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플러스원, 침몰 선박 위치 알려주는 ‘자동 등부표’ 세계 최초 설치
  • 이주야 기자
  • 승인 2019.08.1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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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폐물 운반선 ‘청정누리호’에 도입, 침몰시 자동 전개돼 선박명·위치·시간 정보 발신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야 기자] 드넓은 바다에서 선박이 침몰하면 정확한 침몰 위치를 찾지 못해 구조에 난항을 겪기 일쑤다. 국내기업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등부표를 개발, 실제 선박에 세계 최초로 설치했다.

부산 소재 항로표지장비 업체 아이플러스원(대표 강칠세)은 8월 9일 한국해양대학교 국승기 교수팀과 공동 개발한 ‘침몰선박 자동 위치표시 등부표’를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의 2,600톤급 방사성 폐기물 전용 운반선 ‘청정누리호’에 설치 완료했다고 밝혔다.

‘침몰선박 자동 위치표시 등부표’가 설치된 방사성 폐기물 전용 운반선 ‘청정누리호’ [사진=한국원자력환경공단]
‘침몰선박 자동 위치표시 등부표’가 설치된 방사성 폐기물 전용 운반선 ‘청정누리호’ [사진=한국원자력환경공단]

연구개발특구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이 등부표는 선박이 사고로 침몰하면 선체에 설치된 부표가 자동 전개되면서 빛으로 위치를 알려준다. 동시에 선박명, 침몰위치, 사고시간 정보가 119를 비롯해 미리 지정해 놓은 10여개 휴대폰으로 전송되며 인근을 지나는 선박의 자동선박식별장치(AIS)에도 관련정보가 표시된다.

특히 휴대폰 송신 시스템의 경우 전 세계 어느 해역에서도 사고 위치의 송수신이 가능하도록 이리듐 위성을 활용하고 있다.

청정누리호에 설치된 침몰선박 자동 위치표시 등부표 [사진=한국해양대학교]
청정누리호에 설치된 침몰선박 자동 위치표시 등부표 [사진=한국해양대학교]

KORAD는 선박 적용 테스트를 거쳐 이번에 자동 위치표시 등부표의 청정누리호 설치를 마쳤다. 전남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에서 경주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까지 중저준위 방폐물을 운반할 때 일어날 수 있는 만일의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불의의 침몰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히 사고상황과 위치를 파악해 안전하게 조기 수거함으로써 2차 환경재난을 막을 수 있다는 게 아이플러스원의 설명이다.

사전 테스트에서도 청정누리호의 운반 경로에 위치한 최고수심 146m 지점에서 모의 선체를 침몰시킨 결과, 등부표의 정상적 부양과 정확한 사고 위치 송수신이 확인됐다.

한국해양대 국승기 교수는 “모든 방폐물 운반 선박과 컨테이너화물 운반선, 다중이용 선박, 군사용 선박 등 주요 선박에서 자동 위치표시 등부표는 최고의 효용성을 발휘한다”며, “해상 성능시험 과정에서 제기된 방폐물 유실 시 운반용기 추적시스템, 소형 어선용 위치추적 시스템 등 추가 연구를 통해 관련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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