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제이파워, 대북제재 풀리면 북한 태양광 사업 본격 추진할 것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8.10.26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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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설립된 비제이파워는 국내 및 해외 태양광발전소 개발 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또한, 건물 태양광패널 및 컬 태양전지 제조공장을 운영하는 등 국내 BIPV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분산전원과 BIPV가 태양광 산업의 큰 줄기 될 것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연이은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남북의 평화모드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산림, 철도, 도로,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의 경제협력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전력 생산 및 품질이 빈약한 북한 에너지 분야의 협력 요소로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교류가 주목받고 있다.

오래전부터 남북화해와 통일 한국을 대비해 북한에 태양광 보급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화두를 던졌던 비제이파워 김용식 대표는 “취약한 북한의 전력 사정을 풀기 위해 민생용 전력 공급으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며, “태양광은 분산형 전력공급이 가능하고 차후 계통에 연결도 가능해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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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제이파워 김용식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신재생에너지를 핵심 정책 중 하나로 내세운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태양과 바람’ 분과 소속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김 대표는 태양광을 통한 북한 교류를 1순위로 제언하기도 했다. 더불어 국내 태양광 시장의 해외 경쟁력 확보를 위해 건축물일체형 태양광 산업 활성화에 대한 의견을 냈다.

비제이파워가 주력하고 있는 태양광 사업 내용은 무엇인가?
지속가능한 에너지로 주목받고 있는 태양광의 효용성이 인정받고 있는 부분은 경제성이다. 태양광은 과도기를 겪어왔다. 태양광 소재의 급격한 가격 하락은 원자력이나 화력보다 태양광이 더 경제성 있는 에너지로 더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컴퓨터의 발전’과 비교하면 초기에 너무 고가였고 전문가나 산업용으로만 쓰이던 것이 퍼스널 컴퓨터의 시대로 넘어왔으며, 그것을 넘어 손에 컴퓨터를 쥐고 다니는 시대가 지금이다. 태양광도 마찬가지로 고가의 초기 산업용 태양광 시기를 지나 소재 가격의 하락과 함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고 있다. 더불어 다른 것과 융합된 형태의 태양광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러한 점에서 퍼스널 태양광 시대로 변화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태양광은 대규모 발전을 통한 값싼 전기를 사용하는 도시보다 소규모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섬과 같은 곳에서 더 경제성이 있었다. 과거 태양광이 필요한 영역은 분산전원이라고 판단했고 그러한 줄기로 국내 및 해외사업을 추진해 왔다. 국내는 도시화가 많이 돼 있어 해외 실적이 더 많은데 에티오피아, 필리핀, 미얀마, 캄보디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분산전원을 기반으로 한 설계와 개발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BIPV 사업도 태양광 경제성과 관련이 있나?
태양광발전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것에만 국한해서 경제성을 따져볼 것이 아니라 플러스 알파가 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다른 분야와의 융합이 그것이다. 건축물 분야와 융합한 건자재일체형 태양광을 주목했고 컬러를 입혀 다양한 형태와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는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다.

갈라파고스 태양광발전소 간판을 비롯해 2012년 루프탑 형태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올해 7월에 준공된 포스코 데이터센터, 곧 착공에 들어가는 서울 동부간선로 방음터널 태양광이 좋은 사례라고 볼 수 있다. 특히, 방음터널 태양광은 방음터널 상부에 태양광모듈을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차음판에 태양광 기능을 넣은 일체형의 태양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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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시범 적용된 비제이파워의 태양광지붕재 [사진=비제이파워]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통한 북한과의 경협이 최근 화두인데 이에 대한 의견은?
분산전원 및 독립형전원으로의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면서 관심을 갖게 된 것이 북한이다. 북한은 원래 분산전원 형태로 전력을 공급하는 나라다. 수력 위주의 발전을 하고 있는 북한은 소수력을 많이 하고 있는데 계통을 통한 공급이 아니라 분산전원을 많이 하고 있다. 비상시 한쪽이 이상이 생겨도 자체적인 전력공급을 가능케 하기 위함으로 판단된다. 또한, 북한은 예상과 달리 환경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것으로 보이며 일례로 우리나라에는 아직 기준이 마련되지 못한 패시브하우스 효율 기준을 두고 있을 정도다.

북한은 알려진 바와 같이 전력 사정이 너무 열악하다. 뿐만 아니라 전력품질도 좋지 않다. 남북한이 에너지 교류를 하려고 해도 전기규격이 다르다. 참고로 개성공단은 남한의 전기규격을 쓰고 있다. 이에 분산전원으로서 경제성을 갖춘 태양광발전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에너지 취약지구에 독립형 태양광발전소를 세워 지역 내 전력을 공급하고 향후 계통에 묶는 방식이 있을 수 있겠다.

북한에 태양광발전 교류가 이뤄질 시 비제이파워의 역할은?
분산전원을 근간으로 하는 태양광 사업을 하면서 세계 곳곳을 다녔다. 그러면서 들었던 생각이 우리 민족인 북한에만 가지 못하고 막혀있는 게 안타까웠다. 북한은 중국을 통해서 태양광이 꽤 들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는 정식으로 태양광 교류가 이뤄지려면 북미관계 및 대북제재가 풀려야 하고, 전략물자 허가 등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

비제이파워는 베이징에 지사를 두고 있다. 비제이파워베이징의 대표가 중국, 한국, 북한에 좋은 커넥션을 갖고 있어 북한관계자와 태양광을 주제로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북한에 직접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는 아쉬움과 함께, 북한 내에서 분산전원으로서의 태양광 사업이 얼마나 잠재력이 있는지 설명했었다.

그리고 가정용 태양광과 3kW 태양광을 샘플로 해서 비제이파워베이징을 통해 기술 전수를 할 계획이었으나, 중간에 샘플이 베이징에 도착하지 못하고 북한으로 바로 들어가게 됐다고 들었다. 당시 제안했던 사항은 직접 북한에 태양광을 못하니 기술 전수 등으로 관계를 맺고, 차후에 상황이 풀리면 비제이파워가 북한 내 태양광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협력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그 이후로 연락은 끊겼고 아직도 북한 태양광 사업에 대한 열망은 크나 대북제재 등 상황이 풀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민간단체에서 민족교류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인데 조만간 함경도 쪽에 산림 및 축산 관련 협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전략물자 허가 등 많은 허들이 있지만 분산전원으로 태양광이 접목이 되면 더 좋은 그림이 될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비제이파워는 향후 남북경협이 본궤도에 오를 때를 대비해 분산전원 설계, 개발, 태양광 제품 등 그동안 이어온 사업과 연계해 차곡차곡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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