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지구, 국제적 합의점 찾아 신속한 대응 나서야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0.03.09 09: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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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사무총창 “기후행동은 국제정세의 우선사항이자 원동력”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지난해 지구는 유난히 뜨거웠다. 세계기상기구(WMO: 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은 역대 두 번째로 평균기온이 높았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사실은 엘리뇨 등 이상기후 현상이 두드러졌던 2016년이 역대 1위라는 점이다. 이 말은 최근 들어 지구는 역대급의 높은 평균기온을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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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지구의 연평균기온 상승과 이상기후 현상 등으로 기후변화와 기후행동이 주목되고 있다. [사진=dreamstime]

WMO는 2019년 1~10월 평균 기온이 1850~1900년 산업화 이전보다 1.1도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이례적으로 높은 평균기온을 기록했던 북극 지역을 비롯해 유럽,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등 대부분의 지역도 지난해 기록이 최근 평균보다 높았다.

몸살 앓는 지구, 자연재해 부쩍 늘어

2019년은 높은 평균기온과 함께 기록적인 ‘해양열용량’을 보였다. 해양에 저장된 열에너지의 양을 의미하는 해양열용량은 해수면 상승과 함께 지구온난화의 주요 지표로 이용되며, 바다의 수온과 혼합층의 깊이에 따라 달라지는 해양의 열용량이 태풍 발달 등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19년 해양열은 1981~2010년 동안의 평균보다 높은 28×1021J을 기록했는데 이는 2000년 이후 인류가 소비한 에너지의 20배가 넘는 양이다.

뜨거워진 지구의 몸살은 태풍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9월에 시작돼 5개월 이상 지속되며 큰 피해를 안긴 호주 산불의 경우, 고온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까지 겹쳐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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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재앙이라고 여겨졌던 호주 산불은 호주 정부의 발표에 따라 2월 13일, 공식적으로 진압이 완료됐다. [사진=dreamstime]

최근 호주 산불로 인해 발생한 연기는 2018년 호주 전체 탄소배출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으로 파악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기 측정소로 WMO의 지구대기감시망에서 참고하고 있는 하와이 마우나로아 천문대의 1월 21일 하루 평균 CO2 농도에서는 415.79ppm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행히 지난 2월 7일, 큰 비와 함께 국제적 재앙이라고 여겨졌던 호주 산불은 급속도로 진압됐고 호주 정부는 2월 13일 공식적으로 모든 산불이 진압됐다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너무 많은 비로 홍수 피해가 있어 예측할 수 없는 자연재해의 피해를 고스란히 받고 있는 실정이다.

기후변화 대응에 합의를 이뤄가야 할 시기

이러한 관점에서 더욱 주목되고 있는 것이 기후변화와 기후행동이다. 최근 UN본부에서 연설한 안토니오 구테헤스(Antonio Guterres) UN사무총장은 “기후행동(Climate Action)이 국제정세의 우선사항이자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발표하며, “앞으로의 10년이 공정한 세계화 달성, 경제성장 촉진 및 평화로운 사회 구축을 위한 중대한 시기”임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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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오 구테헤스(Antonio Guterres) UN사무총장 [사진=wikimedia]

더불어 그는 금융업계의 기후 비상사태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과 지속가능한 개발 장려 시책을 호평했다. 그러나 동부, 남부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시행하는 화석연료 보조금을 비판하고 석탄에 대한 의존을 줄일 것을 강조하며, 여전히 탄소가격에 대해 보편적으로 합의된 내용이 없음을 지적하기도 했다.

구테흐스 UN사무총창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 COP25(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 대해서도 “국제사회는 기후위기를 완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소중한 기회를 잃었다”고 실망감을 드러낸 바 있다. COP25에서는 기존에 언급됐던 ‘탄소배출 감축이 긴급하게 진행돼야 한다’는 내용만 반복됐고 총회의 주목적인 17개의 이행규칙 합의 등은 이뤄내지 못했다.

자연스럽게 눈은 올해 11월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개최되는 COP26에 쏠린다. 구테흐스 UN사무총창 연설에서 확인된 바로는 탄소중립 이행, 탄소가격 책정, 기후위협의 공개 등을 통해 UN의 역할을 확대할 계획으로 UN기후팀을 강화하는 팀 개편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2015년 유엔 회원국들에 의해 채택된 17가지의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 합의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COP28은 대륙별 순회 원칙에 따라 2022년 아시아 태평양권에서 개최되며 전 세계 198개 회원(196개국, EU, 교황청)에서 총 2만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오는 COP26에서 아시아·태평양권 차기 개최국을 결정하며 한국 개최 확정 시 국내 유치 도시가 최종 결정된다.

현재 2022년 11월 7일부터 18일까지 2주 간에 걸쳐 개최 예정인 COP28 유치를 위해 전남 5개 시·군(여수, 순천, 광양, 고흥, 구례)과 경남 5개 시·군(진주, 사천, 남해, 화동, 산청)등 남해안 남중권 도시가 준비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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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승윤 2020-03-16 09:46:52
늘 좋은 기사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