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된 IMF 올해 경제성장 전망… 국회예산처 예측보다 0.3% 높다
  • 조창현 기자
  • 승인 2023.10.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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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 지속 등 위협요인 상존에도 IMF 올해 최종 전망치 1.4%로 발표

[인더스트리뉴스 조창현 기자] “한국은 올해 하반기 반도체 산업이 점진적으로 회복하면서 성장세가 개선돼 경제성장률은 올해 1.4%를 달성하고, 중기적으로는 더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8월 24일부터 9월 6일까지 2023년 연례협의(Article IV Consultation)를 위해 IMF협의단이 우리나라를 방문했을 당시 헤럴드 핑거(Harald Finger) 한국미션단장이 한 말이다.

올해 IMF 경제성장 전망이 지난 7월 발표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사진=gettyimage]

현재 IMF 연간 4차례 세계경제전망을 내놓고 있다. 4월과 10월에는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전망을 발표하며 1월, 7월에는 주요 30개국 대상 수정된 전망치를 공유한다. 지난 10일 발표된 ‘10월 세계전망’서 IMF는 2023년 세계경제는 3.0%, 한국은 1.4%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국내에 방문했던 헤럴드 핑거 단장이 올해 국내경제 성장에 대해 밝힌 수치와 같다.

IMF는 세계경제에 대해 복합적인 평가를 내놨다. 구체적으로 IMF는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종식에 따라 서비스 소비가 급증하고, 미국·스위스발 금융 불안이 조기 진정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나, 이후 중국 경기침체가 심화되고 제조업 부문 부진이 지속되면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회예산정책처가 올해 10월 발표한 2024년 및 중기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경제는 제조업 및 유로지역 등 선진국 경제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약화되고 있다. 또 국내경제는 상반기 중 일부 회복세를 보였으나 세계교역 둔화로 수출 부진이 심화되며 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

IMF가 예측한 우리나라 올해 경제성장 전망이 국회예산정책처 예측보다 0.3% 높다. [사진=gettyimage]

국내 및 세계 경제, 올해 7월 전망치와 같다

IMF는 올해 성장률이 기존 7월 전망치인 3.0%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지난 7월 전망과 동일한 1.4% 성장이 예측되고 있다. 세계 성장 전망보다 낮은 수치다. 다만 미국·유로존·일본·영국·캐나다 등을 포함한 선진국에 대한 전망 평균도 1.5% 수준이며, 우리나라 성장이 유로존 평균 및 영국·캐나다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어두운 전망으로 보기에는 어려울 수 있다.

아울러 IMF는 다음해 전 세계 성장률은 2.9%, 한국은 2.2%로 전망했다. 7월 전망 대비 각각 0.1%p와 0.2%p씩 하향조정됐다. 한편 국회예산정책처는 올해 우리 경제성장을 1.1%, 다음해 경제성장률은 2.0%로 예측하고 있다. 두 수치 모두 IMF 전망보다 낮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세계경제 둔화와 미·중 갈등, 주요국 통화 긴축 정책 지속 등을 이유로 꼽았다.

중국이 침체된 산업 성장을 위해 정책적인 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

성장동력 확보에 팔 걷은 중국

IMF에서 설명한 성장둔화와 관련해 중국은 그간 50을 밑돌았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올해 9월 50을 넘어서며 경기 확장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고, 안정적인 산업 성장을 최우선 과제로 디지털전환과 첨단화 등에 속도를 내는 방향으로 산업 정책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우리 최대 수출국이기에 우리나라 전체 수출과 무역수지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에 중국 내 변화에 대한 발 빠른 대처가 우리 수출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방문규) 등에서도 관련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올해 9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중국에 대한 우리 수출은 지난해보다 17.6% 감소한 110억 달러지만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무역수지도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양호한 수준이다.

우리나라 수출은 국내 경제성장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업부는 최근 수출 확대 및 안정화를 위해 ‘제3차 수출지원기관협의회’를 개최했다. [사진=gettyimage]

정부, 수출 역량 확보 노력 지속

그간 우리나라 수출은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쳐왔다. 특히 2021년에는 국내 경제성장 4.1% 중 2.1%를 수출이 기여한 바 있다. 우리나라가 수출주도형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시기가 끝났다는 분석이 일부 있지만, 아직까지 수출이 상당 부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수출 확대 및 안정화를 위한 노력이 중요할 수 있다.

산업부는 지난 12일 ‘제3차 수출지원기관협의회(이하 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김완기 무역투자실장 주재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한국무역보험공사, 한국무역협회 등 전 부처 수출지원기관이 참석했다.

협의회에서는 우리 수출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수출시장 다변화를 지원하는 방안을 본격 논의했다. 수출지원기관들은 △방산(이집트) △인프라(폴란드, 방글라데시) △의료기기(미국, 인니) 등 소관 품목별로 신규 수출유망시장을 발굴하고, 맞춤형 로드쇼 및 현지 지원센터 등을 통해 관련 시장 진출기업을 밀착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산업부 김완기 무역투자실장은 “최근 무역수지 흑자 기조 진입과 4.4% 감소율을 기록한 올해 9월 수출 등을 감안할 때, 우리 수출은 플러스 전환의 변곡점에 서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 등 수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변수들도 상존하고 있다”고 평했다.

이어 김완기 실장은 “올해 4분기 수출 플러스 전환을 위해 각 수출지원기관들은 가능한 자원을 총동원해 현장 애로를 해소하고 수출기업을 지원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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