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ATM/ 사진 = 연합뉴스
시중은행 ATM/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최근 대출 규제 강화로 은행들이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취급하면서 4대 은행들이 신규 취급한 일반신용대출 차주 평균 신용 점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말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차주 평균 신용점수를 기록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그만큼 대출 문턱이 크게 높아진 셈이다.

은행들은 이같은 현상이 개별 은행 정책에 의한 것이 아닌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와 비대면 대출 증가로 인해 발생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12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6월 신규 일반신용대출 건의 평균금리는 4.53%로 지난해 말(6.30%) 대비 1.77%p 줄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대출 평균금리는 5.90%에서 4.32%로 1.58%p 하락했다.

평균금리는 6월중 취급된 대출을 기준으로 계산됐다. 지난해 말 대비 6월에 취급된 대출의 금리가 그만큼 낮아졌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의 평균금리도 5.04%에서 4.35%, 하나은행은 5.07%에서 4.38%로 각 –0.69%p 씩 하락했다.

최근 가계대출규제로 은행들의 신용대출 심사가 까다로워 지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대출금리가 적용되는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이 취급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4대 시중은행들의 6월 차주 평균 신용등급은 지난해 말 대비 일제히 올랐다.

신한은행의 경우 고객의 평균 신용점수도 지난해 말 902.09점에서 6월 941.07점으로 38.98점 상승해 4대 은행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같은 기간 911.60점에서 945.82점으로 34.22점 오르면서 두 번째로 많이 올랐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차주 평균 신용점수는 국민은행(931점), 하나은행(946점)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차주 평균 신용점수가 크게 오른 은행일수록 대출 문턱을 크게 높아진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은행권에서는 고신용자 중심 대출 취급이 개별 은행의 자율규제보다는 정부의 차주의 소득을 기반으로 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강화와 비대면 대출 증가로 인한 영향이 더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은행관계자는 “영업점 일선에서도 신용대출을 주로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하는 가운데 금리 우대 조건을 많이 맞추는 고신용 고객들이 주로 이용할 수 밖에 없다”면서 “은행이 고신용자 위주의 정책을 펼쳤다기 보다는 이러한 과정에서 필터링이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은행관계자는 “DSR로 제한을 둬도 소득이 상대적으로 높은 고신용고소득자들이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는 여력이 높다”면서 “신용등급이나 아니면 소득이 낮은 고객들 입장에서는 그런 제한들이 걸렸을 때 대출 취급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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