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국내 증시가 최근 강세장을 이어가면서 증권업계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일부 증권사들이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성과를 내면서, 8월 초까지 이어지는 대형사들의 실적 발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iM증권을 시작으로, 30일 키움증권, 내달 6일 한국투자증권, 7일 미래에셋증권, 15일 대신증권 등이 2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이달 말에서 내달 초 사이 실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4일에는 KB증권과 현대차증권, 25일에는 하나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잠정)이 전년 동기 대비 38.5% 증가한 207억원, 영업이익은 39.0% 늘어난 27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투자증권도 순이익이 14.9% 증가한 1,510억원을 나타냇다. 전 분기보다는 40.0% 증가하며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보였다.
반면 KB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증가로 순이익이 약 11% 감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산관리(WM)와 투자은행(IB) 등 핵심 부문에서는 고른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번 증권업계 실적 호조의 배경에는 증시 활성화로 인한 거래대금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2분기(3월 31일~6월 30일) 코스피는 2,481.12에서 3,071.70으로 23.8%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는 672.85에서 781.50으로 16.14% 상승했다.
거래대금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대금은 8조2,364억원에서 13조3,338억원으로 61.9% 뛰었고, 코스닥도 5조252억원에서 6조2,963억원으로 25.3% 늘었다. 이는 증권사들의 위탁매매 수익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쳐 실적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한 정부가 추진 중인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 주주 환원 강화를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도 증권사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증시 친화 정책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을 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실제 증권사 상위 5곳의 올해 총 영업이익 전망치는 6조6,617억원으로, 지난해(5조5,929억 원)보다 1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별로는 한국금융지주가 1조6,904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미래에셋증권(1조3,659억원), 키움증권(1조2,662억 원), 삼성증권(1조2,53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1조 클럽’ 진입을 노리고 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상법 개정을 계기로 국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인하와 증시 상승이 맞물린 상황에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및 트레이딩 부문 중심으로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며 며 "증권사에 우수한 영업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만큼, 중소형사들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신중론을 펴기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