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여파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증가와 서비스 매출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사진=연합뉴스
이동통신 3사가 2분기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여파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증가와 서비스 매출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올해 2분기 이동통신 3사의 실적은 극명하게 갈렸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여파로 대규모 일회성 비용을 반영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가입자 증가와 서비스 매출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아울러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이 3조원을 넘어서며 그간 연간 3조~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점에 견줘, 올해 합산 총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경쟁사인 SKT 해킹 사태의 ‘반사이익’을 누리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SKT는 ‘어닝 쇼크’를 달성했다.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한 KT는 전년 동기 대비 105.4% 늘어난 1조14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증권가 컨센서스(8658억원) 대비 17.2% 웃돈 수치다.

매출도 같은 기간 13.5% 증가한 7조4274억원을 달성했다.

핵심 사업 성장과 강북본부 부지 개발에 따른 일회성 분양 이익, 임금단체협상 연기 등이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SKT 해킹 사태가 발생 전인 올해 1분기를 대상으로 비교해 보면 KT의 2분기 무선 서비스 매출은 전분기 대비 1.7%(280억원) 늘어난 1조7048억원을 기록했다.

무선 가입회선은 3.9%(104만6000건) 늘어난 2749만1000건으로 집계됐으며, 스마트폰 회선 증가분은 69만7000건에 달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도 가입회선 순증과 5G 핸드셋 가입 비중 확대에 힘입어 1분기 대비 2.6% 증가한 1조654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KT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체 무선 가입회선은 2.9%(84만2000건) 늘어난 2991만7000여개로, 3000만 가입자 돌파를 눈앞에 뒀다.

LG유플러스는 이에 따라 연결 기준 2분기 매출 3조8444억원, 영업이익 3045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0%, 19.9% 증가한 수치다.

반면 SKT는 지난 4월 해킹 사태로 5G 가입자가 감소하고 25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해 매출 4조3388억원, 영업이익 3383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1.9%, 영업이익 37.1% 감소한 수준이다. 무선 회선수도 전분기 대비 3.1% 줄어든 3340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김양섭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재무적 영향은 지난 2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했고, 하반기에는 좀 더 큰 폭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특히 통신요금 50% 할인은 3분기에 시행돼 2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SKT는 지난달 위약금 면제, 8월 요금 감면, 연말까지 매월 50GB 데이터 추가 제공 등으로 가입자당 평균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동통신 3사 올해 2분기 및 상반기 실적표./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동통신 3사 올해 2분기 및 상반기 실적표./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아울러 이통 3사의 올해 상반기 합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29조1687억원) 대비 5.1% 성장한 30조6575억원을 기록했다.

KT의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8.1% 증가한 14조2725억원이었고, 같은 기간 LG유플러스의 매출은 7.4% 상승한 7조5925억원을 기록했다. SKT는 1년 전보다 1.2% 감소한 8조7925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이통 3사의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이 총 3조원(총 3조1691억원)을 넘어서며 연간 합산 총 영업이익이 5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상반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조5114억원) 대비 26.2% 증가한 수치다.

이통 3사 별 상반기 영업이익은 KT가 1조 703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T가 9056억원, LG유플러스가 559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 이통 3사, 3분기에도 AI 사업에 ‘사활’

한편 3분기에도 어려움이 예상되는 SKT는 AI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는 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SKT는 최근 정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최종 5개팀에 포함돼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이현우 SKT AIDC 추진본부장은 “정책적 지원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도 다각적으로 병행 중”이라고 밝혔다.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다시 쓴 KT 역시 3분기 AI 풀라인업을 내세운다.

독자 LLM ‘믿:음 2.0’을 시작으로 글로벌 SOTA(State-of-the-Art) 모델과 마이크로소프트 협력 기반 GPT 모델을 순차 출시한다.

또 국내 최초 팔란티어 프리미엄 파트너사로서 자사 클라우드·네트워크 인프라와 팔란티어 핵심 솔루션을 결합한 한국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도 오픈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LG AI연구원의 ‘엑사원’과 오픈AI API를 결합한 멀티엔진 기반 AICC를 하반기 출시한다.

또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 AI 등 새로운 영역의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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