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올해 주택 매매시장 전망 ‘부정적’… 전국 집값 0.9% 하락한다
  • 정형우 기자
  • 승인 2020.01.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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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 0.9% 하락, 주택 전세가격 0.4% 하락

[인더스트리뉴스 정형우 기자] 정부가 고강도 부동산 규제정책을 잇달아 발표하며 전국 주택매매 가격 상승이 둔화되는 모양새다.

특히, 2017년과 2018년 연속 상승세였던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2019년 들어 하락세를 기록해 정부의 부동산규제정책 실효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2020년 주택 매매가격 전망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2020년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12.16 대책 발표 이후 매매와 전세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사진=dreamstime]

이와관련 한국감정원은 1월 21일 서울 강남지사 사옥에서 ‘2019년도 부동산시장 동향 및 2020년 전망’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진행했다.

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 김성식 연구원장에 따르면 2019년 주택 매매시장은 금리 인하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일부 지역 주택시장으로 유입돼 국지적 상승이 발생했고, 지방 주택시장은 누적 신규주택 공급 물량과 인구 순유출에 따라 하락세가 이어지는 등 지역적으로 차별된 움직임이 지속됐다.

또한 주택 전세시장은 기존 누적된 입주물량이 소진되고 조선업 회복 신호에 따라 지방 전세시장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둔화되는 등 안정적인 하락세로 전환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평이다.

2019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주택 -0.36%, 아파트 -1.42% 수치를 기록하며 2018년 주택 1.10%, 아파트 0.09% 대비 하락세로 전환돼 상승세가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1월말 기준 주택 매매거래량은 68.7만 건으로 거래량 통계가 작성된 2006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택 전세시장은 하반기 이후 상승세로 전환되거나 하락폭이 둔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주택 전세가격은 주택 -1.26%, 아파트 -1.78% 수치로 2018년 주택 -1.80%, 아파트 -2.87% 대비 하락폭이 축소했으며, 2019년 11월말 기준 전월세거래량은 178.8만 건으로 신규주택 공급 확대에 따라 전세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월세 거래량의 전세 비중은 59.9%로 2018년에 비해 소폭(0.4%p) 증가했다.

2020년 주택 매매시장 ‘부정적’, 전세시장 ‘긍정적’

감정원은 2020년 부동산 매매시장에 대해 12.16 대책 발표로 고가 주택가격의 움직임 둔화가 예상되며, 대출규제와 보유세 강화 등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2020년 전국 주택매매가격은 0.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보유세 강화에 따라 향후 3년간 고가 주택 보유세 부담 수준은 현시세의 3~4% 수준으로 순자산 감소영향이 가시화되는 올해 하반기 이후 가격 조정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정부의 지속적인 부동산 규제정책으로 고가 주택시장의 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주택매수를 보류하거나 취소하는 등의 행태가 예상되므로 2020년 주택매매거래량은 2019년 대비 0.7% 감소한 수준(80만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전세시장에 대해선 서울 일부 지역에서 일시적인 가격상승이 발생했던 작년과 비슷한 입주예정물량과 더불어 기존 공급된 누적 물량으로 인해 안정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1~2년 사이 일부 지역의 주택 재고수 감소로 전세가격이 증가했으나, 올해 입주물량은 예년과 유사하며 기존 공급물량과 3기 신도시 조기추진 등의 꾸준한 신규주택 공급기대로 2020년 전국 주택전세가격은 0.4%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장은 “12.16 대책에 따라 고가주택시장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주택가격 상승세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이후 보유세 추가 부담이 가시화되면서 본격적인 주택매매가격 조정이 이루어지는 한편, 3기 신도시 조기 추진에 대한 정부 의지가 확고한 만큼 신규 주택공급 부족의 가능성은 낮아지는 등 시장의 불안요인들도 해소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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