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우리은행(은행장 손태승)이 11월 18일 성과평가제도(KPI)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손 은행장이 직접 밝힌 것이다. 그는 이날 열린 전국 영업본부장회의를 통해 신뢰와 혁신, 효율 등을 내년 경영 목표로 설정했다. 이후 외형 위주 영업을 탈피하고 고객 중심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사실 이번 발표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최근 홍역을 앓은 DLF 사태를 거치며 다양한 비판을 들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측은 “내실 위주의 영업으로 은행의 체질을 완전히 탈바꿈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우선 기존 24개 평가지표를 10개로 대폭 축소한다. 이를 통해 영업점 부담을 덜고, 지점별 특성에 맞는 자율영업을 할 수 있도록 독려할 방침이다. 더불어 고객 수익률과 고객케어(Care) 등 고객 지표의 배점을 대폭 확대한다. 고객 중심 영업문화가 정착되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가장 비중이 큰 수익성 지표 부분은 종전에 별도로 운영했던 비이자이익 지표를 폐지해 조정 RAR(위험조정이익)로 단일화할 계획이며, KPI 목표도 반기에서 연간기준으로 부여해 단기실적보다는 꾸준한 고객 기반 확대가 더 우대받는 방향으로 개선할 방침이다.

이번 KPI 제도개선으로 큰 변화가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본부 부서 간 상품·서비스 R&D 경쟁을 주문할 방침이다. 여·수신, 펀드, 방카, 카드 등 사업그룹 상품별로 본점에서 영업점에 목표를 배분했던 과거와는 다소 다른 방식이다.

아울러 고객자산관리 부문의 강력한 혁신을 위해 WM그룹과 연금신탁으로 나누어진 자산관리 조직을 자산관리그룹으로 일원화해 전문성을 높일 예정이다. 상품과 마케팅 조직도 분리한다. 자산관리 상품의 리스크 관리 기능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골자다.

DLF 사태에 따른 피해 고객에 대한 배상도 언급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날 “손 행장이 직접 피해 고객에 대한 신속한 배상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주문했다”고 밝혔다.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실행에 주저했던 과제들을 지금 바꾸지 않으면 혁신의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며, “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변화와 혁신의 주인공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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