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오는 30일 시행… 금융권 ‘총성 없는 전쟁’ 시작
  • 최기창 기자
  • 승인 2019.10.2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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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앱 하나면 충분, 금융 산업 재편 가능성 커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오픈뱅킹’이라는 금융권 전쟁의 서막이 열린다.

오는 10월 30일부터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오픈뱅킹’ 대고객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다. ‘오픈뱅킹’이란 핀테크 기업 및 은행들이 표준 방식(API)으로 모든 은행의 자금이체 및 조회 기능을 자체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뜻한다. 다시 말해 은행이 보유한 결제기능 및 고객 데이터를 오픈 API 방식으로 제3자에게 공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는 10월 30일부터 국내에도 오픈뱅킹이 도입된다. [사진=dreamstime]
오는 10월 30일부터 국내에도 오픈뱅킹이 도입된다. [사진=dreamstime]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에 참여하는 은행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을 비롯해 농협과 BNK부산은행, 제주은행, 전북은행, BNK경남은행 등이다.

오픈뱅킹이 도입되면, 출금이체와 입금이체, 잔액 조회, 거래내역, 계좌실명, 송금인정보 등 핵심 금융서비스를 6개의 API로 제공하게 된다. 수수료 역시 1/10 수준으로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융결제 및 데이터 분야는 다른 금융서비스보다 금융, 실물, 대외 인프라 전반에 걸쳐 연결성과 파급력이 큰 금융혁신의 핵심 토대였다. 특히 최근에는 IT와 모바일 등 핀테크기술과 결합하며 금융결제 및 데이터의 파급력이 더욱 커졌다. 주요 선진국들 역시 핀테크 활성화 및 금융혁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결제 및 데이터 인프라의 과감한 변화와 개방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정부도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을 발표하거나 오픈뱅킹 설명회 등을 개최하는 등 오픈뱅킹의 시작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시중은행들은 오픈뱅킹 맞이에 분주하다. 시범 실시일에 맞춰 기존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에 오픈뱅킹 메뉴를 신설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타행계좌 잔액 이체 수수료 면제, 종합자산관리서비스 등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자산관리, 외환 등 서비스 확대를 준비 중이며, 비대면채널 및 대면채널(영업점)을 통한 다양한 경품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역시 기존 거래가 없는 고객에게 금융 어플리케이션인 쏠(SOL)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축할 예정이다. 오픈 뱅킹 수수료를 전액 무료로 제공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물론 오픈뱅킹 확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범 실시를 통한 종합적인 점검 및 보완 단계를 거친다. 이후 다른 8개 은행(KDB산업은행,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수협, 대구은행, 광주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역시 준비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음 달 중순부터는 핀테크기업에도 문호를 개방한다.

결국 오픈뱅킹 실시를 통해 종합 금융플랫폼이 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핀테크 기업의 성장과 금융 편리성 개선 등 금융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과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 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 금융시장 구조 개편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시범 기간에 나타난 보완 사항을 잘 점검해 오는 12월에 진행할 전면 시행 시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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