESS 최대 수요국인 우리나라는 국제표준 제정을 주도하고, 국제표준이 마련되면 국내 관련 기준을 신속히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ESS 시스템의 안전기준 마련을 통해 국제표준 제정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ESS 화재는 제품 및 시공 등에서 원인을 찾아볼 수 있지만, 일몰제로 운영되는 요금 인하 혜택이나 REC 5.0 가중치의 혜택을 보기 위해 급하게 확대되고 있는 현상도 그 원인으로 파악해야 한다”며, “계속되는 ESS 화재에 신속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철저하게 안전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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