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국내 태양광 산업, 최고 수준 EU와 기술격차 0.4년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0.10.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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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화력은 기술격차 벌어져… 에너지 전환 위한 지원 및 투자 필요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원전, 화력,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ESS 등 국내 6대 에너지 발전기술 중 국내 태양광 산업의 기술력이 가장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뿐만 아니라 태양광 선진국들과 비교해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동주 의원은 “국내 태양광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사진=이동주 의원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위원회 소속 이동주 의원(비례대표, 더불어민주당)에게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태양광은 최고기술보유국인 EU와의 기술격차가 0.4년인데 비해 화력과 원전의 기술보유국인 미국과 비교했을 때 화력발전은 4.2년, 원전은 3.7년의 기술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올해 상반기 실시한 기술수준 조사에 의해 지난 7월에 초안 보고서를 발간한 ‘에너지 생태계 조사 및 기술수준 조사’에 기록된 내용이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은 에너지기술의 현 발전수준을 진단하고, 정부지원의 필요한 분야를 파악하기 위해 에너지원 개발, 발전, 에너지효율사업 등의 기술 수준을 평가했다.

기술수준 분석은 델파이 조사 방식을 활용했다. 델파이 조사는 기술적 아이디어, 연구성과, 인프라 등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전문가 의견조사이며, 기술수준 조사에 활용되는 대표적 방식이다. 이번 보고서는 아직 최종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은 미공개 보고서이다.

태양광·ESS 높은 성장, 풍력은 아직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태양광 기술수준 중 EU와 가장 기술격차가 나지 않는 부문은 시스템과 운영 및 유지보수 부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스템, 운영 및 유지보수 부문에선 아예 기술격차를 보이지 않았고, 단지개발 기술부문 1년, 원료·소재 0.8년, 부품·기기·설비 0.3년의 기술격차를 보였다.

가치사슬별 기술수준 및 기술격차(태양광 가치사슬 분야) [자료=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가치사슬별 가중치 및 기술수준, 기술격차(태양광) [자료=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운송·설치·시공·건설 분야에선 아직 2.7년이라는 격차가 발생했지만, 전 분야의 기술격차는 3년 이내인 것으로 평가됐다. ESS(Energy Storage System)는 기술보유국인 미국과 1.4년, 연료전지는 미국(기술보유국)과 1.1년으로 격차가 좁혀지는 등 국내 재생에너지 산업이 어느덧 기술선도국의 반열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됐다.

풍력발전은 기술보유국인 EU와 4.1년의 기술격차가 발생해 다른 발전기술에 비해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정부의 그린뉴딜 정책 발표 이후 성장에 훈풍을 탄 풍력발전인 만큼 향후 더욱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효율 향상 분야의 경우 산업효율은 기술보유국인 미국과 2.6년, 수송효율은 일본(기술보유국)에 비해 2.0년의 격차가 나는 것에 불과하지만, 건물효율은 EU에 비해 3.1년의 기술격차로 에너지 효율 기술 분야에서 가장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화력, 원전은 기술격차 벌어져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원이 높은 성장을 이룬데 반해, 기존에 대부분의 에너지 수요를 책임졌던 화력 및 원전은 선진국 대비 기술격차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력발전은 시공과 건설부문은 기술격차가 0년으로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단지개발 3.4년, 원료·소재 4.8년, 기술적 중요성이 높은 부품·기기·설비 부문은 기술격차가 6.5년이나 벌어졌다. 이 밖에 시스템 부문이 6.3년, 운영 및 유지보수 부문은 5.1년의 기술격차가 발생했다.

원전 역시 부품·기기·설비 부문의 기술수준이 기술보유국인 미국과 2.1년의 격차가 나는 것으로 평가됐지만, 기술중요성이 높다고 분석된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부문은 기술격차가 4.8년으로 벌어졌다. 그 밖에도 원료·소재 부문 5.0년, 단지개발 3.4년, 시스템 3.8년, 시공·건설 부문은 2.5년의 기술격차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 기술수준 및 기술격차 [자료=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2050년 전 세계 전력수요, 절반을 태양광과 풍력이 차지할 것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이번 ‘에너지 생태계 조사 및 기술수준 조사’ 보고서에는 IEA, IRENA, BNEF 등 공신력 있는 국외 기관의 에너지 분야 장기 전망보고서 총 12권을 분석해 에너지산업 전망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50년까지 신규 전력설비에 13.3조 달러가 투자될 전망이며, 신재생에너지 발전설비에 10.3조 달러가 투자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전 세계 전력수요는 2018년 2만6,200TWh에서 2050년 4만2,400TWh로 증가할 전망이며, 태양광과 풍력이 전체 전력수요의 약 50%를 담당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이동주 의원은 “개발도상국의 전력소비 증가, 전기차 보급 확대 등 최종에너지 소비에서 전력의 비중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발전부문의 패러다임이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따라서 태양광과 연료전지, ESS 등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가 향후 글로벌 에너지시장을 선도해 갈 수 있도록 정부의 각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 의원은 “국내 태양광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태양광과 힘겹게 경쟁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단지 정치적인 이유로 태양광 때리기에만 몰두하는 상황”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기술을 선도하는 국내 태양광 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국제적으로 기술력이 뒤처지고 있는 풍력발전 기술개발을 위해 정부가 R&D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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