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올해 4대 금융(KB·신한·하나·우리)이 역대급 실적을 예고해 주목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4대 금융 합산 순이익 규모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를 뛰어넘어 1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리인하와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로 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됐지만, 최근 불붙은 주식시장 덕에 증권 수수료 등 비이자수익이 눈에 띄게 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4대 금융 합산 연간 순이익(지배주주순이익 기준) 컨센서스(시장전망치)는 17조9130억원으로 기존 역대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16조3532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이 순이익 5조7271억원으로 금융지주 중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지주는 5조492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순이익 5조원 고지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하나금융지주는 4조352억원, 우리금융지주는 3조1015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증권가는 예측했다.
컨센서스 대로라면 하나금융지주는 역대 최대 실적 경신, 우리금융지주는 2022년(3조1417억원)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순이익을 거두는 셈이다.
최근 대출 규제로 이자이익 성장세는 다소 둔화될 전망이나 증시 활황을 맞은 증권사 등 비은행 계열사들의 실적이 두드러지면서 역대급 실적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먼저 금융지주의 주 수익원인 이자이익은 신규 대출 취급 감소로 증가세가 전년대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초 금리하락에 더해 정부가 6·27 대출규제, 9·7 부동산 대책, 10·15 부동산 대책 등 강력한 대출 규제 방안을 내놓으면서 대출 신규취급액이 크게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예대금리차로 순이자마진(NIM) 방어하는 상황이다.
반면 비은행계열사들, 특히 증권사들과 수수료 수익이 금융지주 실적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현재까지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하나·우리금융 모두 3분기 누적 순이익에서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KB금융은 30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금융지주 최근 코스피 4000을 넘어서는 등 주식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유가증권 평가이익과 수수료 수익 증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그룹의 경우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수수료 등)은 3조1692억원으로 전년동기 3조218억원 대비 1475억원, 4.9% 늘었다.
이 가운데 투자금융수수료는 올해 누적 2574억원 45,7% 급증했고, 증권수수료도 3857억원으로 20.0% 늘었다. 펀드·방카슈랑스·신탁 수수료도 3410억원으로 13.8% 불어났다.
우리금융도 올해 수수료로만 1조5970억원을 벌어들였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7730억원으로 전년동기(6200억원) 대비 24.7% 늘어났다.
특히 올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편입한 효과가 반영되면서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하나금융은 누적 수수료이익 1조6504억원을 거뒀는데 이 가운데 증권중개수수료는 1353억원(16.4%↑), 수익증권수수료는 914억원(16.1%↑) 등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