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와 빗썸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사는 올해 상반기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앞세워 대규모 광고비를 집행하며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23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올해 상반기 광고비로 176억원을 집행하며 전년 동기 대비 166.7%나 증가한 규모를 기록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 역시 67.5% 증가한 191억원을 광고에 투입했다.
특히 빗썸은 마케팅에 대한 투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1분기에만 약 350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한 데 이어, 2분기에는 이를 크게 웃도는 약 580억원을 집행했다. 이는 전체 임직원 급여(179억원)를 훌쩍 넘는 수준으로, 영업비용(1128억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업비트는 광고선전비를 1분기 72억원에서 2분기 103억원으로 소폭 늘렸으며, 전반적인 영업비용은 전 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도 양사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코인 시황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22일 오후 3시 30분 기준 국내 거래량 점유율은 업비트가 63%, 빗썸이 34%를 차지했다. 두 거래소가 국내 시장 거래량의 97%를 양분하며 사실상 독점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빗썸의 가파른 성장세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시장 점유율이 10% 안팎에 머물렀던 빗썸은 최근 30%를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과 수수료 무료 정책 등을 통해 신규 투자자를 대거 유입시킨 결과로 풀이된다.
실적에서도 양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업비트는 주 수익원인 거래 수수료 부문 실적이 둔화되면서 성장세가 주춤한 반면, 빗썸은 신규 회원 유입에 따른 수익 증가로 실적 개선을 이뤘다.
두나무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976억원으로 25.5% 줄었다. 거래 수수료 매출 역시 1분기 5099억원에서 2분기 2775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반면 빗썸의 2분기 매출(영업수익)은 13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4% 증가했다. 순이익은 220억원으로 101.8% 급증한 반면, 영업이익은 215억원으로 34.7% 감소했다. 빗썸 측은 예치금 기반 이자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한 점도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가상자산 시장 자체의 분위기도 두 거래소의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올해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친(親) 가상자산 정책 기대감에 이어,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 글로벌 규제 환경 개선 등의 호재가 이어지며 투자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국내 정책 변화도 가상자산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가상자산 산업 육성 전략 등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의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되며 거래소의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윤영 코빗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가상자산 투자가 국내에서도 제도권 내에서 점차 허용되면서 거래소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거래소가 제도화된 금융기관으로서 어떤 책무를 수행할 수 있을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시장 활황과 함께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성장세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내 시장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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