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메이드 인 차이나(Made in China)’라고 하면, 품질에 의구심부터 품는다. 싼 게 비지떡이라고, 적당한 가격에 적당히 쓰는 제품이 중국산에 대한 오랜 인식이었다.
최근에 이르러서도 이러한 인식을 일반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물론, 여전히 중국산은 싸구려라는 인식에 부합하는 제품도 볼 수 있지만, 중국산에 대한 인식이 점차 변화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기술력과 품질,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점차 ‘중국산 = 싸구려’라는 프레임을 깨고 있다.
화웨이는 이러한 변화의 한가운데 있는 기업이다. 1987년 설립된 화웨이는 세계 최대의 통신장치 제조기업 중 하나로, 스마트 디바이스, 클라우드 컴퓨팅, 지능형 전기차, 디지털 에너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 리더십을 입증하고 있다.
‘기술 혁신’과 ‘고객 중심 경영’이라는 철학 아래 매년 전체 매출의 10% 이상, 최근 몇 년간은 20%를 웃도는 비용을 연구개발 투자에 지속하며, 기술적 신뢰를 쌓아왔다. 이를 통해 수년간 국제 특허 출원 건수 1위 기업이라는 타이틀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곧, 170여개 국가,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화웨이가 한국시장의 문을 두드린 지도 벌써 20여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2007년 10월 ‘한국화웨이기술유한회사’를 설립하고, R&D 특화기업이라는 자신들의 장점을 살려 국내 소비자들과 신뢰를 쌓아나갔다. 10여년 전부터는 한국 태양광 시장에도 진출해 현재는 국내 태양광 업계의 최상위권 인버터 공급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화웨이코리아 디지털파워사업부 친원(秦文, Venson Qin) 부서장은 한국 태양광 시장에 화웨이의 철학을 알리는 선봉장 역할을 맡은 인물이다. 2022년 화웨이코리아 디지털파워사업부서장으로 부임하며 한국과 첫 연을 맺은 후, ‘한국 태양광 시장에 최적화된 화웨이’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이어 나가고 있다.
친원 부서장은 “한국 태양광 시장에 더욱 많은 투자와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인공지능(AI)이 접목된 제품,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한국의 탄소중립 달성에 화웨이가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는 올해 태양광, ESS 업계 CEO 릴레이 인터뷰 기획을 통해 관련 산업 대표 리더들의 목소리를 조명하고, 산업 발전을 위한 전략과 비전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호의 주인공은 화웨이코리아 디지털파워사업부 친원 부서장이다.
화웨이코리아 부임 이후, 가장 노력한 부분은?
화웨이의 제품은 기본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대상으로 플랫폼화와 표준화를 추구하고 있어 품질과 비용 측면에서 높은 수준의 통제가 가능하다. 그러나 한국 태양광 시장은 매우 특화된 로컬 요구사항이 많더라. 글로벌 표준 제품만으로는 한국시장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이에 본사와의 협력을 통해 한국시장의 기준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개발하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화웨이코리아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지난 몇 년간 한국의 재생에너지 시장은 다소 부침을 겪었고, 많은 기업이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그럼에도 한국의 재생에너지 시장은 높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했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을 영위하고자 노력했다.
최근 한국의 재생에너지 시장은 다시금 성장 궤도로 진입하는 모습이다. 이에 발맞춰 화웨이코리아 역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한국 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화웨이코리아는 국내 태양광 시장에 지속적으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출시 예정인 제품이 있다면?
160kW급 신형 상업/산업용 인버터 제품을 출시할 예정으로, 사내에서 ‘육각형 전사’라고 불릴 만큼 여러 방면에서 균형 잡힌 성능을 자랑한다. 현재 KS인증을 완료했으며, 8월부터 고객사에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4.5MWh 규모 ESS 신제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당사의 강점으로 소개하는 ‘극한의 안전성’에 기반한 제품으로, 고객에게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 제공 역량을 한층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ESS 신제품은 9월부터 출하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의 이유는 무엇인가? 또한, 화웨이의 기술개발 철학은?
한국은 재생에너지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그에 걸맞은 기술 수준을 요구하는 매우 고도화된 시장으로, 강력한 국산기업들과 우수한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화웨이는 한국시장에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자사 제품의 경쟁력을 끊임없이 검증하며 강화하고 있다.
