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스티, 백신 운송에 최적 환경 제공하는 전기트럭용 축냉 탑차 개발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0.10.0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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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기본 무게 및 비용 절감 가능… 엔진 꺼도 정해진 온도 유지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도로 위를 달리는 아이스박스’로 불리는 축냉 탑차가 전기트럭에도 첫 적용되며, 국내 물류업계에 돌풍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경유 화물차를 전기트럭으로 대체할 경우 유류비용 절감과 함께 미세먼지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스티는 대량의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상변화물질(Phase Change material, PCM)을 이용해 미리 정해진 냉장·냉동 온도를 유지할 수 있는 축냉 시스템을 전기트럭에도 적용, 올 연말부터 공급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이에스티가 개발한 축냉 시스템을 적용해 제작된 탑차 [사진=이에스티]
이에스티가 개발한 축냉 시스템을 적용해 제작된 탑차 [사진=이에스티]

이에스티의 축냉 시스템은 탑차 천정에 냉기(얼음)을 저장하는 PCM모듈을 설치하는 단순한 구조로 설계됐다. 전기를 이용해 모듈에 냉기(얼음)을 저장하면 다음날 배송 과정에서 탑차의 엔진을 꺼도 정해진 냉동·냉장 온도가 유지되는 시스템이다.

축냉 시스템을 적용한 탑차는 통상 배송을 끝낸 후 저녁 8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심야전력으로 모듈을 얼리고 낮 동안에 원하는 온도의 냉기가 냉동·냉장 칸에 유지된다. 이에스티의 축냉 시스템을 적용하면 전기트럭의 구동용 배터리 외에 냉동·냉장을 위한 별도의 배터리가 필요 없는 게 특징이다. 이에 따라 전기트럭 무게를 낮추며,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배터리의 에너지로는 제약이 있는 냉동·냉장 온도관리 문제도 해결된다.

이에스티 이정근 대표는 “축냉 시스템은 외부 전력을 이용, 축냉의 과정을 거쳐 사전에 충분한 에너지를 저장하는 방식”이라며, “디젤 차량의 엔진을 꺼도 일정한 온도가 유지되는 것과 같이 전기트럭에도 추가 작업 없이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스티는 그동안 축냉 기술을 활용해 냉동(영하 18도)과 냉장(영상 3~8도) 온도를 동시에 유지하며 배송할 수 있는 탑차를 개발, 신선식품 배송이 많은 풀무원, CJ, 청정원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경유 화물차에 이어 이번에 전기트럭에도 적용 가능한 탑차를 개발한 것이다. 업계는 코로나19 여파로 신선식품 새벽배송이 급증하면서 축냉 탑차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스티는 관계자는 “최근 상온노출로 사회 이슈가 된 백신 등 의약품, 혈액, 인체 장기(臟器) 등 온도에 민감한 물품을 축냉 탑차로 배송하기에 적합하다”며, 시장 개척에 이에스티가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정부와 자동차 업계는 2023년 4월부터 대기관리권역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전기트럭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주요 택배 유통업체를 위해 전기 화물차 구매 보조금을 별도 배정해 지원키로 했으며, 환경부는 당초 2022년까지 지급할 예정이었던 전기차 보조금을 2025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현대 기아차는 1t 규모의 소형 전기화물차 생산을 증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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