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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상반기 현금 배당 총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금융지주들이 적극적인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면서 올해 총주주환원율(배당·자사주 매입·소각 합산금액이 지배주주귀속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0~50%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의 현금 배당 총액은 2조193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조7573억원 대비 14.93% 늘었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 6669억원, 신한지주 5552억원, 하나금융 5002억원, 우리금융 2942억원 순이었다.

이 가운데 하나금융은 배당총액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3415억원) 46.49% 늘어나면서 금융지주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올해부터 분기 균등 배당 방식을 처음으로 적용한 효과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금융의 올해 예정된 배당총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조원대다. 지난해까지 연말에 집중됐던 배당금이 올해부터는 4개 분기에 배분되면서 상대적 상반기 배당금이 늘었다. 하나금융은 올해 매분기 2500억원을 균등 배당해 예측가능성과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전배승 LS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나금융의 배당과 관련, "올해부터 배당총액을 1조원으로 고정한 가운데 상반기 4531억원에 이어 하반기에도 2000억원의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올해 총주주환원율은 43.2%(2024년 37.8%)로 전망된다"고 호평했다.

금융업계 주주환원의 선도자 격인 KB금융은 올해 총주주환원 3조100억원(배당 1조34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 1조6700억원)으로 올해 예상 총주주환원율이 53.2%에 달할 정도로 성과를 냈다. 

KB금융은 상반기에도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큰 배당 규모를 기록했고 하나금융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11.63%의 증가율을 보였다. 아울러 KB금융은 하나금융보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분기 균등 배당을 도입하기도 했다.

전배승 애널리스트는 "KB금융이 금융업종 내 주주환원 확대를 선도하는 가운데 경상 수익성 창출역량 관점에서도 지위가 지속 강화되고 있다"면서 "최근 배당 소득세 분리과세 등 정책기조에 맞춰 주주환원 형태를 변화시켜 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신한지주는 상반기 현금 배당은 전년 대비 1.24% 늘면서 4대 금융 가운데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소각 1조2500억원에 연간 현금배당 약 1조1000억원 등 총 주주환원 2조3500억원 규모를 고려하면 올해도 주주환원 강화가 예상된다.

설용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한지주의) 올해 이익 추정치 기준 약 47.4%의 총 주주환원율이 전망되며, 빠르면 내년 중 총 주주환원율 50%를 초과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우리금융 역시 올해 주주환원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최근 재무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크게 개선되면서 주주환원 여력이 커졌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설용진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타 금융지주 대비 낮았던 CET1이 2분기 들어 12.76%로 전분기 대비 31bp 큰폭으로 개선되면서 개선된 자본비율을 기반으로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우리금융의 자본비율이 올해 들어 빠르게 상승해 12.5%를 웃돌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주주환원율이 40%까지 확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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