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역 노후 석유·가스 설비, 해상풍력에 안방 내준다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10.18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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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세력으로 커지는 신재생에너지에 밀려나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미국 바이든 정부가 자국 해역 석유·가스 플랫폼 등 기반시설 해체를 검토하고 있다. 대담하고 강력한 조치로 신재생에너지를 대안세력으로 빠르게 밀어올리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최근 미국 안전 및 환경 집행국(BSEE)은 서부 캘리포니아 해역에 소재한 해상플랫폼 및 부수적인 파이프라인 등 시설에 대해 해체 신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 해역 석유가스 플랫폼 설자리가 계속해서 좁아질 전망이다. [사진=dreamsitme]

캘리포니아 남부 해안 산타바바라 수로(Santa Barbara Channel) 대륙붕에 위치한 8개의 석유·가스 플랫폼은 현재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라이선스도 종료됐으며 더 이상 생산 재개도 요원한 상황이다. BSEE에 따르면 1960년대 후반과 1990년 이 해역에 23개의 석유 및 가스 플랫폼이 설치됐다.  추가적으로 15개 플랫폼도 해체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비영리 환경단체 생물 다양성 센터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시작으로 캘리포니아 해역에서 시추 작업이 사라지길 바란다. 장기간 해역에 피해를 입힌 해상 플랫폼과 파이프라인을 걷어내는 것이 취약한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반겼다.

BSEE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석유·가스 기반 시설을 덜어내는 사안에 대한 강력하고 효율적인 검토를 위한 첫 단추를 멘 것이다.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연방, 주 및 지방 정부 기관은 모든 이해 당사자와 함께 적법한 절차에 따라 종합적인 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번 조치는 바이든 정부가 연방 토지와 해역에서 화석연료 개발 임대·허가 건을 전수 조사하는 과정에서 단행됐다. 바이든 행정부는 신재생에너지를 주축으로 키우기 위해 2030년까지 30GW 발전단지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부 캘리포니아, 오리건 해역을 비롯해, 하와이, 동부 해역 등이 유망 구역으로 꼽힌다.

미국 멕시코만(Gulf Coast) 해역 또한 석유·가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모양새이다. 최근 미 내부부는 루이지애나, 텍사스, 미시시피, 앨라배마 주에 이르는 멕시코만 해역의 잠재적인 해상풍력발전 가능성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멕시코만에는 수십년 간 미국 석유·가스 시추 시설이 밀집해 있었다. 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이 해역에 새로운 해상 석유·가스 임대를 모두 중단하기로 하면서 앞으로는 다른 풍경이 양산될 전망이다.

해양에너지관리국(The Bureau of Ocean Energy Management)은 멕시코만 해역에 해상풍력 이외 다른 재생에너지 개발을 염두하고 평가에 나선다. 해양에너지관리국 관계자는 “역대 최초로 해상풍력 에너지 목표를 발표한 바이든 행정부가 구상한 로드맵을 작성함으로써, 해상풍력 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멕시코만 이 같은 역사적 노력에 포함됐다"며, “멕시코만에는 수십 년의 해양에너지 개발 노하우가 잔제한다. 이러한 전문성을 재생 에너지 부문에 적용하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첫 순서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최근 바이든 행정부는 알래스카 주에서 시행되는 석유・가스 개발을 위한 리스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알래스카 주 북부의 ‘북극권 국립야생보호구역(Arctic National Wildlife Refuge, ANWR)’는 북미 최후의 미개발 지역으로 남아있다. 

30년 이상 이어진 ANWR에서의 석유・가스 개발에 대한 논란은 주로 소속 정당에 따라 상반된 의견을 보여 왔다. 공화당과 석유업계는 여전히 해당 지역 탐사권을 주장하고 있다.

전미석유협회의(American Petroleum Institute)는 성명을 통해 “대부분의 알래스카 주민들도 ANWR 내 시추를 지지한다”고 주장하며, “연방토지와 해역에서의 석유・가스 생산을 감소시키거나 중단시키기 위한 정책은 미국의 안보와 환경개선, 경제력에 피해를 준다는 것이 결국 증명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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