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석 두나무 대표 첫 공식 무대서 "글로벌 시장 진출...기와체인 공개"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국내 최대 블록체인 컨퍼런스인 ‘업비트 D 컨퍼런스(Upbit D Conference, 이하 UDC)’가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컨퍼런스의 시작을 알리는 오프닝 무대에는, 올해 새롭게 취임한 오경석 두나무 대표가 공식 석상에 처음 나서 회사의 중장기 전략과 비전을 발표했다.

오 대표는 이날 “인터넷과 인공지능 혁명에는 수세적으로 대응했지만, 블록체인 혁명에서는 한국이 공세적인 포지션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며 “세계적인 규모와 기술력을 갖춘 업비트가 대한민국을 대표해 글로벌 무대에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특히 그는 스테이블코인을 “금융과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핵심이자, 금융 주권의 중심”이라고 강조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활성화가 거래소의 유통 역량과 블록체인 인프라 확산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오 대표는 특히 두나무의 자체 블록체인 ‘기와 체인’과 디지털 자산 지갑 ‘기와 월렛’을 이번 UDC 무대에서 처음 공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용 수탁 서비스 ‘업비트 커스터디’, 트래블룰 솔루션 ‘베리파이 바스프’ 등 글로벌 표준을 선도해온 성과도 소개하며 “대한민국이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블록체인 리더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한 UDC 2025는 ‘블록체인, 산업의 중심으로(Blockchain, to the Mainstream)’를 주제로, 기술을 넘어 실제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는 블록체인의 흐름을 조망한다. 이 행사는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대표 오경석)가 2018년부터 매년 주최하고 있다.

글로벌 인사 총출동… 트럼프家부터 美 전 하원의원까지

첫 번째 키노트 세션은 특별한 인물의 등장으로 주목을 받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와 윤선주 두나무 CBIO(최고브랜드임팩트책임자)가 화상 대담을 통해 ‘금융·비즈니스·디지털 자산의 흐름과 미래’를 주제로 심도 있는 토론을 펼쳤다.

두 번째 키노트에서는 패트릭 맥헨리 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이 등장했다. 윤 CBIO와의 대담을 통해 그는 자신이 주도했던 디지털 자산 규제 법안 ‘FIT21’ 논의를 바탕으로 글로벌 규제 환경의 변화와 새로운 시장 기회에 대해 통찰을 공유했다.

스테이블코인, 보안, AI 등 핵심 주제 총망라

이번 UDC는 ▲글로벌 정책 ▲스테이블코인 ▲가상자산 결제 ▲블록체인 보안 ▲인공지능(AI) ▲웹 3.0 등 블록체인 핵심 트렌드를 아우르는 다양한 세션으로 구성됐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세션 중 하나는 세계 최대 스테이블코인 USDT 발행사 ‘테더’의 마르코 달 라고 부사장의 발표다. 그는 ‘USDT: 금융 포용과 글로벌 결제 확대’를 주제로, 스테이블코인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소개하며 금융 자유와 포용성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

이어 ▲이종섭 서울대 경영대 교수 ▲폴 밴시스 팍소스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성장 총괄 ▲로스 에드워드 리플 시니어 디렉터가 참여한 패널토론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 금융과 블록체인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현실을 짚고, 금융 환경 변화와 실무 과제에 대해 논의했다.

두나무의 미래 전략과 기술 혁신도 조명

이번 UDC에서는 두나무의 미래 전략과 기술 혁신 방향을 엿볼 수 있는 발표들도 이어졌다.

송원준 업비트 크립토 프로덕트 팀장은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웹3 액세스(GIWA)’를 주제로 업비트의 글로벌 확장 전략을 소개했다.

최주영 API 담당자는 ‘VOC 기반 성장의 플라이휠’을 주제로,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 개선과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또 정재용 두나무 CISO(최고정보보호책임자)는 AI 기반 보안 위협과 대응 전략을 공유하며, 최신 공격 사례와 방어 체계에 대한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이어 ‘업사이드 아카데미’ 참가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AI 시대에 요구되는 차세대 보안 인재 양성 성과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온·오프라인 블록체인 축제…다양한 체험과 이벤트도

행사 현장에서는 컨퍼런스 세션 외에도 다양한 온·오프라인 체험 프로그램이 동시에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소울바운드토큰(SBT) 월렛 체험 ▲NFT 전시 ▲럭키드로우 이벤트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부스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 블록체인 기술을 실생활에서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즐겼다.

온라인 참가자 역시 인증 이벤트 등을 통해 다양한 경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으며, 현장과 온라인이 하나로 연결된 블록체인 축제의 장이 펼쳐졌다.