화웨이의 기술개발 철학은 두 가지 핵심 원칙에 기반한다. 첫째는 ‘고객 요구 중심’이다. 화웨이는 항상 고객의 니즈를 최우선으로 여기며, 이를 깊이 있게 분석하고 연구해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거나 이를 뛰어넘는 제품과 솔루션을 개발하고자 한다.
둘째는 ‘품질 최우선’ 원칙이다. 화웨이는 엄격한 품질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제품이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품질 개선과 최적화를 통해 제품 및 서비스 수준을 꾸준히 향상하고 있다.
최근 산업계 전반에 AI 도입이 활발하다. 화웨이의 대응전략은?
이미 AI가 도입된 인버터 개발을 시작한 상황이다. 향후 AI가 모든 제품군에 적용될 것이며, 제품 경쟁력 확보에 AI 응용 기술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에 화웨이는 AI 칩 등 관련 기술을 타사와의 협력을 통해 제품에 적용하고 있으며, 당사의 데이터센터에서 리소스를 얻어 진행하고 있다.
국내 발전사업자들은 외산 제품 선택 시 기업의 시장 철수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크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다. 화웨이코리아는 태양광사업만 영위하는 것이 아닌, 스마트 디바이스, 통신 및 네트워크 등 다양한 산업에 진출해 있다. 우리가 경영난을 이유로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일은 없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다.
최근에는 중국산 인버터의 보안에 대한 우려가 높다.
네트워크 보안과 프라이버시 보호는 화웨이의 핵심 원칙이자 최우선 방침이다. 화웨이는 자사 모든 제품과 서비스가 현행 국가의 법률 및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변함없을 것이라고 약속드린다.
RE100 이행, 전력시장 고도화 등 변화하는 국내 에너지 시장에서 화웨이코리아의 사업 전략은?
한국의 파트너들과 협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ESS 시장에 집중해 화웨이의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ESS의 핵심 과제인 ‘안전성’을 해결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한국 ESS 시장이 보다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여할 방침이다.
화웨이코리아의 향후 계획 및 목표는?
보다 우수하고 경쟁력 있는 제품과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에게 최상의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이다. 향후 2년 이내에 사업 규모를 100% 성장시키고, 단순한 인버터 공급기업을 넘어 인버터, ESS, 전기차 충전이 결합된 통합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 화웨이코리아의 도약에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린다.
AI가 접목된 제품, ESS 등 다양한 기술중심의 제품으로 한국의 탄소중립 달성에 화웨이가 함께할 것
경영철학 또는 좌우명은?
‘어렵더라도 옳은 길을 선택하고 실천하라’ 성공한 기업가들의 좌우명이자 샤오미 등 중국의 유명기업에서도 사용하는 문구다. 어려워도 포기하지 않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옳은 길을 지켜나간다면, 반드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팀의 리더로서, 이런 태도를 잊지 말아야 한다.
화웨이코리아 부임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매 순간. 한국 태양광 시장은 매우 독특하면서도 한국기업들의 역량이 뛰어나 경쟁이 치열한 환경이다.
이러한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 자체가 큰 도전이자 인상 깊은 경험이었다.
책이나 영화 등 타인에게 추천하는 문화콘텐츠는?
최근에 읽은 책 중 월터 아이작슨이 쓴 <일론 머스크 전기>가 가장 인상 깊었다. 언론에 노출되는 그의 철학이나 행동에 관심이 생겨 읽어보게 됐다. 도전과 혁신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기에 추천하고 싶다.
평소 건강관리는?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달리기를 한다. 매번 5km 이상 달리고 있다. 사실 달리기를 그닥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몸을 단련하기 위해 시작한 것이 지금은 일상이 됐다. 업무차 일본, 태국 등 해외 출장을 갔을 때도 그곳의 유명한 달리기 명소를 뛰었고, 한국에서는 경복궁 주변을 달려보기도 했다. 특별히 목표를 세우지는 않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하프마라톤에 참여하고자 한다.
2025년 달성하고자 하는 개인적 목표는?
2025년까지 일상 회화를 중심으로 기본적인 한국어를 익히는 것.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한국어 공부를 못했다. 그러다 보니 업무 외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일들도 혼자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고, 직원들과의 소통에서도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었다. 또한, 한국지사를 떠나게 되더라도 여행으로 한국을 다시 올 계획이 있기에 올해 한국어를 배우고자 한다.
직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함께 성장하자. 신재생에너지사업은 매우 의미 있고 미래가 밝은 분야이다. 서로의 성장을 응원하며, 팀의 성공과 더불어 개인의 성취도 함께 이뤄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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